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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답사/경북

울진 여행 절대 빼놓지 말아야 할 곳 - 성류굴과 민물고기생태체험관

by 취생몽死 2021.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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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진 성류굴

 울진 답사에서 절대 빼놓지 말하야할 곳이 하나 있죠. 바로 천연기념물 제155호이자 울진의 석회암 동굴인 성류굴입니다. 성류굴은 왕피천이 흘러들어 지하호수를 형성하고 종유석, 석주, 석순 등 다채로운 석회암 지형이 정말 예쁘고 신비로운 경관을 만들어내는 자연동굴입니다. 총길이는 800m이며 주굴은 통로가 넓어졌다 좁아졌다를 반복하며 470m로 이어집니다. 지하수가 형성되다 보니 위로는 계속해서 물방울이 떨어지고 바닥 아래에는 물웅덩이를 볼 수 있는데 신기하게도 물속에서 물고기들이 유유히 헤엄쳐 다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동굴과 외부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 하겠네요.

울진 성류굴

 

성류굴 옆을 흐르는 왕피천

 

학창 시절 교사서를 통해 성류굴의 기행문을 보고 큰 인상을 받았는데, 아직도 해당 글에서 종유석과 석순, 석주에 대해 설명한 부분이 생각나네요. 종유석은 고드름처럼 위에서 아래로 생긴 것, 석순은 땅에서 솓아 올라온 것(사실 종유석에서 떨어진 퇴적물이 쌓인 것), 석주는 종유석과 석순이 만나 기둥을 이룬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글로만 보았던 이 신비로운 생성물들을 직접 눈앞에서도 확인한다는 것은 정말 흥분되는 일이 아닐 수 없었고, 기대한 그대로 너무 환상적인 답사였습니다. 자꾸만 느껴지는 건데 울진 여행은 진짜 돈이 좀 든다는 것 빼고는 다 좋은 거 같습니다.

성류굴의 종유석과 석주

 

성류굴 주변은 현재 한창 공사가 진행 중에 있었고 점점 더 주변 정리가 깔끔해지는 듯 했습니다. 넓디넓은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슬슬 성류굴로 향했습니다. 성류굴 옆으로는 깨끗한 왕피천이 흐르고 왜가리 종류의 새들도 보였습니다. 인공바위로 만든 성류굴 통로가 보이고 약간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게 보입니다. 매표소가 보이지 않아 이상하다 했더니 여기서부터 매표소까지는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길이었습니다. 통로 옆에는 거대한 암벽이 우뚝 서 있고 우측으로는 왕피천이 유유히 흐르고 있습니다. 바로 이 암벽 안에 성류굴이 형성되어 있고 그 안으로 왕피천의 물이 흘러들어 가는 듯했습니다.

주차장과 바로 연결되어 있는 성류굴 입구

 

왕피천의 모습

 

성류굴이 있는 암반의 거대한 모습. 저 암반 속의 자연동굴이 바로 성류굴이다.

 

매표소 입구까지 가는데 거치게 되는 통로

 

매표소 입구는 마치 귀여운 쥬라기 공원과 같이 만들어 놓았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5000원, 청소년, 어린이 각각 3000원, 2500원입니다. 미리 말하지만 입장료가 별로 아깝지 않습니다. 표를 끊고 들어가기 전 안전 헬멧을 착용하고 입장합니다. 초반에는 비교적 넓은 광장으로 시작되고 좌우에 램프를 켜놓아 매우 운치 있어 보입니다. 계속 가다 보면 통로가 좁아졌다 넓어지기를 반복, 계단도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며 동굴 탐험이 이어집니다. 어떤 구간은 몸을 웅크려 낑낑거리며 오리걸음으로 지나가야 하기도 하죠.

안으로 들어가면 매표소가 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없었는데 시간이 흐를 수록 점점 더 많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카메라 들고 삼각대 들고 좁은 통로 지나다니기도 버거운데 사진은 무조건 장노출로 찍어야 하니 제대로 찍기가 힘이 들었습니다. 사람이 프레임 안으로 들어왔다 하면 그냥 유령 사진이 되어버리고 바닥은 단단하지 않아 흔들려버렸죠. 게다가 가장 큰 문제는 어떻게 보면 저의 이 삼각대와 카메라가 다른 답사객들에겐 민폐가 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사람이 좀 적을 때 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심령사진 피하기가 이렇게나 힘들다.

 

이건 심령사진이 되어버렸다.

 

저 물웅덩이 안에 물고기가 헤엄치고 있었음

 

너무 멋지다.

 

그건 그렇고 수차례 얘기하지만 동굴은 너무 아름답고 신비롭고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환상적입니다. 가끔씩 동굴 벽면에 옷이 쓸리기도 하고 머리 위로 물방울이 떨어지기도 하지만 그런 불편 따위는 전혀 개의치 않게 됩니다. 성류굴은 종종 입장권을 끊고 들어갔다가 허무하게 끝나버리는 관람과는 거리가 먼, 정말 입장료가 아깝지 않은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성류굴 답사를 마치고 또 하나의 강추 장소인 민물고기 생태체험관으로 향합니다.

멋진 곳이지만 조심하기도 해야되는 곳임

 

종유석과 석순

 

 

 

 

 

 

 

 

- 경상북도 민물고기생태체험관

성류굴을 나오면 무조건 가야 할 곳이 경상북도 민물고기 생태체험관입니다. 다양한 한국의 민물고기를 구경할 수 있는 체험 전시관으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재밌는 관람이 될 수 있는 장소임에 틀림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강추하는 곳입니다. 물론 성인 3000원, 청소년, 어린이 각각 2000원, 1500원의 관람료가 있기는 합니다.

