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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청춘/수지♡국진 연대기

[불타는 청춘] 수지국진 커플 애정 연대기(6) - 정선 편 정밀분석

by 취생몽死 2016.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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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순천 편까지 <애정 연대기>라는 제목으로 정리해 보았다. 이번에는 순천 다음 편인 정선 편부터 이어나가려고 한다. 순천 편을 정리하며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무주 편부터 수지 특유의 발랄하고 애교 있는 모습이 점점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고. 순천 편의 스쿠터 씬에서 "2015년 마지막이니까 그냥 한 번만 부르고 2016년에는 안하고 싶으면 부르지 마세요." 라는 대화가 느낌이 좀 이상하다고 한 적이 있다. 근데 지금 생각하니 본심이 아닌 국진에게 보내는 은근한 압박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아무튼 그런 까닭에 정선에서는 과연 어떤 식으로 두 사람이 보여지는지 유심히 살펴보았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곳에서 돌발 사건이 터진 것 같았다. 참고로 정선 편은 2015년 마지막 촬영 분이었고 SBS 연예대상 이전에 촬영된 것이다. 우선 정선에서는 불청 초창기와 같이 오프닝을 집에서 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는데 아마도 날씨가 추워져서 그런 것 같다. 시작도 순천 때와는 다르게 나빠보이지 않았다.

수지는 항상 보면 살뜰히도 국진을 챙긴다. 사소한 것 하나라도 잘 놓치는 법이 없다. 근데 이 장면 화면 안보고 오디오만 듣는다면ㅋㅋ


새 친구인 도원경의 생일이 국진과 같은 것을 알고 수지가 놀란다. 수지는 파일럿 방송 때, 국진의 생일을 챙겨준 바 있다. 그런데 국진이 수지에게 "너 내 생일 어떻게 아니?" 라고 말한다. 진짜 파일럿 때 일을 잊어 먹은 건지 일부러 모른 척 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수지도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진짜 문제는 이 다음이다. 제작진 중 한 명(PD?)이 국진에게 수지 생일을 알고 있는지 물었는데 당당하게도 모른단다.

차 이름 (sm) 520. 외우기도 쉽구만.



'거참! 국진님 그건 자랑이 아니라고요. 그런 거 기억 안하는 게 남자다운 거라고 생각하나요? 제발 수지님이 국진님 생각하는 거 반만이라도 좀 생각해 주면 안될까요?' --> 나의 말이다.
저 말 듣고 어이가 없었다. 나이 헛 잡순 거 같고, 상남자고 자상한 거고 뭐고 다 Bullshit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지는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동규도 "생일 정도는 외우고 있어야 하는 거 아냐?" 라고 한다. 그래도 수지는 5월 20일이라고 친절히 가르쳐주고 그냥 덮는 모습이다. 순천 <송별의 밤> 있은 지 얼마나 지났다고. 수지가 무슨 보살도 아니고.
그래도 보살 수지는 그 날 팬카페에서 서포트도 오고 해서 기분은 좋았나 보다. 완선의 결혼 언제 할 거냐는 농담에 부정하지도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주는가 하면 국진한테는 자기가 먹는 과자도 챙겨준다. 전체적으로 순천 때보다 초반 분위기는 좋아 보였다. 두 분에게서 풍기는 분위기도 조금 달랐다. 뭔가 더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느낌? 예전의 까불거리면서 농담 던지고 할 때와는 사뭇 다르다. 뭐랄까.. 뭔가 부부 같은 느낌도 들고 그렇다.

① 국수(국진수지 팬카페)를 진짜 먹는 국수로 아신 동규님 ④ 자기가 먹는 과자 맛도 님에게 보여주고픈 세심한 수지



하지만 나의 사견으로는 초반만 좋았지 이 정선 편은 역대 최악의 불청 회차이다. 국진과 수지 사이에서 묘한 기류가 안좋은 쪽으로 형성되고 특히 정선 2편부터 분위기가 처참하게 가라앉는다. 날씨도 무척이나 좋지 않아져서 정선 편은 세 편이 아닌 두 편으로 마무리 되었고 게다가 엔딩도 해괴하기 짝이 없다.
나는 이 모든 발단이 국진과 완선의 요리 대결로부터 시작되었고 국진의 무리한 예능 욕심과 수지의 그 동안의 섭섭함이 충돌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도대체 왜 이런 사태가 있었던 건지 한번 살펴 보자. 방송 화면만을 보고 유추한 것이기 때문에 틀릴 수 있지만 나는 적어도 여러 정황상 이와 비슷한 문제가 있었으리라 확신한다.


