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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청춘/수지♡국진 연대기

[불타는 청춘] 수지국진 커플 애정 연대기(2) - 당사도, 지리산, 인제

by 취생몽死 2016.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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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번째 단계인 고백단계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무안편과 영동편의 이야기를 먼저 살짝 하고 가야겠다. 강수지가 김국진의 마음을 확인하게 된 사건이 바로 무안에서의 수지섬 사건이다. 김국진은 간조 때만 모습을 드러내는 무인도의 해변에 '수지'라는 글자를 커다랗게 그려넣는데 그걸 보고 수지는 엄청 감동을 먹은 듯하다. 근데 왜 국진이 난데 없이 절대로 하지 않을 것같은 행동을 하였던 것일까. 이유는 수지섬에 가기 전, 양파밭에서 양파전을 해먹으면서 나눴던 대화에서 찾을 수 있다. 그 대화 씬은 완선의 집요한 러브 메이킹에 포커스를 맞추어 한낱 재밌는 장면으로 넘겨버릴 수도 있지만 대화를 자세히 들어보면 20년 전에 있었던 국진의 짝사랑 고백임을 알 수 있다. 수지의 놀라는 표정, 국진의 두 번에 걸쳐서 나오는 '그럼' 이라는 읋조림은 정말 드라마틱하다. 여기서 국진은 마음 한 구석에 짓눌린 오래된 감정의 비밀을 털어버림으로써 한결 마음이 편안해진 것 같다. 그래서 20년 전 비밀도 말했겠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이때다 하고 말 대신 '수지'라는 글자로 마음을 표현한 것같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서 두 사람에게 풍기는 분위기는 도균이 느낀 그대로 걱정거리를 해결한 사람처럼 평화로워 보인다.

 아무튼 이런 과정을 거쳤지만 한 공간에 두 사람만 있을 때 아직은 어색한 사이이다. 다음 여행지인 영동편에서 완선의 강요에 못이겨 둘만이 식사하러 간 곳이 바로 짜장면집이다. 국진은 자기가 했던 짝사랑 이야기도 생각나고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인지 좀 난감해 하는 모습이 역력한데 수지는 이런 국진의 마음을 헤아리고 아주 영리하게 대처한다. 자신이 대화의 주도권을 가지고 국진의 성향을 고려하여 국진이 자존심이 상하지 않으면서도 재밌고 편안하게 느낄 수 있게 대화를 리드해 간다. 정말 여기서 김국진이 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김국진은 그냥 거기에 있었을 뿐, 모든 것을 강수지가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가 불청을 보게 된 계기도 바로 이 장면 때문이다. 근데 여기서 김국진의 약간은 어리석은 질문이 하나 나오는데 "그런데 넌 왜 날 (콘서트에) 오라고 했지?" 라는 질문이다. 무안에서도 얘기가 나왔었고 콘서트 게스트로 부른 내용은 불청을 보는 시청자나 불청 관련 사람이라면 모두가 아는 것일텐데 김국진은 왜 또 저 질문을 강수지에게 했을까? 아마도 국진은 수지로부터 "나도 오빠가 좋았어요." 라는 대답을 듣고 싶어한 것 같다. 무안에서의 일에서 자기가 한 수 접고 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지, 보통 여자들이 남자를 상대로 확인 받으려는 질문의 유형을 강수지에게 한 것이다. 당연히 돌아오는 대답은 시원찮다. "오빠 팬이었어요." ㅋㅋ 여자가 그런 질문에 진심을 말할리가 있나.

아.. 이거 간단하게 하려 했는데 너무 길어졌다.


