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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청춘/수지♡국진 연대기

[불타는 청춘] 수지국진 커플 애정 연대기(7) - 영월

by 취생몽死 2016.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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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선에서 수지와 국진 사이에 이상한 일이 있고 난 다음, 약간 불안한 마음으로 영월 편을 기다렸다. 과연 두 사람의 모습에서 어떤 변화가 감지될지, 불청에서 보여주던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을지 기대 반, 불안 반이었다. 그런데 사실 정선 편을 그렇게 좋지 않게 보는 건, 나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고 솔직히 불청 팬들 중에서 정선편을 나처럼 심각하게 본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다. 그러든 말든 나는 내가 보고 싶은 대로 수지와 국진에 초집중을 하고 봤다. 하지만 좀처럼 수지와 국진의 얼굴이 나타나지 않았고 새 친구로 온 최성국과 신효범 중 최성국에게 시작부터 상당한 분량을 할애하고 있었다. 메인 MC인 김국진이 나타나기까지 30분이라는 시간을 기다려야 했고 그나마 남은 시간 동안에 수지와 국진이 같이 있는 장면도 없다. 아무리 최성국의 예능 복귀작이라지만 30분만에 메인 MC가 나타나는 건 좀 너무하다. 생각보다 성국은 그리 재밌지 않았고 오히려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신효범이 좋았다. 기존 식구들과 서스럼없이 어울리는 것하며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무엇보다 수지를 위해주고 수지와 친한 것처럼 보여서 좋다.

 

③④ 성국의 보는 눈은 정확하다.

 

 이제 수지와 국진 이야기로 돌아가자. 내심 두 사람이 정선 편과 비슷한 분위기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이는 수지와 국진 두 사람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기도 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 균열이 가게 되면 불청이라는 프로그램의 존립 자체가 위험해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근데 영월 1편은 오프닝 외의 시간동안 두 사람이 같이 있는 장면이 없어 파악하기가 곤란하다. 현재 2편까지 본 상태이기 때문에 결론부터 먼저 말하면 나의 이런 걱정은 기우였다. 2편에서 본 두 사람의 모습, 그냥 보기 좋~았다.

 불청 식구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여러 이야기를 나눈 후에 성국과 국진은 나무를 하러 가고, 수지와 효범은 식사 당번, 일우와 완선은 개산책, 도균과 원경은 장을 보기로 하고 각기 흩어진다. 그리고 그것으로 끝난다. 1편은 더 이상 없다. 여기서 눈에 띄는 것은 수지와 국진이 서로 마주보고 앉아 있는데 국진이 시종일관 수지를 보면서 말하고 있다는 점 정도이다.


 그래도 수지와 국진과 관련된 것들만 좀 더 긁어모아 간추려보자. 우선 오프닝에서 수지와 국진은 뒷모습에 가려 잘 안보이지만 손뼉인사를 나눈다. 다 같이 모여서 호칭 정리를 하던 중 일우로부터 '(강)아지누나' 발언이 나온다. 순간 국진의 눈에서 레이저가 나가려고 한다. '강아지'는 국진만이 부를 수 있는 애칭인데 일우가 실수한 것이다. 나중에 무슨 말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더 이상 '강아지'라는 말은 나오지 않고 '참기름'이란 단어가 나온다. 참기름은 모두가 부를 수 있는 수지의 별명이다.

 

 효범이 "남녀가 만나 한 달 사이에 뭔 일이 생기지 않으면 친구로 남는다." 라는 연애론을 편다. 그 말을 들은 국진이 "나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지내다가도 딱 보면 저 사람이 저런 매력이 있구나, 뭐 이런 느낌을 가질 수 있다." 라는 얘기를 한다. 수지를 염두에 둔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으나 방송 화면의 자막은 수지를 가리킨다. 근데 '아무 생각 없이 지내다가도' 라는 구절이 좀 거슬린다. 수지를 염두에 둔 말이라면 '아무 생각 없이' 라는 말은 뺐었어야지. 아무튼 수지는 "그게 제일 좋을 것 같다." 라며 동의를 내비친다. 일단 요런 장면들만 봐서도 두 사람 사이가 정선 때처럼 걱정스러워 보이진 않는다.

