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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답사

500 나한과 국보 영산전이 있는 영천 거조사(거조암)

by 취생몽死 2022.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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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거조사

군위 동산계곡에 갔다가 돌아가는 길에 거조암에 들렀다. 거조암은 500 나한상이 모셔진 국보 건축물인 영산전으로 유명한 암자이다. 그런데 건물이 늘어나고 사세가 확장되어 그런지 현재는 거조암에서 거조사로 개칭되었다.

거조사 일주문


내비게이션을 켜고 시골길을 달리다 보면 어느듯 예사롭지 않은 소나무 군락을 만나게 되는데 바로 거조사 입구이다. 그리고 팔공산 거조사라는 편액이 걸린 일주문이 보이고 도로를 따라 계속 가면 거조사 주차장이 나온다. 절의 크기에 비해서 주차장이 매우 넓은 데다 일주문 앞에도 차를 댈 수 있으니 주차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일주문 가기 전 소나무
거조사 주차장


팔공산 동쪽 기슭에 자리한 거조사는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정말로 조용하다. 거조사는 낮은 구릉형 산지로 둘러싸여 있다. 그리고 경내에는 별다른 장식이 없다. 예전에는 삽살개 한 마리가 있었는데 지금은 보이지 않는다. 무지개 다리를 건넌 것일까? 삽살개 대신 자전거를 타고 있는 개 인형 하나가 마당을 지키고 있다.

거조사 영산루
거조사 마당에 있는 강아지 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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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조사 영산전

거조사의 주불전은 영산전으로 1375년(고려 우왕 1년)에 세워졌으며 내부에는 526분의 나한상을 모시고 있다. 줄여서 500 나한상이라고 부르며, 이들은 각기 다른 얼굴 표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영산전은 고려말, 조선초에 건립된 건물로써 주심포 양식의 맞배지붕을 한 전형적인 고려시대 건축 양식을 하고 있다. 영산전은 수덕사 대웅전, 부석사 무량수전, 봉정사 극락전과 함께 국내 남아있는 4기의 고려시대 목조건축물 중 하나이다.

영산전의 정면
영산전의 측면
마당과 영산전


경내로 진입하는 영산루 아래를 통과하면 영산전과 삼층석탑이 보인다. 영산전은 정면 7칸의 건물로 좌우가 매우 길다. DSLR 카메라로 담으려면 광각렌즈가 있어야 프레임 안에 모두 들어온다. 무채색의 황토색 건물이 매우 아름답게 느껴진다. 건물의 모양새로 봐서는 원래의 용도는 불전이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좌우의 길이가 긴 7칸 짜리 불전은 아마도 영산전이 유일할 것이다. 영산전 앞에는 경상북도 문화재자료인 거조사 삼층석탑이 서 있다. 그리고 영산전 뒤쪽 담장 앞에는 산신각이 있다.

영산루 아래로 보이는 석탑과 영산전
거조사 마당과 거조사를 둘러싸고 있는 낮은 산지
거조사 영산전의 전체 모습
거조사 삼층석탑
거조사 산신각

- 영산전 500 나한상

영산전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먼저 부처님께 인사를 드리고 영산전 내부를 구경하면서 나한상을 카메라에 담는다. 원래 영산전 내부는 사진촬영 금지다. 허락을 받고 촬영을 하려고 했는데 불전 안에 아무도 없어서 그냥 촬영을 했다. 저마다 다른 표정을 한 500 나한의 조각상이 정말 다채롭다. 거조사의 최고 볼거리는 바로 이 500 나한상이다.

영산전의 500 나한
모두 다른 얼굴과 표정을 하고 있다.
참으로 다채롭고 재밌있다.

- 신원지

거조사 일주문 옆에는 방생하는 소류지인 신원지라는 못이 있다. 옛날에 한참 절에서 거북이고 뭐고 방생하던 시절이 있었다. 방생하는 취지는 좋으나 문제는 생태교란종인 외래종도 마구 방생되어 오히려 문제가 되기도 했었다. 신원지도 수위가 많이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새물이 유입되는 곳의 물의 흔적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이다.

거조사 아래에 있는 신원지

신원 휴양림

거조사 가까이에 신원 휴양림이라는 곳이 있다. 말이 휴양림이지, 휴양림은 아니고 개인이 하는 캠핑장 같은 곳이다. 거조사 앞 갈림길에 간판이 있어 걸어가도 될 거로 보이지만 걸어서 갈 수는 없는 거리이다. 좁은 도로를 약 5분 달리면 길 끝에 신원 휴양림이 나온다.

신원 휴양림으로 가는 진입로
신원 휴양림 앞 풍경


휴양림에 용무가 있지 않으면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휴양림 옆으로 계곡이 흐르고 캠핑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공간이 보인다. 가격은 1일 인당 1만원으로 비싸지 않고, 조용하게 캠핑하기 좋은 장소인 것 같다. 나는 캠핑할 것이 아니라서 신원 휴양림에서 이만 발길을 돌린다.

신원 휴양림
신원 휴양림 입구 앞 계곡. 위로 올라가면 더 좋은 곳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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