 이제 고창은 생략하고 당사도로 넘어온다. 고창을 넘어 당사도로 오면서 두 사람의 모습은 이전과 사뭇 다르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길래 둘이 한시도 떨어지면 못 살 정도로 친밀도가 급상승해 있다. 전복팀-등대팀 나누는 데 둘이 미리 입을 맞춘 거 같은 장면을 연출하기도 하고 키미테 붙인다고 아옹다옹, 얼음 스프레이 뿌린다고 아옹다옹, 사이 좋게 모기약 패치도 나눠 붙이고, 등대에 도착해서부터 탁구치는 장면까지 드라마의 연속이다. 한편 선경이 성당에서 영화 '약속'에 나오는 대사로 상황극을 만들려는데 수지가 이렇게 말한다. "나는 평상시에도 내 마음 말하고 오빠는 말 안하는데 여기서도 그렇게 하면 안 되는데. 오빠가 날 더 좋아하는 걸로 해줘. 남자가 여자한테 목맨 것처럼 해줘." 이 말은 장난 같지만 은근히 강수지의 압박이 들어온 거라고 보고 있는데 '이제 오빠가 나에게 좀 표현해줘'라는 것으로 들린다. 시간 관계 상 각색이 어려웠는지, 국진의 거부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쉽게도 두 사람의 상황극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다음 여행지 지리산으로 가보자. 지리산에서는 두 장면 정도 눈여겨 볼 만한데, 첫 번째가 엄마의 마음이고 두 번째는 와인파티이다. 둘레길을 걷다가 쉼터에서 쉬는 중에 수지는 (아마도 팬카페에서 본듯한) 이승철씨의 노래가 깔린 사진영상을 보면서 펑펑 울었다는 사연을 이야기 한다. 엄마의 마음으로 국진 오빠를 보니 너무 안쓰러웠다고, 오빠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한다. 그러면서 멤버들을 끌여들여 물타기를 하는데 너무 티가 났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나보다. 그리고 중요한 와인파티 장면. 수지는 전출연자, 스텝진과 카메라가 지켜보는 가운데 정말 큰 용기 내어 국진의 '(남녀관계에 관한 마음의 )문'에 대해서 질문을 한다. 영상을 보면 모든 출연자들이 이건 무슨 상황이지 하는 약간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다. 수지는 파일럿에서 국진이 '문 하나는 열어 놓는다' 라고 했던 말을 떠올리며 국진에게 묻는다. "문이 하나잖아요. 그 문은 누구라도 들어올 수 있는 건가요? 바깥에서 노크하면 오빠가 열어주는 건가요? 그 문이 잠겨있나요? 열려 있나요? 왔다 갔다 누가 하나요?" 질문의 심오한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국진은 오지선다 중 하나를 선택하여 "문이 열려있어."라고 대충 말한다. 수지는 곧이어 "누가 와서 열었어요?"라고 묻고 국진은 머리가 복잡해 말이 없다. 수지는 "옷,오~"라는 감탄사를 내뱉는다. 속으로 뭐야, 나 김칫국 마신거야 라고 생각한 듯하다. 국진은 "열려 있기 때문에 열면 열리는거지."라고 대충 얼버무린다. 수지는 "오빠가 원하는 사람만 들어올 수 있는 거군요." 라고 재차 묻는데 동규가 끼어든다. "수지는 왜 물어봐?" 수지는 "아니 우리 다 물어보고 싶었어요." 라고 둘러대고, 국진은 '그니까" 라며 한숨 돌린다. 다음에 수지의 "저도 거의 닫혀 있었거든요." 라는 말이 이어지고 동규는 "열렸어?" 라고 묻는다. 수지는 "저요? 몰라도 돼요." 라고 마무리 한다. 이후 이 수지의 질문은 완선에 의해 닫힌 사람 열린 사람 손들기로 변질된다. 위의 대화는 보이는대로 거의 암호문에 가깝다. 

네이버의 '국수 드실래요' 까페에 이 장면에 대해 재밌게 해석하신 분(설레임이라는 닉)이 있어 그 내용의 일부를 가져와 본다. 허락을 받고 가져온 것이고 카페에 가입하면 전체 원문을 볼 수 있다. 원문 링크 : http://cafe.naver.com/kuklovesu/1488

 누구라도 들어올 수 있는 건가요? 

=> 나 말고 다른 여자도 들어올 수 있는 건가요? 

노크하면 오빠가 열어주는 건가요? 

=> 오빠가 먼저 대시하지는 못하고 여자가 먼저 대시해야 열리는 건가요?

문이 잠겨있나요? 

=> 여자랑 사귈 마음이 없나요?

열려있나요? 

=> 아니면 사귈 마음이 있는 있나요?

왔다갔다 누가 하나요? 

=> 예전에 관심두던 여자가 있었나요? 지금 나 말고 관심있는 여자가 있나요?

 

국진형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 지 몰라 우물쭈물합니다

'그냥 조금 열려있는 것인데 뭔 질문이 이렇게 복잡해ㅠ'

그 당시는 국진형이 왜 저러지 했는데 이제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수지누나가 다시 재촉합니다

누가 와서 열었어요? 

