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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청춘/불타는청춘 기타

[불타는 청춘] 제작진 개입과 그에 따른 치와와 커플에 대한 패러독스

by 취생몽死 2016.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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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포스팅은 최근 방송인 구례 편, 52회를 기초로 작성하였고, 먼저 밝혀두지만 치와와 커플 팬들이 보면 싫어하실 수도 있습니다. 제가 블로그 초반에 쓰던 글들이 그랬듯이 이 글 역시 일단 팬심은 배제하고 방송 화면만을 기초로 의문이 드는 부분을 부각하여 저의 주관대로 해석하였습니다. 저는 치와와 커플 두분이 실제로도 정말 잘 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사람 중 하나이고 현재 그렇게 되고 있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글은 두 분의 관계를 밝히려는 글이 아니라 근래 불청의 제작진 개입에 따른 제가 단정하고 있는 두 분의 관계에 대한 패러독스에 관한 내용입니다.

 

 처음엔 그냥 모르고 지나갔지만 한번 더 보고 나서,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참 거시기한 구례 편이었습니다. 이유는 남자 특집이래서도 아니고 예고편이 짜증나서도 아니고 뜬금 없는 밀젠코 출연 때문도 아닌 몰카를 사용했다는 점 때문입니다. 이건 PD 교체 후 제작진 개입이 다른 편들보다 상당히 켜졌다는 반증이기도 한 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예능 프로에서 몰카로 사람 속이는 것을 별로 즐기지 않습니다. 물론 불청의 이번 몰카는 사람 감정 따위 깡그리 무시해버리는 종편에서나 보는 그런 수준까지는 아닙니다만 꽤 당혹스럽기도 했을 거 같습니다. 전 여기서 PD의 성향이 잘 드러난다고(재미에 우선하는) 생각되네요.

 

 완선과 광규와의 통화 후 사건의 전말이라는 자막과 함께 완선의 인터뷰가 시작됩니다. 자신들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자 수지와 완선이 꾸민 몰래카메라라는 설명이 뒤따르는데 이 몰카 때문에 방송 내용이 모순 덩어리가 되어 버렸다고 생각합니다. 수지와 완선이 그 날 숙소와는 멀리 떨어진 곳에서 미리 만나서 식사를 하며 몰카를 시도했다는 것은 구례 편이 그냥 오프닝 장소에서 만나던 기존과는 다르게 엄청나게 큰 콘티뉴이티가 존재했다는 것이 됩니다. 사실 방송이야 뭐,, 이래 하나 저래 하나 상관은 없을테고 예능 자체로만 본다면 아무 문제없습니다. 모순에 빠진 건 바로 '나'의 확정인 거죠. 수지와 국진 간에 (이미 담양 때부터) 최소 전화 통화는 자주 했을 거라는 '나'의 전제가 이 구례 편에서 모순에 빠져 버린 겁니다. 구례 편이 보이는 그대로 100% 사실이라면 국진은 촬영 출발 전 뿐만 아니라 수지에게 거의 전화 한 통화 안 한다는 사실이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구례 2편에서 수지는 국진이 전화를 대놓고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고 아예 증언해버리네요 ㅎㅎㅜㅜ.

 

 그런데 국진은 수지의 전화번호를 외우고 있습니다. 이것도 편집된 화면이라서 100% 장담할 수는 없지만 일단 방송 화면만을 놓고 보는 거기 때문에 그렇게 가정하기로 합니다. 아무튼 전화번호를 외우기 위해서는 일단 통화를 자주 해야 합니다. 자주 하다 보면 일부러 외우려고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외워지죠. 문제가 여기서 발생하는데요.

 

1. 국진은 수지의 전화번호를 외우고 있다.

2. 그런데 수지가 서울에 있는지는 방금 알았다. -> 촬영 전까지도 한번도 전화를 하지 않았다는 말이 되고 이 날만 특별히 전화하지 않았다고 하려 해도 이상함. 계속 전화를 안 한다는 말? 수지의 위치 파악 안함.

3. 근데 1.에서 번호를 외우고 있다는 건 전화를 자주 한다는 것이 됨 -> 그러면 촬영 이야기도 안 할 수준이라면 통화를 한다면 도대체 무슨 내용일까요. 그냥 "수고했어" 뭐 이런 덕담 수준의 문자? 통화?