민물고기생태체험관 입구

 

민물고기생태체험관 전시관

 

주차는 체험관 외부와 내부에 넉넉히 마련되어 있어 여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이곳 역시 매표를 하기 전에 전화로 방문 체크를 하고 표를 끊고 들어가게 되어 있습니다. 민물고기생태체험관에서는 한 가지 팁이 있었는데, 코비드 19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서 무료입장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매표소 앞에서 안내원께서 백신 접종 유무에 대해서 안내를 해주셨고 접종을 했다는 증명을 보여주면 매표소에서 무료로 입장권을 끊어주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아직 1차 접종밖에 하지 못했는데 1차 접종만으로도 무료입장을 허용해주었습니다.

민물고기 생태체험관 정원

 

전시관으로 입장

 

납자루가 먼저 반겨줘요

 

그리고 쉬리. 쉬리는 포즈를 참 잘 취해주데요.

 

정원을 지나 체험관 안으로 들어가면 한국의 각종 민물고기들이 수조 안에서 떼를 지어 헤엄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곳에 오면 우리나라의 민물고기의 종류가 이렇게나 다양하고 그 생김새가 아주 예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납자루와 쉬리, 버들치와 같은 소형 어류들이 보이고 수조 아래에는 어떤 물고기인지 사진과 이름을 명시해놓아 물고기의 종류를 알기 쉽게 해 놓았습니다.

울진의 특산어류인 점몰개. 엄청 예쁘다.

 

꺽지와 황쏘가리. 얘네들은 한 매운탕하죠 ㅋㅋ.

 

민물고기생태체험관 최고 미어(魚) 어름치. 천연기념물 259호. 눈도 예쁘고 무늬도 예쁘다.

 

이건 은어 떼

 

버들치와 같은 조그만 녀석들은 너무 바쁘게 돌아다녀서 사진 찍기에 부적합했고 개중에 한강과 임진강, 금강에만 서식한다는 천연기념물 259호 어름치가 조용히 다녀서 사진발도 잘 받고 너무 예쁘게 생겼습니다. 황금쏘가리와 일반 쏘가리, 돌고기, 가재 등도 구경할 수 있고 너무 많은 물고기들이 있어서 일일이 기억하기도 불가능한 수준입니다. 둥근 수조에 떼 지어 다니는 은어떼도 인상적입니다.

감돌고기와 가재 친구

 

여기를 지나 지하로도 내려가 보아요.

 

한국의 민물고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외국의 어류와 외래종이지만 한국의 하천과 저수지에 정착한 베스와 블루길 같은 녀석들도 있습니다. 붕어, 잉어, 연어, 황어, 강준치 같은 중대형 어류도 물론 전시되어 있습니다. 지하로 내려갔더니 자라, 남생이, 복어까지 있네요. 둥근 수조에서 떼로 헤엄치고 있는 산천어도 매우 인상적인데 세로로 난 점무늬가 너무 예쁩니다. 산천어는 민물에서 부화한 연어가 다시 바다로 나가지 못하고 담수화된 어종으로 연어의 형제라고 할 수 있죠. 산천어 옆에는 연어와 무지개 송어도 볼 수 있습니다.

남생이와 자라

 

한반도에서 자취를 감추었다는 종어

 

얘 뭐였더라.. 열목어였나?

 

얘가 열목어였나..

 

버들치 앞모습

 

복어 ㅋㅋ

 

황어

 

산천어 떼. 엄청 예뻐요!

 

미사일 같기도 하고 ㅎㅎ

 

연어

 

한강에서 잡혔다는 메기 박제

 

그리고 민물의 괴물 강준치도 있습니다. 강준치는 큰 놈은 정말 괴물같이 엄청나게 크죠. 강준치가 그렇게 커질 수 있는 건 고기가 더럽게 맛이 없어서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강준치는 잡히면 바로 갖다 버리는 물고기입니다 ㅋㅋ. 강준치와 함께 향어가 유유히 헤엄치고 있습니다. 전 향어를 볼 때마다 인간이 만들어놓은 괴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유는 비늘 때문인데, 듬성듬성 나 있는 변태 같은 비늘이 너무 징그럽습니다. 향어는 잉어를 인위적으로 개량한 것으로 자연적인 어종은 아닙니다. 향어를 실물로 보는 건 처음인데 직접 보니 더 징그럽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계속 보게 되는 마성을 지니고 있는,, 아~ 내 눈.

으~~ 향어

 

강준치 ㅋㅋ

 

민물고기생태체험관의 마지막은 수달입니다. 수달은 물고기가 아닌데 왜 여기 있는 건지. 아마 울진 왕피천이 수달 서식지라서 그런 거 같은데 좁은 수조에 갇힌 두 마리 수달이 왠지 애처롭습니다. 잠시 여기 쉬었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는 건지 아니면 계속 여기서 사는 건지. 천연기념물 수달을 구경하고 관찰하는 건 좋은데 얘들은 왠지 자연에 있어야 할 애들인 것 같아서. 그런데 수달이 예쁘긴 너무 예쁘네요.

수달 한 마리는 계속 이렇게 자고 있었음

 

한 마리는 이렇게 매우 활동적이었고

 

 

너무 빨라서 수영하는 사진이 찍히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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