=> 내가 그 문 열었어요?

 

국진형은 아직도 수지누나의 심오한 뜻을 모르고 어쩔줄 모르다가 대강 얼버무립니다

국진형 : 열면... 열리는 거지 

=>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열리지!!

수지누나 : 그러니까 오빠가 원하는 사람만 들어올 수 있는 거군요?

=> 됐거든요!! 나만 그 문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대답해요!!

 

이때 김동규씨가 수지누나에게 물어봅니다

김동규씨 : 수지는 왜 물어봐?

수지누나 : 우리 다 물어보고 싶었어요 마음의 문이 다 열려있는지 잠겨있는지 

=> 이 오빠가 맥을 끊네ㅠ 이렇게 둘러대야겠다!

국진형 : 그니까 

=> 휴~ 살았다

수지누나 : 저두 거의 많이 닫혀있었거든요 

=> 난 남자에 관심없었거든요

김동규씨 : 열렸어 근데? 

=> 근데 국진이 때문에 연거야?

수지누나 : 몰라두 돼요 

=> 알면서 왜 물어요!!

 

 드디어 인제편으로 넘어간다. 인제편은 수지가 김춘수의 시 '꽃'을 낭독하는 부분과 <사랑해 게임>을 하는 부분이 중요하다. 수지는 인제의 자작나무 숲에서의 오프닝 중간에 본인 특유의 맑고 깨끗한 음색으로 김춘수의 '꽃'을 낭독한다. 그것도 분홍색 종이에 정성스럽게 손글씨로 써와서 시를 낭독한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로 시작하는 이 시는 존재의 인식, 즉 이름을 불러줌으로써 '너와 나'는 관계가 맺어지고 서로에게 무엇이 되는 또는 가치있는 누군가가 되는 근본적 사랑에 관한 것이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라는 구절에서 자신이 국진에게 해 준 것처럼 본인도 국진에게 있어 유일한 존재가 되길 원하는 수지의 강렬한 소망을 읽을 수 있다. 내리사랑이 아닌 남녀간의 사랑은 한쪽의 일방적 헌신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다. 수지의 시 낭독은 지리산에서 김국진의 문을 살짝 노크 했지만 그에 대한 답을 얻지 못한 수지가 김춘수의 시로 더욱 직접적으로 국진의 문을 꽝!꽝! 두들긴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진은 시 낭독이 끝나고 난 뒤 시가 좋다라는 표현을 하며 수지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는다. 대학교까지 마치고 영어영문학과 나온 국진이 이 시가 의미하는 바를 몰랐을까? 국진이 어떤 생각을 한 지는 알 수 없으나 아무튼 이로부터 2달이나 지나서야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다. 다음 <사랑해 게임>에서 수지는 자신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의도치 않게) 마음을 보여주고 만다. 물론 아닐 수도 있다. 방송으로 본 모습만으로 유추한 것 뿐이다. 게임이 시작되기도 전에 수지의 "큰일났다"라고 하는 멘트가 희미하게 들린다. 자신의 옆에는 김국진, 자신의 차례가 오자 "사랑해~"라는 말은 못하고 얼굴은 홍당무가 된다. 서너차례 이상 계속되는 실패, 만약 상대가 아무런 감정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 게임에서 "사랑해"라는 말은 더 하기 쉬울 거다. 수지는 게임과 현실 사이에서 감정의 혼란을 느낀 것 같고 결국 '사랑해'를 겨우 말하긴 하는데 크게 결심한 듯, 이 꽉 물고 "사랑해'요'"라고 한다. 수지가 보통 국진에게 장난칠 때가 아니면 주로 존대말을 사용하는 걸 봐서 나는 이 "사랑해요"를 진심으로 해석한다. 이 게임을 할 때 거꾸로 한번 더 돌았으면 좀 더 확실하게 알 수 있었을텐데 하지 않은 건지 편집이 된 건지 방송에 나오지 않아 그것이 좀 아쉽다.


이렇게 3단계 고백단계까지의 글을 마친다. 생각보다 더 자세히 써서 글이 길어져버렸다. 영덕부터 순천까지 다 쓰려고 했는데 정말 택도 없는 것 같다. 다음 시리즈는 영덕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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