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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답사/부산 경남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고령 지산동고분군 1 - 대가야박물관

by 취생몽死 2023.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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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 일반 2,000원 / 학생 및 군경 1,500원

주차료 무료

※ 박물관 관람만 입장료가 있고 고분군 관람은 입장료 없음, 박물관 한정 매주 월요일 휴무

지산동고분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기념으로 현재 박물관도 무료입장


고령은 대구 근교, 특히 달성군과 달서구와의 접근성이 좋아 가볍게 다녀오기에 괜찮은 곳인 듯합니다. 고령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딸기와 지산동고분군인데, 이번에 지산동고분군이 김해 대성동고분군, 함안 말이산고분군, 창녕 교동·송현동 고분군, 합천 옥전고분군 등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7개의 가야 고분군

 

지산동고분군은 삼국시대 가야연맹 중 하나인 대가야의 도읍이라 할 수 있는 고령에 위치한 대규모 고분군으로 주산의 남쪽 능선의 기슭을 따라 분포되어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지산동고분군은 우리나라 고분군 중에 가장 방대한 영역에 걸쳐 무덤이 분포하고 있고 대가야박물관과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로 뻗어 내린 고분을 모두 둘러보려면 3시간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거기다 1km 정도 떨어진 인근의 고아리고분군까지 더하면 실로 역대급의 규모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령 지산동고분군의 전경

 

저는 지산동고분군에 딱 두 번 띄엄띄엄 돌아봤지만 작정하고 둘러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산동고분군은 올라가는 길이 몇 군데 있으나 대가야박물관에서 시작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입니다.

고령 지산동고분군에서 바라본 고령 읍내

 

대가야박물관은 입장료가 있지만 박물관 관람을 하지 않을 거라면 굳이 매표를 하지 않아도 무관합니다. 입장권은 바깥에서 하지 않고 박물관 내에서 끊게 되어 있고 지금은 그나마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기념하여 무료 입장을 하고 있습니다.

고령 대가야박물관
무료 입장을 알리는 안내문

 

주차장에서 내리면 박물관 건물과 그 뒤편 언덕에 조성된 고분들이 멋스럽게 보입니다. 입구의 우측 언덕 소나무 사이로도 몇 기의 고분이 관찰되는데 이는 73, 74호분으로 지산동고분군 유일의 목곽분이자 최초의 왕릉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물관 안에 들어가면 73, 74호분의 묘제가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으니 눈여겨봐 보시기 바랍니다.

지산동고분군 73, 74호분
고령 대가야박물관 입구

 

무료입장이지만 박물관에 들어가면 직원이 티켓을 끊어줍니다. 고분군으로 올라가는 박물관 옆길로 가면 왕릉전시관이 있는데 여기 들어갈 때 표를 다시 보여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박물관 내에는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대가야 지역의 역사를 보여줍니다.

대가야박물관 입구 앞
대가야박물관 전시관 내부

 

대가야의 건국 신화를 들려주고 각 시대마다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어 당시의 역사와 생활상을 알 수 있게 해줍니다. 또한 대가야 최초의 왕릉인 73호분의 내부를 모형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대가야의 건국신화
최초의 대가야 왕릉 73호분

 

73호분은 각각 하나의 으뜸덧널과 딸린덧널, 그리고 4개의 순장덧널이 있는 구조입니다. 가야의 전형적인 널무덤 형태이고 당시 성행했던 매장 풍습인 순장을 엿볼 수 있습니다.

지산동고분군의 순장묘 73호분

 

밖으로 나가기 전, 성주 법주사지에서 출토된 청동그릇, 개포리 석조관음보살좌상, 반룡사 다층석탑, 반룡사 동종 등이 전시되어 있는 불교 문화재도 볼만 합니다. 반룡사 다층석탑은 대구 팔공산의 염불암 청석탑과 그 모양이 유사합니다.

법주사지 청동그릇
반룡사 다층석탑과 동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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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서 나와서 왕릉전시관으로 향합니다. 왕릉전시관 바로 앞에는 지산동 30호분이 있습니다. 지산동 30호분 위에 먼저 올라갔다가 왕릉전시관으로 들어갔습니다. 30호분 위에 올라가면 주변의 전망이 꽤 괜찮습니다.

지산동고분군 30호분
30호분에서 바라본 대가야역사테마 관광지
대가야 왕릉전시관

 

왕릉전시관은 지산동 44호분의 내부를 그대로 재현해 놓았는데, 지금이야 경주나 여타 지역에 가도 이러한 고분 전시관을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이런 전시 형태는 대가야 왕릉전시관이 거의 시초이지 않나 싶습니다.

