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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답사/경북

예천 회룡대에서 본 회룡포 그리고 뿅뿅다리

by 취생몽死 2021.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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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천 회룡포

 경북 예천의 회룡포라면 강호동 MC 시절의 1박2일에 나왔던 여행지로 유명해진 곳이죠. 방송을 통해 한때 유명세를 타면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 것으로 보이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다시 예전 그대로 조용한 시골마을로 돌아간 것 같습니다. 제가 갔던 날도 주말이었지만 전혀 사람들로 붐비지 않는 모습이었고, 아주 여유롭게 다닐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지도를 보면 예천은 안동과 문경, 영주에 둘러싸여 있는데, 하필이면 안동, 문경, 영주가 경북 내륙 관광 도시를 대표하는 지역이라 예천은 더욱더 소외되어 보입니다. 찾아보면 회룡포를 비롯하여 가볼 만한 곳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확실히 뭔가를 소비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고 관광자원으로서의 개발이 지지부진해 보이는 건 사실입니다.

회룡대에서 바라본 회룡포

 

사실 제가 이날 예천을 찾은 것도 번잡함을 피하기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그래도 회룡포에는 사람들이 좀 몰릴 거라 예상하고 아침 일찍 분주하게 나섰지만 회룡포는 아주 조용한 상태였습니다. 그래도 제가 들른 다른 곳에 비하면 가장 답사객이 많은 곳이었으며 이른 오전 시간이라 사람들이 적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내비게이션에 회룡포 주차장을 찍고 달렸더니 입구로 보이는 주차장으로 안내합니다. 차를 대고 걸어 올라갈랬더니 도로 위에서 차 한 대가 내려옵니다. 혹시나 해서 지도로 검색을 하니 목적지인 회룡대까지 꽤 먼 거리를 가야 합니다. 그제야 주차장 앞 일주문이 회룡대의 것이 아닌 장안사의 일주문인 것을 알게 됩니다. 다시 차를 몰고 회룡대와 가까운 주차장으로 올라갑니다. 회룡대로 가는 입구 근처에는 꽤 많은 주차 공간이 있습니다. 저는 좀 아래쪽에 차를 대고 걸어 올라갔는데 대부분의 차들은 가장 위에까지 올라가서 차를 대더군요. 현재 주차장과 도로 여러 곳은 공사 중에 있었습니다.

회룡대로 가는 가장 아래쪽 주차장. 비룡산 장안사 일주문이라고 적혀있다.

 

주차를 하고 계단을 걸어 올라가다보면 조그만 연못이 보이고 가운데 단풍나무가 심겨 있다.

 

높지 않은 나무 계단을 지나니 장안사 매점이 나옵니다. 보통 이런 관광지의 매점은 터무니 없는 가격으로 바가지 씌우기 일쑤이니 패스합니다. 커피가 매우 당겼으나 참고 넘어갑니다. 회룡포 전망대인 회룡대에 가기 전 장안사라는 크지 않은 절이 나옵니다. 비룡산 장안사라고 적힌 현판이 입구에 걸려 있습니다. 금당 내에는 중심 법당인 대웅전을 비롯한 세 개의 당우가 조촐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비룡산 장안사는 조계종 제8교구 직지사의 말사이며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후에 세운 절이라고 안내문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보유 문화재는 없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장안사 매점과 예천관광 안내판

 

장안사 입구와 경내

 

장안사 대웅전과 석탑

 

장안사를 나와서 다시 전망대로 향하다보니 미타전과 석불상이 모셔져 있는 공간이 나오고 거기서 잠시 쉬었다가 전망대로 향하는 계단을 본격적으로 오릅니다. 계단은 경사가 조금 있지만 거리는 그리 멀지 않아 전망대까지 어렵지 않게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전망대인 회룡대에 도착하고 TV에서 보았던 육지 속의 섬, 회룡포가 한눈에 펼쳐집니다.

미타전과 석불상

 

쉼터에 앉아 액자 속에 경치를 넣어본다.

 

계단을 오르다보니 바로 전망대 도착

 

회룡포, 좌우측에 뿅뿅다리가 보인다.