먼저 요리대결이 시작된다. 완선 보조는 일우, 국진 보조는 수지이고 완선팀은 황태국, 국진팀은 수제비를 메뉴로 정했다. 근데 이 요리 대결은 시작부터 잘못 되었다. 황태국은 국물이 진하게 우러나오기 때문에 아무렇게나 끓여도 맛있고 인공감미료도 필요 없다. 그런데 수제비는 잘못 만들면, 아니 수제비 자체가 맛이 그렇게 있는 음식이 아니다. 뻔한 요리 대결을 왜 한 건지 도대체 이해 불가이고 누구의 아이디어였는지 궁금하다.
아무튼 시작은 좋다. 보살 수지가 국진의 외투를 벗기고 마이크를 다시 채워주는 과정에서 경주 편 이후 백허그 자세가 또 한번 연출된 것이다. "보조 없인 안되겠네.", "나 없으면 오빠 못살겠네." 등 달달한 멘트도 이어진다.

수지는 초반에만 해도 기분 완전 UP된 상태였다.



국진팀은 솥에 물을 붓고 멸치와 무 등을 넣고 국물을 우려내기 시작한다. 사건의 발단은 여기서 시작된다. 국진이 멸치 다시물의 맛을 보더니 얼굴을 파묻고 한참을 웃기 시작한다. 일우와 완선이 왜 그러냐고, 웃긴 맛이 나냐고 묻는다. 국진은 웃긴 맛이 날 거라며 완선에게 국물 맛을 보여준다. 여기서 보살 수지의 표정이 조금씩 일그러진다. 완선은 국자에 담긴 다시국물 맛을 슬쩍 보더니 냄새하고 전혀 다른 맛이 난다며 휙 바닥에 쏟아버린다. 참나.. 완선은 다시국물을 끓여본 적이 한번도 없는 게 틀림없다. 수지가 멸치 손질하고 무 썰고 해서 도와준 국물을 바닥에 버리게 만들다니.
국진은 또 웃기 시작한다. 나는 이 장면을 보면서 도대체 저 양반이 왜 저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멸치 다시국물 맛이 무슨 대단한 맛이 난다고, 게다가 간도 안 되어 있는데 그냥 닝닝하겠지. 정말 모르고 저러는지 일부러 저러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 때 보살 수지가 툭 치면서 "이리 와봐바요." 라고 한다. 두 사람이 반대 편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수지가 국진에게 뭐라고 하는데 소리는 묵음 처리가 되고 화면은 편집된다. 그러나 수지가 말한 첫 번째 대화는 들을 수 있었다. 그 말은 이러하다.
"아니 그래도, 그래도 되는거야? 나한텐 오빤데."
자막에는 <긴급작전회의>라고 핑계를 대고 있지만, 실상 두 사람의 모습과 수지의 말의 뉘양스를 보면 심상찮았다. 나는 여기서 두 사람이 다퉜다고 생각한다. 여기서부터 보살 수지는 없다.
이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 상태까지 갔는지 알 길은 없다. 그러나 내 장담컨데 아마도 제작진은 이 때 아차 싶었을 것이다. 나는 앞으로 불청이 계속 진행되는 한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고 어떤 요리 대결도 없을 거라고 확신한다.

② 카메라를 의식해서 웃음을 잃지 않으려고 하지만 표정이 일그러진다.


