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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답사/경북

울진 불영계곡과 불영사 그리고 왕피천과 격암남사고유적지

by 취생몽死 2021.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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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영계곡과 불영사

울진 성류굴과 민물고기생태체험관에 이어 울진 포스팅을 계속하도록 하겠습니다. 예천 포스팅도 해야 되는데 울진이 너무 길어서 자꾸 밀리네요. 이번 포스팅은 불영계곡과 격암남사고유적지 위주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원래 울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불영계곡이었습니다. 불영계곡은 약 15km라는 엄청나게 긴 계곡으로 굽이진 물줄기와 갖가지 형태의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죠. 불영계곡은 전국 산하의 아름다운 계곡을 꼽는다면 다섯 손가락 안에는 무조건 들 정도의 빼어난 계곡인 동시에 왕피천과 함께 울진을 대표하는 두 물줄기 중 하나입니다.

중간 쉼터에서 찍은 불영계곡


불영계곡은 과거 그냥 계곡일 뿐이었는데, 이번에 가서 보니 어느덧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더군요. 그렇다고 해서 뭔가 달라진 것 같지는 않지만 아무 것도 안 하는 것보다 자연 보존하는 데는 좋겠죠. 이런 불영계곡을 울진은 최근 왕피천과 함께 전체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간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주민들의 극렬한 반대에 부딪히는 모습을 보니 결코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팔공산 국립공원 지정이 10여 년 동안 제자리걸음인 것을 보니 남의 일 같지도 않아 보입니다. 외부의 시선으로 볼 때, 불영계곡과 왕피천은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것이 당연해 보이는데, 글쎄요 현지 주민들의 입장은 그들 나름의 사정이 있겠지만 팔공산과 마찬가지로 진짜 돈독이 오른 것 같아 보기가 별로 좋지 않습니다.

불영계곡의 기암괴석

 

불영계곡의 깎아지른 절벽


불영사는 천축산 서쪽 기슭에 자리한 신라시대에 창건한 사찰로 불국사의 말사입니다. 이 불영사를 중심으로 불영계곡의 비경이 펼쳐지게 되는데 주차장에서 불영사 경내까지 가는 길 중간에도 불영계곡의 엄청난 위용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불영계곡 입구에서 불영사까지 꼬불꼬불한 도로가 계속되는데 이전에 본 적 없는 어마어마한 계곡의 규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너무도 빼어난 경치를 그냥 지나쳐야한다는 것이 너무 아쉽지만 차를 세울 수 있는 공간이 마땅치 않아 어쩔 수 없이 그냥 눈으로만 감상할 수밖에 없습니다.

불영사 가기 전까지 중간에 차를 세울 수 있을 만한 공간이 한 두 군데 정도 되는 것 같은데 가까스로 몇 커트씩 사진으로 남길 수 있었습니다. 계곡의 느낌이 그냥 장난 아니게 크고 깊다라는 것과 왠만한 산중 계곡은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그리고 사진으로 담는 것보다 눈으로 보는 것이 훨씬 아름답고, 솔직히 뷰파인더에 들어오지도 않을 정도로 규모가 큰 데다 접근도 용이하지 않습니다.

불영사 입구에 주차를 하고 입장권을 끊은 다음 불영사로 올라갑니다. 불영사는 매표소에서 경내까지 가는데 상당 거리를 걸어 들어가야 합니다. 중간에 불영사계곡의 뛰어난 경치를 감상할 수 있으며 경내에 들어선 다음에는 계곡의 위용에 비하면 다소 아담한 사찰 분위기에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경내에 들어서니 비구니 스님들이 사찰의 밭으로 보이는 곳에서 농사를 짓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불영사의 건물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경내 가운데에는 연못이 보입니다. 불영사에는 세 개의 보물과 한 개의 유형문화재가 지정되어 있었는데, 대웅보전과 영산회상도, 응진전은 보물이고 삼층석탑은 경상북도 유형문화재입니다.

불영사 주차장

 

천축산 불영사 일주문

 

일주문을 지나 불영사로 가는 길

 

불영사로 가는 길 중간에도 불영계곡은 계속 이어진다.

 

오지의 자연이 느껴지는 불영계곡

 

아름다운 불영사계곡

 

불영사계곡의 맑은 물

 

텃밭에서 일을 하고 계시는 비구니 스님들

 

연못과 불영사의 누각


연못을 지나 금당에 다다르니 아담한 마당에 대웅전을 비롯한 세 개의 건물이 들어서 있고 가운데에는 삼층석탑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불영사 대웅보전은 보물 1201호, 대웅전의 후불탱화인 불영사 영산회상도는 보물 1272호, 그리고 불영사 삼층석탑은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135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대웅보전은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1602년(선조 35)에 중건한 것으로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다포집 건축물입니다.