 

 원경이 끼어들어 국진과 수지의 진도가 너무 느리다고 하며 속이 터진다고 한다. 빨리 결혼을 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인다. 수지는 "지금 나는 속이 안터지는데 네가 왜 속이 터지냐." 며 여유로운 모습이다. 여기서 두 사람은 결혼이라는 단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불청 초기에 두 사람이 잘해보라는 말에도 민감하게 반응을 보이던 것과는 무척 대조적이다. 그만큼 두 사람이 이제는 주위에서 부추기는 것에 대하여 반응하는 시기는 넘어선 거 같다. 다만 결혼은 두 사람이 50년을 살아온 세월만큼의 현실적인 문제가 걸려있다. 불청 초기에 두 사람을 이어줄 때와는 다르게 결혼은 말만으로 쉽게 되는 것이 아니다. 두 사람이 차근차근 잘 헤쳐나가리라고 믿으며 국진에게 좀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믿는다. 한편 성국은 적응 못하는 표정을 하며 일우에게 작게 "두 분 결혼해요?" 라고 묻는다. 아무리 오랜만에 나오는 거지만 모니터를 좀 하고 왔으면 좋았을텐데.

② 수지의 얼굴은 완선을 향하고 있고 눈은 국진 쪽을 보고 있다.

 

 성국과 국진이 나무하러 가서 성국이 묻는다. "형님은 설레본 적 있어요?" 그러자 국진이 "나는 뭐 하루에도 네다섯 번씩 설레지." 라고 대답한다. 당시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수지를 두고 한 말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불현듯 순천에서 찻집에서 여자들끼리 대화를 나누던 장면이 생각난다. 진희의 요즘에는 남자가 이성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말에 수지는 동의하지 않고 "그래도 느낄 수는 있을 것 같죠?" 라고 되물었던 적이 있다. 수지는 아무래도 국진에게 그런 감정을 느끼고 있으니 그렇게 대답했을 것이다.

① 김 굽다가 태워 먹은 수지

 

순천에서 있었던 대화. '언니 전 느끼고 있는데요.'

 

 항상 수지는 국진을 먼저 생각하고 살뜰히 챙겨주는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는데 영월 2편에서 그 동안 수지가 국진에게 해왔던 것보다 그 강도가 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유는 감기에 걸려 몸이 좋지 않은 국진 때문이다. 메인 MC인 국진을 걱정하는 마음이야 효범이나 원경이 그랬듯이 모든 멤버가 가지고 있을 것이다. 다른 점이라면 수지가 국진을 걱정하는 마음은 효범과 원경이 생각하는 것보다 한 차원 이상의 것이라는 점이다. "대신 아플 수 있다면.." 이라는 말에서도 느껴지듯이 수지가 보여주는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서 동료 그 이상의 감정을 가지고 국진을 보살피는 마음이 그대로 전해진다.

①② 국진에게 줄 약을 찾으러 들어갔다가 슬쩍 거울을 보고 나오는 수지, 예쁘게 보이고픈 천상여자

 

 국진은 목감기 전조 증상인 목이 칼칼했는지 수지에게 가서 목 아픈데 먹는 약이 있는지 묻는다. 엥.. 그런데 수지에게 약이 있다. 사랑하면 닮는다 했던가, 목감기에 걸렸던 터라 약을 챙겨왔다고 한다. 두 사람은 보물찾기 때부터 참 신기하다. 뭔가 계속 하늘에서 두 사람을 이어주려는 듯한 느낌? 전생에 두 사람이 뭔가 대단한 인연의 끈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갑자기 든다. 수지는 목이 어떻게 아픈지 꼼꼼히 체크하려는 모습을 보이는데 국진이 괜히 멋쩍은지 먹자마자 다 나은 거 같다고 한다. 이 때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한 수지의 말투가 나오는데 "츼~", "아이~" 이런다. 음.. 이런 뉘앙스는 왠만큼 친하면서 잘 아는 사이가 아니고서는 나올 수 없는 표현이라고 본다.


 