'그래도 되는거야?' 앞뒤 정황 몰라도, 누가 봐도 서운함의 표현이다. 수지의 입장에서 보면 충분히 그럴 만하지 않나 생각된다. 불청을 이어오면서 수지는 항상 국진을 먼저 생각하고, 챙겨주고, 편 들어주고, 오로지 국진 바라기를 해왔으며 항상 겉으로 표현해 왔다. 국진은 어땠나? 말 안해도 불청 보신 분은 다 알 것이다. 그런 국진을 이해해주고 기다려준 게 수지이다. 만약 국진이 평소에 표현도 자주 하고 잘 해주었다면 솔직히 이런 일 따위야 그냥 넘겼을 것이다. 근데 오프닝에서 마침 생일도 몰랐고 그 동안의 무심함과 아무리 예능이지만 도와주는 사람의 감정을 무시하는 듯한 태도에 서러움과 실망감이 한번에 들이닥쳤을 것이다.

문제의 장면 "아니 그래도, 그래도 되는거야? 나한텐 오빤데."


국진이 무엇 때문에 그렇게 한 건지 정말 모르겠고, 솔직히 예능으로 본다 해도 전혀 재밌지도 않았다. 국진은 이전에도 이러한 전과가 몇 번 있었다. 인제에서 감자전 할 때, 무주에서 무국 끓일 때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그 때도 수지는 그냥 묵묵히 참는 모습이었다. 국진은 어떨 때 보면 정말 남의 말을 안 듣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런 지경인데 혹시나 수지가 섭섭함을 넘어 그 동안 쌓아둔 국진에 대한 신뢰마저 무너져 버리는 것 아닌가 라는 걱정까지 들었다. 국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시장 팀이 돌아오자 또 다시 국물 맛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완선팀 국물도 같이. 그 때 일우도 표정이 굳어서 매우 안좋은 모습을 하고 있다.


정선 2편을 보면 내내 수지의 표정에서 웃음기가 사라져 있다. 식사 중에 도원경의 사랑 드립에 대해서 부정을 하고, 수제비는 같이 만든 것이 아니라 자기는 그냥 옆에서 써는 것만 했다고 말한다. 시종일관 굳어 있는 표정에 불청 분위기는 추~욱 가라 앉아 있고 국진은 한번씩 수지의 눈치를 살핀다. 비닐하우스에서 국진이 원경과 눈빛 교환을 하는데 평소 같으면 안된다며 난리 굿을 쳤을텐데 '10초' 허용한다(다행인 건 그래도 10초만 하란다). 볼로 휴지 잡기 게임을 할 때도 처음에 거부 표시를 하다가 겨우 한다. 비닐하우스에서 좀 웃기는 하지만 방송 리액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고 말도 잘 하지 않는다.

① 수지의 눈치를 슬쩍 살피는 국진 ③ 국진도 표정이 별로. 평소 같으면 저런 멘트에 특유의 웃음이 나왔을텐데
④ 이 사진을 보면 왠지 눈이 부어있는 거 같은 게 울었나 싶기도.

② 역시 수지의 표정이 별로다.
③④ 그래도 요때만 웃음이 나온 듯.



수지는 인제에서 시 '꽃'을 낭독하며 존재의 인식과 근본적 사랑에 관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름을 불러줌으로써 너는 나의 꽃이 되고, 나는 너의 꽃이 되길 수지는 원한다. 김춘수의 시 '꽃'을 통해서 당신이 나를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서 말해주었는데 국진은 아직도 이해를 못한 것인가? 순천에서 '강아지'라고 불러달라고 한 것도 아직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


