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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답사

팔공산 국립공원 구석구석 ~ 금화자연휴양림에서 가산산성 가산바위

by 취생몽死 2023.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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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경북 칠곡군 가산면 가산로 323

(입장료 및 주차) 무료 / 입장 제한 없음



팔공산 국립공원 지정을 기념하며 몇 군데 알려지지 않은 곳을 포스팅하고자 한다. 첫 번째로 방문한 곳은 팔공산 종주, 가팔환초의 시작이기도 한 가산이다. 칠곡 가산은 가산산성과 가산바위가 유명하여 이미 많은 방문객들이 찾는 곳이지만 팔공산금화자연휴양림에서 가산바위까지 가는 코스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가산산성이나 가산바위까지 가기 위한 관문은 진남문이다. 주차시설이 완비되어 있고 가산바위까지 가는 오름이 완만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산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는 몇 개가 더 있으니 그중 하나가 금화자연휴양림이다. 원래 휴양림이 들어서기 전에는 금화계곡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기나긴 임도를 거쳐서 가야 했지만 지금은 가산리로 연결되는 도로가 깔리면서 차로 들머리 입구까지 갈 수 있게 되었다. 휴양림과 가산리를 잇는 이 길이 모래재이며 가산산상으로 가는 들머리 역할도 겸한다.

가산산성으로 가는 임도 주변 절벽

 

덕분에 훨씬 편해지기는 했지만 운치 있던 옛길과 계곡은 사라져 버려 너무 아쉽게 되었다. 사실 휴양림에서 휴식하고 휴가를 즐기기는 좋아졌지만 경치 면에서는 예전이 훨씬 좋았다. 대신 일제강점기에 개발되었던 소화광산이 정비되어 한여름 갱도 앞에서 불어오는 얼음바람을 경험해 볼 수 있게 되었다. 참고로 팔공산금화자연휴양림과 관련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기 바란다.

 

칠곡 팔공산금화자연휴양림 & 가산 금화계곡

팔공산 하면 보통 대구를 생각하게 되는데 사실 팔공산은 여러 시군의 경계에 넓게 걸쳐있다. 칠곡군도 그중 하나로 송림사, 한티순교성지, 가산산성, 팔공산금화자연휴양림 등이 여기에 속한

mettol.tistory.com

 

차를 몰고 팔공산금화자연휴양림 정문을 지난다. 금화자연휴양림은 입장료가 없기 때문에 제한 없이 차를 몰고 들어갈 수 있다. 차를 몰고 산길을 계속 올라가다 보면 우측에 가산산성으로 가는 임도 들머리가 나온다. 입구 앞에 차량 4대 가량 세울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휴양림이 들어서기 전에는 계곡을 따라 임도가 나 있어 그 길을 걸어서 갔다. 지금은 아스팔트 도로로 되어 있어 걷기에는 좋지 않다. 걸을 수 있는 산책로와 입구 앞 주차시설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세월이 흐르면서 많은 것이 변했지만 지천으로 깔린 질경이는 옛모습 그대로다. 여기에 처음 왔을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가산산성으로 통하는 이 길은 지금도 거의 알려지지 않아 매우 호젓한 산행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 초여름의 산행이 아주 상쾌하고 기분 좋다.

가산산성 들머리인 모래재
질경이

 

길을 걸으며 혹여나 오디나 버찌가 있나 찾아봤지만 이미 시기가 한참 지난 듯하다. 대신 길가에 산딸기가 지천이다. 동네 야산에서 흔하게 보이는 뱀딸기가 아닌 나무에 열리는 크랜베리가 맞다. 잘 익은 산딸기를 좀 따가려는데 종 보존의 본능인 건지 사람의 손길이 잘 닿지 않는 곳에 열매가 많이 열려 있다.