 시간이 지날수록 국진의 상태가 안좋아진다. 지금부터 수지는 사소한 것에서부터 온 신경이 국진에게 가 있고 진심으로 걱정하는 모습이 화면 곳곳에 잡힌다. 국진은 피곤한지 거실에 앉아 있다가 방에 들어가서 눕는다. 효범의 국진이 잔다는 말에 수지는 방으로 들어가서 자신의 담요를 꺼내어 덮어준 다음 그 위에 이불을 덮어준다. 그리고 바람이 안들어가게 베개로 이불을 막고 커튼도 친 다음에 방에서 나온다. 국진은 이런 수지의 행동을 보면서 이 여자가 자신을 어느 정도로 생각하는지 느끼는 바 클 것이다. 수지가 인터뷰에서 아픈 사람 그냥 못 보는 성격이라고 말했듯이 만약 다른 멤버가 아파도 챙겨줬을 것이다. 그치만 저런 정도의 지극정성과 국진 바로 앞에 앉아 계속 많이 아픈지 묻는다든가, 근심 어린 목소리라든가, 자기도 모르게 국진에게 향하는 시선 등은 대상이 국진이라는 특정인이기에 그럴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진의 아픈 와중에도 내색하지 않고 불청을 이끌고 가려는 노력이 가상하다. 목이 다 쉬어 있는데도 게임 중에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계속 리액션을 하는 모습에서 강한 책임감을 엿볼 수 있다. 그런 국진의 생각을 알고 있는 수지는 또 옆에서 계속해서 국진을 살핀다. 수지는 저녁을 먹기 전 마늘을 까고 있는 국진 앞에 쪼그려 앉아 "엄청 많이 아파요? 목이." 라고 묻는다. 국진이 "좀 있으면 괜찮아질 거야." 라고 말하니, 수지가 "츼, 뭘 좀 있으면 괜찮아져요?" 라고 한다. '다 아니까 나한테는 괜찮은 척 하지 않아도 된다' 라고 말하는 것 같다. 그러면서 자기가 가져온 감기약을 자기 전에 먹으라고 준다. 그리고 "(마늘 까는 거) 내가 할까요?" 라는 말에 국진이 "아냐, 같이 하자." 라고 답한다. 마주 앉아 마늘 까는 두 사람, 사소한 거도 같이 하는 두 사람을 보고 있자니 아픈 사람은 안되어 보이지만 위해주는 마음이 보기가 좋다.

 

 아픈 것만 있지는 않다. 점심 먹고 난 뒤 재밌는 상황이 벌어진다. 발단은 원경의 국진이 수지를 애로 보는 것 같다라는 말에서 시작된다. 수지는 원경에게 "오빠는 나 애로 안 봐." 라고 한 다음, 국진을 빤히 쳐다보며 묻는다. "오빠, 나 애로 안 보죠~"

이 때, 국진이 뭐라 말을 해줬으면 좋았을텐데 또 그냥 풉~ 하고 웃어버린다. 원경의 계속되는 같은 말에 수지는 대충 넘어가는데, 이 상황을 지켜보던 효범의 돌직구가 날라오기 시작한다. "너 볼따구 빨개졌어. 왜 그래?"

"아하하~ 뭐 있어. 이상해~"

"눈치 챘어. 뭐 왜 쑥스러워? 빨리 이실직고 해."

"나 몰라." "빨리 딴 얘기 해." 라고 하는 수지에게 효범이 계속 놀린다. "더 빨개지고 있어. 아이 귀여워 저거. 귀여워 죽겠어."

"더 빨개지고 있어 아하하하~ 얘기하지 말 걸."

손으로 얼굴을 가리던 수지는 급기야 국진 뒤로 숨어버린다. 여기에 완선, 원경까지 합세해서 놀리기 시작하고 국진도 슬쩍 보더니 "연탄불같다." 라며 놀린다. 이 상황을 국진은 그냥 즐기는 거 같고 수지는 자기를 쳐다보는 국진에게 "아 됐거든요." 하며 툭 치며 투정을 부리는데 국진은 마냥 귀여운가 보다. 완선은 또 "뭐 좋으니까 그런 거겠죠." 라며 깔끔하게 마무리를 짓는다.

그런데 저게 무슨 상황이지 하고 적응 못하는 눈으로 쳐다보고 있는 성국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니까 모니터는 안 하고 오더라도 기사 검색이라도 좀 하고 오셨어야죠.

 

다음은 소소하게 수지가 국진 편들고 국진 걱정하는 것들.

① 국진이 성국에게 스카이콩콩 타기에 졌다는 말에 깨알같이 국진 편 든다.

② 성국이 사진을 찍는데 국진이 들어오자 빨리 생강차 마시라며 국진 쪽을 바라봐서 혼자 앞을 보지 않고 있다.

③ 난로 위의 데운 물을 가져가는 도균. 뜨거운 물이 위험하다고 판단했던지 국진의 어깨를 당기는 수지의 손.

남긴 생강차를 마시라며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국진은 수지의 말을 고분고분 따른다. 손사레 칠 때와는 격세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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