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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청춘/수지♡국진 연대기

[불타는 청춘] 수지국진 커플 애정 연대기(3) - 영덕부터 순천까지

by 취생몽死 2016.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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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청을 통해 수지와 국진의 감정선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앞서 인제편까지 살펴 보았다. 인제까지 고백단계는 모두 끝이 났고 이후부터는 더 이상의 수지가 국진에게 직간접적으로 고백하는 말은 나오지 않는다. 따라서 영덕편부터는 두 사람의 관계에 있어서 조금씩 양상이 달라지고 경주편을 제외하고는 두 사람의 달달함이 많이 사라져 버린다. 인제를 정점으로 달달함은 꺾여버리고 두 사람의 관계는 오리무중으로 빠지기 시작한다. 손뼉도 마추쳐야 소리가 난다. 인제 여행까지 수지는 자신의 감정을 모두 보여주었고, 이제 남은 건 국진의 답 뿐이다. 받아들일 것인지, 거절 할 것인지.

 수지는 국진을 방송이 아닌 따로 만나 식사를 한다던지 개인적인 만남을 가지는 것을 원했을 지도 모른다. 나만의 생각으로는 국진은 그러지는 않은 것 같다. 영덕편에서는 두 사람이 파트너가 되지 못해 시작부터 따로 다니는 통에 건질 것이 없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것은 혜선의 연애 소식에 수지가 무척이나 부러워한다는 것이다. 혜선이 이야기를 할 때 수지의 표정은 부러움에 가득차 있고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 듯하다. 자신은 국진에게 1년이 가깝게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아직도 진전이 없는데 혜선은 몇 개월만에 급진전이 이루어졌으니 생각이 많을 법도 하다. 수지는 인터뷰까지 합쳐서 약 3번에 걸쳐 혜선이 부럽다고 하는데 만약 국진과 사적인 관계 발전이 있었다면 그런 말은 하지 않았을 거 같다. 수지의 그 인터뷰는 뭔가 좀 짠하다.


 자, 이제 경주로 오는데, 경주편은 영덕편 이후의 여행지 중 가장 달달하고도 재밌는 회차이다. 경주에서 국진이 수지에게 오목 내기에서 져서(정확하게는 져줘서) 소원을 들어주는데 수지의 소원은 손깍지 끼고 산책하기다. 결국 손깍지는 안 끼고 손만 잡고 걷는 것으로 마무리 한다. 경주 마지막 방송에서 깜짝 놀랄 화면이 나오는데, 다방구 놀이를 하면서 수지가 국진을 빽허그 한 것이다. 수지가 항상 국진에게 마음을 보여주고 말로써 표현을 해왔지만 이런적은 한번도 없었다. 손잡기 조차 내기로 겨우겨우 얻어 낸 것이다. 왜 이런 행동이 나왔는지 영덕편과 연결시켜 생각해 보았는데, 아마도 수지는 혜선 때문에 뭔가 심경의 변화가 생긴 게 아닐까? 이러다간 정말 죽도 밥도 안 될 거 같으니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게임을 빙자해서 예능도 살릴 겸 그냥 행동으로 표현한 것이 아닐까 혼자 상상해본다. 아무튼 이유가 어찌 되었든 간에 시청자들에게 좋은 화면을 제공한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파란 가을 하늘과 황금 들녘을 배경으로 지리산에서의 추억을 얘기하면서 걷는 수지와 국진의 엔딩은 불청 통틀어 가장 좋아하는 엔딩이다.


 무주로 왔더니 이제 겨울의 시작이다. 지방이 많이 없어 보이는 수지는 추위를 많이 타는 듯 보인다. 추워 보이는 수지에게 외투를 벗어 주려다 마는 국진의 모습이 나온다. 무주편부터는 강수지 특유의 예의 발랄하고 애교 있는 모습이 점점 자취를 감추기 시작하고 멍 때리는 듯한 모습과 핸드폰만 만지작 거리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추위 때문에 그런 것인지 다른 걱정 거리가 있어서 그런 것인지 알 수 없다. 다만 국진과의 관계로 좁혀서 내 나름대로 상상해 봤을 때 아무래도 국진의 미온적 태도에 점점 지쳐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제에서 마지막 마음을 표현하고 9주가 지났는데 답이 없다면 그럴만도 하지 않을까. 그렇다 해도 무주에서도 역시 온리원, 일편단심 국진 편애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

 그런데 <문학의 밤>, 시를 낭독하는 시간에 국진의 차례가 온다. 제목은 문. 오~잉? 이것은 지리산에서 수지가 국진에게 했던 문에 대한 질문의 답이었다. "똑똑똑! 누구니? 똑똑똑! 누군데? 저예요... 너구나. 음... 잠깐만! 넌 두드릴 필요가 없단다..." 해석 : 수지가 나의 문을 열었으니 수지는 두드릴 필요가 없다. 평소 표현하기를 싫어하는 국진이 출연자들과 스텝이 보는 앞에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정말 큰 맘 먹고 자신의 마음을 말한 것이다. 그런데 후의 반응이 자신의 예상에 못 미쳤는지 국진은 편집을 외치며 중단해 버린다. 시가 끝난 건지 뒤에 더 있는지 알 새도 없이 황급히 개그로 마무리 지어 버린다. 똥 덜 닦은 것처럼 마무리가 좋지 않았지만 수지는 그것으로 답을 얻은 모양이다. 다음 날 수지의 표정이 매우 밝았으니. "비밀번호가 뭐예요?" 라는 수지 어록도 나오고.