대가야 왕릉전시관

 

벽면에는 지산동고분군의 개괄적인 설명과 44호분의 발굴조사 과정, 축조 과정 등을 텍스트와 이미지를 활용하여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가야 고유의 매장 습속인 순장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대가야 왕릉전시관 44호분에 관한 설명
가야의 철기병

 

44호분은 우리나라 최초로 확인된 최대 규모의 순장 무덤이며 임금이 묻히는 으뜸돌방과 2개의 딸린돌방, 그 주변에 32개의 순장덧널, 그리고 대략 40여 명의 순장자가 발견된 큰 규모의 대형분입니다. 이 44호분의 실제 봉분의 모습은 지산동고분군 거의 끄트머리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재현된 44호분의 내부 구조

 

왕릉전시관에서 나와서 본격적인 지산동고분군 탐방을 시작합니다. 처음은 계단과 야자매트길로 나뉘는데 어차피 중간에 만나게 되니 어디로 가든지 상관 없습니다. 계단은 가파르지만 거리가 짧고, 야자매트길은 경사가 완만하지만 조금 둘러갑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계단으로 올라갔습니다.

지산동고분군의 계단 길

 

중간에 갈림길이 나오는데 우측은 44호분이 있는 주산 정상 방향이고 좌측은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 말단으로 이어집니다. 메인은 주산 정상 방향이지만 좌측으로 가면 광활한 지산동고분군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기에 좌측으로 가는 것 또한 추천합니다. 결론은 둘 다 가보는 건데 그 거리가 만만치 않습니다.

주능선에서 바라본 서쪽 능선에 분포한 고분

 

오르면 오를 수록 고지의 느낌이 나지만 가야 할 길은 아직도 멀어 보입니다. 지산동고분군은 경주의 분지 고분군과 달리 산등성을 따라 조성되다 보니 탐방이 거의 등산을 방불케 해 여간 힘든 게 아닙니다.

아직도 갈길이 먼 지산동고분군
중턱에서 바라본 고령읍의 풍경

 

중턱 정도 올라왔을까, 야자 매트와 조명을 새로 설치하는 등 주변 정비를 하는 모습들이 보입니다. 그리고 서쪽 능선을 따라 분포하는 고분은 주능선의 고분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아 보입니다. 동남쪽 능선을 따라서도 고분이 이어지는데 이쪽으로 가면 73, 74호분이 나오고 주차장으로 바로 내려섭니다.

탐방로 정비 중인 지산동 고분군
동남쪽 능선으로 이어지는 고분

 

올라가는 도중에 몇 번을 포기할까 생각할 정도로 끝은 보이지 않고 멀게 느껴집니다. 중간중간 쉬면서 겨우 다다른 44호분의 모습은 생각보다 평범합니다. 아마도 경주의 왕릉과 달리 주변에 장엄하는 구조물이 없이 봉분만 덩그러니 있어 그런 듯합니다.

파란 하늘과 지산동고분군
지나온 길
가야할 길
지산동고분군 44호분

 

44호분이 끝이 아닙니다. 위로는 아직도 십여기의 무덤이 더 남아 있습니다. 힘들지만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더 멋진 풍경이 펼쳐집니다. 지산동고분군은 단지 무덤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의 풍경만으로도 너무 멋지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도 남은 오르막길
거의 마지막에 다다르면 펼쳐지는 풍경
고분과 고령읍의 전경

 

석축이 쌓인 무덤에 이르면 거의 다 왔다고 보시면 됩니다. 시멘트로 포장된 길을 지나면 지산동고분군 주능선의 마지막 무덤이 나옵니다.

경사면이 석축으로 방비된 고분
지산동 고분군의 마지막 무덤

 

마지막 무덤에서 조금 더 위로 올라가면 주산성과 고령향교로 가는 갈림길이 나옵니다. 주산성은 주산의 정상이고 고령향교는 읍내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여기서 주산성은 290m로 멀어 보이지는 않지만 경사는 가팔라 보였습니다.

주산성과 고령향교로 가는 갈림길
마지막 표지판

 

주산성으로는 올라가지는 않고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로 합니다. 내려오면서 보는 풍경은 올라가면서 보는 풍경과는 또 다른 맛이 있는 듯합니다.

내려가면서 보는 지산동고분군
45호분 옆의 멋진 나무

 

서쪽 능선과 동남쪽 능선 중 어느쪽으로 내려갈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73호분이 있는 동남쪽으로 내려가기로 합니다. 대야가역사테마관광지 말단부로 통하는 서쪽 능선은 다른 코스로 넘어가기로 하고 포스팅도 따로 하기로 합니다. 솔직히 지산동고분군은 모든 곳을 한 번만에 둘러볼 수 있는 동선이 나오지 않습니다.

어디로 내려갈 것인가
고지에서의 마지막 풍경을 눈에 담으며

 

동남쪽 능선은 내려가면 내려갈 수록 정비가 덜 되어 있어서 길이 좋지 않습니다. 야자 매트를 까는 중인 것으로 보이는데 내려가다가 작은 자갈을 밟고 한 차례 미끄러질 뻔하기도 했습니다.

지산동고분군 동남쪽으로 내려가는 길
내려갈 수록 정비가 되어있지 않다

 

드디어 지산동 73~74호분에 다다릅니다. 주위가 소나무에 에워싸여 있는 게 경주의 고분을 연상케도 하지만 4개의 무덤이 연접해 있는 특이한 모양새를 하고 있습니다. 지산동고분군 1편을 마치며 2편에서는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와 고분군 서쪽 능선 위주로 이어나가겠습니다.

지산동고분군 73~74호분
높게 자란 소나무와 73~74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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