불영사의 금당

 

대웅보전과 삼층석탑

 

좌측에서 본 삼층석탑과 대웅보전

 

삼층석탑과 대웅보전과 배롱나무

 

우측에서 본 불영사 경내


불영사 영산회상도는 석가모니 부처가 인도의 영취산에서 설법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제작 시기는 영·정조 때의 조선 후기입니다. 또한 불영사 삼층석탑은 신라석탑의 전형을 잘 계승한 고려 초기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대웅전에서 왼쪽 길을 따라가면 보물 730호인 응진전이 나옵니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작고 아담한 맞배지붕 다포집으로 일부 조선 전기의 수법이 남아 있으나, 전체적으로 조선 중기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웅전의 후불탱화 영산회상도

 

불영사 삼층석탑

 

불영사 응진전

 

측면에서 본 응진전

 

아담하면서 예쁜 응진전의 모습

 

아직도 배롱나무가 펴 있다.

 

연못과 텃밭

 

아기자기한 경내가 아주 예쁘다

 

절벽 아래 불영사의 당우들

 

기암괴석과 계곡의 아름다움


응진전을 지나 연못쪽으로 서서히 걸어서 돌아나갑니다. 높지 않은 아담한 산속에 안긴 불영사를 뒤로 하고 또다시 불영사계곡을 눈으로 담으며 천천히 내려갑니다. 그리고 차를 타고 불영사를 내려오면서도 불영계곡의 아름다운 경치에 또 한 번 취합니다. 차를 세워 몇 커트씩 찍어보지만 여전히 눈으로 보는 것보다 못합니다.

불영사 계곡의 맑은 물

 

불영사를 빠져나간다.

 

차로 돌아가는 길에 불영계곡을 다시 담아본다.

 

불영계곡의 암석

 

단풍이 들어도 정말 멋질 거 같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경사가 점점 완만해진다.

 

하얀 불영계곡의 암석들

 

어느새 경사가 없어진 불영계곡 하류

 

 

 

- 격암 남사고 유적지

불영계곡에서 망양정으로 다시 나와서 잠시 쉬다가 격암 남사고 유적지로 향합니다. 격암남사고유적지 앞에는 불영계곡과 함께 울진의 대표적인 하천인 왕피천이 흐르고 있습니다. 왜 불영계곡은 계곡이고 왕피천은 천인지 직접 와서 보면 그 이유를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 차이를 알지 못했으나 와서 보니 확실히 불영계곡과 왕피천은 차이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왕피천의 자연. 원시 그대로를 간직한 소중한 곳이다.


격암 남사고는 조선 중기의 학자로서 역학과 풍수, 천문 등에 도통하여 저서로 <격암유록>과 같은 예언집을 저술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격암남사고유적지는 그런 격암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배향하기 위해 만든 곳이며 그의 생가터와 전시관도 함께 만들어져 있습니다. 격암남사고유적지는 여타의 울진 명소에 비해 사람들이 매우 드물게 찾는 곳이라 한적함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저도 약간의 휴식 차원에서 이 격암남사고유적지를 찾게 되었습니다.

남사고 유적지와 홍살문


격암남사고유적지 길 건너에는 왕피천이 흐르고 있습니다. 성류굴 바로 앞에도 왕피천이 흐르지만 성류굴 쪽은 하류이고 여기는 중류 정도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우선 격암남사고유적지 오기 전, 울진종합운동장 앞에서 성류굴이 있는 절벽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성류굴을 방문할 때 굴 안에만 들어가지 말고 울진종합운동장 쪽으로 나와서 절벽의 전체 모습도 함께 보는 것을 적극 추천하는 바입니다.

울진종합운동장에서 본 성류굴의 절벽


격암남사고유적지에서 잠시 왕피천 아래로 내려가 봤습니다. 아니 세상에 이렇게 넓은 하천에 물이 이렇게 깨끗하고 수량이 풍부할 수 있단 말입니까? 자갈 위를 타고 흐르는 급류와 군데군데 깊은 소를 만들어내는 왕피천은 과연 불영계곡과 함께 울진을 대표하는 하천다웠습니다. 다음에 울진을 방문할 때는 꼭 왕피천을 따라 드라이브를 해봐야겠습니다.

격암남사고유적지에서 본 왕피천

 

왕피천의 맑은 물과 하얀 자갈

 

자갈 위를 타고 흐르는 왕피천


격암남사고유적지는 생각보다 넓은 부지에 꽤 많은 건물과 아기자기하게 정원을 꾸며놓은 모습입니다. 한쪽에는 그네도 있고 연못과 정자는 사용하는 사람에 비해 필요 이상으로 많이 만들어 놓었더군요. 유적지 뒤쪽으로는 농가가 있고 벼는 누렇게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남사고 생가터로 이동해서 전시관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몇 걸음 떼면 모두 둘러볼 수 있을 정도로 조촐한 크기의 전시관입니다. 다시 나와서 남사고 생가터의 사진을 찍은 후, 이날의 마지막 일정인 망양정 공원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초가로 만든 정자

 

남사고유적지의 연못

 

유적지 본관과 남사고 전시관

 

본채 건물인 자동서원

 

전시관 건물

 

남사고 생가터

 

격암남사고유적지 주변 농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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