이후 수지는 방에서 나오지 않는다. 저녁을 먹은 이후 완선과 국진이 장작 윷을 던질 때도, 멤버들이 마당에 모두 나와 앉아 있을 때도 수지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이상한 것은 유혜리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데 대체 유혜리는 또 어디로 간 건지.
수지는 방 안에서 완선에게 "남여 관계, 참 어려워. 20대 때도 어렵고 30대 때도 어렵고.." 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진다. 불청 본 이래로 이 때만큼 가슴 졸인 적은 없었던 것같다. 저 말이 국진을 향한 것인지, 원경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던 연장선 상에서 나온 그냥 인생 이야기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수지의 저런 모습이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라는 것만 알 수 있을 뿐이다.
수지의 저 말에 완선은 이렇게 말한다. "갈수록 어렵지. 보이는 게 많은 거야." 라고. 수지가 완선의 이 대답을 기대하고 말한 것 같지는 않다. 보이는게 많다라... 역시 완선은 대화의 논점을 제대로 잡지 못한다. 덕분에 대화는 엉뚱한 방향으로 흐른다. 수지는 남녀 관계 중 겪게 되는 많은 걸림돌들에 관한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완선은 중년의 선자리를 말하고 있다. 그리고 보이는게 많다라는 저 말에 대해서 한마디만 한다면 완선, 나이가 들어, 보이는 게 많은 것이 아니라 좋은 사람을 고를 선택의 폭이 좁아지는 것이겠지.

④ 수지의 애 낳을 때 진통한 이야기를 듣더니 "끔찍해" 라고 하는 완선

아이를 키우는 수지의 아름다운 마음이 느껴진다. 누구와는 다르게. 나이차는 얼마 안나지만 역시 사고의 깊이는 차이가 많이 난다.


아무튼 방에서 나오지 않는 수지로 인해서 촬영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마침 다음 날 날씨가 좋지 않은 것도 한 몫을 하여 분량도 나오지 않았겠고, 결과적으로 정선 편은 급하게 두 회로 마무리 짓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정선 2편의 마지막 편집은 정말 눈 뜨고 봐주지 못할 정도로 처참하다.

①② 항상 국진 옆에 붙어 있던 수지가 이 때는 보이지 않는다.
③ (혜리 빼고) 모두 모였는데 수지가 보이지 않는다. 분위기도 어수선하다. ④ 수지는 누워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마지막으로 수지의 "그래도, 그래도 되는거야? 나한텐 오빤데." 라는 대화를 통해서 국진과 수지의 현재 관계에 대해서 한 번 유추해보았다.
일단은 존대말이 아닌 반말이다. 고창·당사도·지리산·인제 등에서의 수지가 국진에게 하는 말은 반말이 상당 부분 섞여 있다. 그래서 거리감이 없어 보이고 매우 친해 보일 때가 많다. 그리고 농담도 많이 한다. 순천 때부터는 불청 파일럿 방송처럼 '~하시겠어요?', '~하셔야 되요' 같은 존칭이 오히려 많아지는 느낌이다.
그런데 거의 방송용이 아닌 개인적인 이야기에 가까운 "그래도, 그래도 되는거야? 나한텐 오빤데." 라는 이 말은 그냥 반말이다. 그래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할 때는 반말로 할 가능성이 있고 이걸로 미루어 볼 때 두 사람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더 친밀한 관계까지 온 게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게 한다.
그리고 '그래도 되는 거야?' 이 말은 '어떻게 그럴 수 있는거야?' 로 바꿔 볼 수도 있다. '나한텐'이라는 말이 '나 = 각별한 존재' 로 인식되는 듯한 느낌이다. '오빤데' 라는 말 역시 마찬가지. 오빤데 앞에 '나의'라는 수식어가 붙어있다.
어쨋든 이 말은 엄청난 서운함과 섭섭함과 억울함이 묻어나는 표현이라는 것이다. 이유는 그 대상이 자신에게 그냥 동료가 아닌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저 말의 대상을 바꿔보면 좀 더 확실하다. 만약 수지가 일우의 보조를 하고 있었다면 '그래도 되는거야? 나한텐 오빤데.' 라는 말이 전혀 두 사람의 관계에 어울리지도 맞지도 않을 뿐더러 아예 저런 말이 나올 수가 없다. 국진의 보조를 완선으로 뒤바꾸어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이와는 별개로 방송에서 갑자기 존칭이 늘어난 이유는 뭘까? 1. 이유는 모르지만 둘의 관계를 숨기기 위해서? 2. 관계가 소원해져서 예전의 극존칭을 쓰던 때로 돌아가서?
나는 둘 중 하나라고 보는데 방송을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지 않을까. 정답은 모른다. 둘 다 아닐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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