가산산성의 산딸기
신기한 바위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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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딸기꽃

 

길가에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참나무부터 이름을 알 수 없는 식물과 나무들이 많다. 산중이라 그런지 헛개나무꽃이 아직도 남아있고 벌들이 환장하며 꿀을 따고 있다. 생각 외로 벌들이 헛개나무꽃을 아주 좋아한다.

이름모를 꽃과 나비
산수국
가산산성 가는 길의 어떤 나무
헛개나무 꽃과 열매

 

발길을 재촉하며 걷다 보면 임도가 끊어지고 가산바위로 향하는 본격적인 산행을 알리는 안내판이 보인다. 원래 가산바위까지 갈 생각은 추오도 없었으나 나도 모르게 이끌리듯 산길로 들어선다. 가산바위까지 1.6km라는 이정표가 만만해 보였나 보다.

임도가 끝나는 지점

 

하지만 여기서 능선에 닿는 중문까지는 쉼 없이 오르막을 올라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거진 숲 속에 햇빛이 거의 들지 않고 육산인 가산의 등산로가 매우 편안한 흙바닥이라는 점이다. 힘들긴 했지만 어느덧 중문에 닿는다.

여기서부터 임도는 끝나고 산길이 시작된다. 팔공산도립공원 푯말은 곧 사라지겠지.

 

탁 트인 평원의 모습을 하고 있는 중문 일대의 경치는 사뭇 멋스럽다. 신기하게도 중문 주변은 갈대숲으로 뒤덮여 있고 비가 많이 오면 물이 고이는 늪지대로 보인다. 아무래로 중문이 성내 수로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인 듯하다.

가산산성 중문 주변 평원과 갈대숲
가산산성 중문
가산산성
가산산성 성곽
뒤돌아본 가산산성의 모습

 

중문에서 가산바위까지는 약 500m가량 될 정도로 가깝다. 가산산성 성벽을 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육중한 가산바위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런데 역시나 이쪽 길은 사람의 발길이 뜸하다 보니 등산로가 거의 수풀을 헤치고 가야 하는 수준이다. 혹여나 진드기가 조금 찝찝하니 기피제는 필히 지참하는 게 좋을 듯하다.

수풀 가운데 피어난 까치수염
수풀 사이의 참나리
멀리 보이는 가산바위

 

지대가 높아질수록 주변 산세와 칠곡 일대가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드디어 가산바위 위로 올라가는 계단에 닿는다. 참고로 가산바위는 가산의 정상은 아니다. 가산 정상은 지금 어떻게 변했는지 모르겠으나 과거 내가 갔을 때는 정상 조망이 별로 없었다. 지금은 시간이 오래 지났으니 어떤 변화가 있을 거 같기도 하다.

가산바위 일대의 풍경
뒤에서 본 가산바위

 

가산바위에 올라가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 있다. 진남문에서 가산바위로 이어지는 완만한 경사를 따라 올라오는 사람들이 조그맣게 보인다. 그 길로 올라오면 힘들이지 않고 가산바위까지 오를 수 있다.

진남문에서 가산바위로 가는 길

 

너른 평지 위에 우뚝 솟은 가산바위는 외부에서 보면 생뚱맞고 특이하다. 하지만 넓고 평평한 바위 정상부는 사방이 트여 있어 칠곡 및 대구의 전경까지 시원하게 펼쳐진다. 그리고 바위 가운데에는 수직동굴이 있는데 그 깊이가 아찔하다.

가산바위 절벽
가산바위 위에서
가산바위 수직동굴. 실제로 보면 훨씬 크다.
평지 위에 우뚝 선 가산바위

 

바위 위에 걸터앉아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한참을 쉬다가 하산한다. 왔던 길을 되돌아가다가 중문에서 북문 쪽으로 가볼까 하다가 너무 멀어지는 것 같아 그냥 내려간다. 들머리인 모래재로 내려와서 가져온 샌드위치로 점심을 해결한 후 집으로 돌아간다.

돌나물인가?
꿩의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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