 

당겨본 회룡포 마을

 

전망대와 내성천, 그리고 회룡포

 

육지와 이어져 있음에도 360도 휘감아 도는 내성천 때문에 접근을 불허하는 오지, 이 섬 아닌 섬과 육지를 이어주는 것이 바로 뿅뿅다리입니다. 뿅뿅다리는 총 2개가 놓여 있으며 회룡대에서도 매우 잘 조망됩니다. 회룡대에서 제2뿅뿅다리까지는 0.8km로 약 15분 정도 소요되지만 전 그냥 차를 타고 제1뿅뿅까지만 갔습니다. 회룡포의 지형은 아무리 봐도 안동 하회마을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단지 차이점이라면 안동 하회마을은 양반 가문의 집성촌이고 여기는 그냥 시골 농가라는 것뿐입니다.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회룡포의 풍광이 너무 시원하고 멋집니다. 봉화, 영주, 안동, 예천 등 낙동강과 그 지류가 흐르는 지역의 백미는 바로 이 유유히 흐르는 강과 산의 풍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회룡대에서 바라본 제2뿅뿅다리

 

 

 

- 뿅뿅다리

 회룡대에서 내려와 제1뿅뿅다리까지 차로 이동합니다. 굳이 내비를 찍지 않아도 외길이라 찾기는 매우 쉬었고 주차장도 매우 넓었습니다. 넓은 주차장에 비해 차량 대수가 너무 적은 느낌이 들 정도로 널널합니다. 뿅뿅다리까지 몇 개의 상가가 보이고 지역 농산품을 팔기도 합니다. 한쪽에는 벼가 누렇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땅 위로 드러나 나무 뿌리

 

제1뿅뿅다리 주차장

 

비포장 주차장까지 마련되어 있으나 차가 없다.

 

뿅뿅다리 가는 길에 펼쳐진 황금 들판

 

매점, 민박, 카페

 

멀리 뿅뿅다리가 보인다.

 

뿅뿅다리라는 이름의 유래는 1997년 기존의 외나무 다리를 철거하고 철 발판을 이용해서 다리를 놓았는데 물이 불면 발판 구멍에서 물이 퐁퐁 솟는다 하여 마을 사람들이 퐁퐁 다리라 불렀으나 1998년 미디어에서 뿅뿅으로 잘못 보도가 되면서 뿅뿅다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조금만 발걸음을 옮기니 내성천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육지에서 회룡포까지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이날 수심은 그리 깊지 않아 물이 퐁퐁 솟는 건 경험하지 못했으나 다리를 건널 때 꿀렁꿀렁거리는 느낌은 참으로 재밌습니다.

제1뿅뿅다리

 

내성천 풍경

 

회룡포 마을과 이어지는 뿅뿅다리

 

내성천 모래바닥 위를 헤엄쳐 다니는 물고기들이 그대로 다 보입니다. 카메라를 들이대고 아무대나 초점을 잡고 찍어도 될 만큼 물고기가 잘 보입니다. 확실히 같은 농가라도 축산 농가가 없는 지역은 그래도 물이 깨끗한 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축산업이 발달한 군위 같은 경우 위천 등 대부분의 하천의 오염이 심각하고 지나가다 보면 냄새도 많이 나죠.

하천을 헤엄치는 물고기들

 

내성천과 왕버들나무

 

회룡포 마을로 건너가는 남녀

 

뿅뿅다리를 건너 회룡포로 들어갔더니 가장 먼저 1박2일 촬영지를 알리는 안내판부터 보입니다. 강호동, 이수근, 김C, 이승기, 은지원, 그리고 MC몽까지. 정말 옛날이네요. 바이크, 자전거 대여한다는 현수막도 보이지만 영업을 하는지는 알 수 없고 자전거 타는 사람은 한 사람도 볼 수 없을 정도로 동네는 한산하기 그지없습니다. 회룡포 안에는 그다지 볼거리는 없습니다. 다시 뿅뿅다리를 건너 지나왔던 길로 되돌아갑니다. 잠시 쉬었다가 다음 행선지로 향합니다.

회룡포 마을 표석

 

1박2일 안내판과 자전거 대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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