 그런데 이 김국진의 시 '문'을 통해 예상해 볼 수 있는 것이 하나 더 있다. 그건 국진이 방송 외적으로 수지와 만남을 가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이 '문'이라는 시는 나오지 않았을 확률이 높다. 사적인 관계가 진전되는데 굳이 방송으로 고백시를 또 쓸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아닐 수도 있다. 방송용으로 한번 더 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그러나 그럴 경우에는 '문'에 관한 시가 아니라 당신을 믿고 사랑한다는 내용의 시가 되었어야 한다.


 순천편은 시작부터 정말로 이상하다. 수지가 국진과의 파트너 되기를 거부해 버린 것이다. 물건 고르기를 해서 파트너를 정하는 것이었는데 제작진의 개입이 있었던 것인지 수지의 선택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시작부터 수지의 표정이 매우 좋지 않았다. 내 생각에는 제작진이 굳이 수지가 국진과의 파트너 되는 것을 막을 이유는 없을 거 같은데, 수지의 이런 행동은 순천 이전 편까지 본적이 없다. 그리고 팬카페 사람들이 너무 좋아하는 스쿠터 시퀀스도 마냥 달달하게만 보기에 조금 이상한 장면이 있다. 스쿠터 타기 전 걸어가는 중에 나누는 대화를 들어보면 수지 답지 않게 단단히 토라진 듯하기도 하고 퉁명스럽기도 한 느낌이 난다. 지금까지 이런 말투를 들어 본 적이 없다. 왜 그런지 역시 방송만 보는 우리는 그 이유를 알 수 없다. 컨디션이 안 좋았을 수도 있고, 국진 혹은 제작진과 의견이 맞지 않았을 수도 있고, 또는 싸웠을 수도 있고, 아니면... 이번에도 국진과의 관계로 좁혀서 생각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역시 가정이다. 내가 자꾸 방송이 아닌 사적인 관계를 가져오는 이유는 나중에 이것과 관련해서 따로 이야기 할 것인데 연말 연예대상에서의 베스트 커플상의 수상 소감 때문이다. 수지가 무주에서 김국진의 '문'을 듣고 방송 외적으로도 관계의 발전을 기대했는데 국진은 여전히 미온적 태도를 보였다라는 것을 가정해보자. 만약 그랬다면 수지는 실망하고 거의 포기 상태로 갔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라는 것이다. 스쿠터를 타면서 두 사람은 다시 웃음을 되찾는다. 그리고 자리를 옮겨 수지는 2015년의 마지막 소원을 국진에게 말한다. '내 강아지, 우리 애' 라는 애칭으로 자신을 불러달라는 소원이다. 근데 이 소원을 말하면서 좀 이상한 뉘앙스가 또 있다. "수지야 말고 다른 걸로 불러주실 수 있어요?" 한 다음, "그냥, 이제 2015년 마지막이니까 그냥 한번만 부르고 2016년에는 안하고 싶으면 부르지 마세요." 라면서 썬글라스 너머로 약간 체념한 듯한 표정이 읽힌다. 그리고 '하기 싫으면 하지 마세요.'라는 식의 화법을 수지가 국진에게 쓰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마치 '마지막으로 애칭을 선물 받고 이제 마음을 접겠어요' 라는 듯이 들리는 건 왜일까. 그럼 이전에 국진에게 주었던 배게 선물은 이별 선물인가. 정말 최악의 별 이상한 상상력이 다 동원되었지만 그냥 간과하기는 좀 찝찝한게 사실이다. 저 말을 듣고 국진은 적잖이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갑자기 얘가 왜 이러지' 하는 듯한. 그래서 아주 쉽게 별 저항 없이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한 것일까. 물론 이후에 국진이 '내 강아지, 내 아이' 라고 불러주니 수지는 무척이나 좋아한다. 그리고 국진은 <송별의 밤>에서 앞으로 더 많이 표현하겠다라는 수지를 염두에 둔 듯한 말을 한다.


 누차 얘기하지만 방송만을 두고 유추를 하는 것이니 사실과는 거리가 멀 것이다. 그들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방송으로만 보는 우리는 알 수 없다. 다만 응원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저런 최악의 상황은 제발 없었으면 할 뿐이다. 그리고 지금 두 사람의 관계를 현재 불청(이 글을 쓰는 현재 영월편 방영 중)을 보면서 판단하기로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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