 

물론 전화번호를 외우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는 가정 하의 모순입니다. 만약 그것이 아니라면 제작진이 편집으로 사기를 친 것이거나 전화도 안 하면서 전화번호를 외우는 국진님의 기행이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만 거기까지 이야기하기는 범위를 벗어나버리기 때문에 하지 않겠습니다.

 

 

 제작진은 촬영 전 대강의 촬영 방향(구례 편에서는 남자특집이라는 점)에 대해서 메인 MC 격인 국진에게 단 하나의 언질도 주지 않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그렇다고 하기에는 당사도에서 등대 팀과 전복 팀을 나눌 때에 국진의 묘한 늬앙스가 뭔가를 알고 있다는 느낌이 매우 강했기 때문에 단정하기가 힘듭니다(그때 그때 다른 듯). 제작진과 사전 교감이 있었다면 수지가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것이 되고 국진은 모르는 척 연기를 한 것이 됩니다. 교감이 없었다면 촬영하기 전은 물론이고 촬영 장소에 도착해서조차도 서로 오는지 안 오는지 전화 한번 해보지 않은 그야말로 아무 관심 없는 것이 됩니다. 시점의 문제일 뿐, 둘 다 몰카는 성립합니다. 전자는 안 오는줄 알았는데 속은 것이 되고 후자는 촬영장에 와서야 수지가 안 오는 것을 알았고 몰카에 속은 것이 됩니다. 근데 약간의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제작진과의 사전 교감이 있다는 전자는 국진 비중 70%의 몰카이고 후자는 국진 포함 모든 남자 출연자들의 그냥 몰카인 것입니다. 국진이 수지가 오는지 안 오는지 아는 상태에서 속은 것과 모르는 상태에서 속은 것은 큰 차이가 있죠.

 

 여기서 다시 전자를 앞의 1. 2. 3.에 대입해봅니다. 1.2.3 대신 쉽게 '통화를 한다', '안 한다'로 바꿔봅시다.

1,2는 국진이 제작진과의 사전 교감이 있는 것이고, 3,4는 사전 교감이 없는 것입니다.

1. 통화를 자주 하는 상태이며 수지가 안 오는 것을 알고 있었다. -> "너 다음 주에는 못 보겠구나." "네~" -> 속음 -> 국진 비중 70% 몰카 + 수지가 깊이 개입한 몰카(제작진 + 수지에게 속은 몰카)

2. 통화를 하지 않는 상태이며 수지가 안 오는 것을 알고 있었다. -> 그냥 안 오는 줄 알았다가 속은 것이 됨 -> 국진 비중 70% 몰카이며 제작진에게 속은 몰카

3. 통화를 자주 하는 상태이며 수지가 안 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 "구례에서 보자" "네~" -> 당연히 오는 줄 알았는데 오지 않으니 놀라야 되는데 방송 화면 상으론 그런 낌새 없음. 그렇다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나중에야 연락 받았다고 하면 되니까요.

또는 통화로 수지가 못 간다고 말을 했다면 -> 미리 안 것이 되니 앞서 1과 똑같은 상황.

4. 통화를 하지 않는 상태이며 수지가 안 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 그냥 오는지 안 오는지 모르고 있다가 속은 것 -> 단순 몰카, 이건 정말 재미상 없음. 제작진에게도 그렇고 수지에게도 그렇고 몰카의 의미가 상당히 줄어듬.

 

 국진과 수지의 통화 내용으로 미루어 볼 때 1번이 성립되려면 둘 다 어느 정도의 연기가 있어야 하고, 2번은 아주 약간의 연기만으로 성립되며, 3번은 연기가 없거나 혹은 1과 유사하지만 수지의 개입이 1번보다는 확실히 적고(변명으로 떼울 수 있고), 4번은 무조건 가능합니다. 하.. 정말 웃겨도 이런 짬뽕같은 경우가 있을까요. 그런데 이것 뿐만 아니라 무언가 하나가 성립되었다고 치더라도 또 다른 화면에서 걸리는 등 아구가 딱딱 맞아 떨어지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제작진은 이 몰카가 뭐 재밌으라고 한 것이거나 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이거나 했겠지만 나같은 사람한테는 힘만 빠지만 그런 에피소드인 것입니다.

 

 만약 4번같이 아무것도 아니라면 지금까지의 불청에서 치와와 커플이 보여줬던 모든 장면들 뿐만 아니라 라디오스타 혹은 타 프로에서의 국진님의 행동까지 모든 것을 엎어버리는 것이 되기 때문에 많은 설명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절대 그럴 분들 아니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저는 저런 에피소드에 (수지님 버전으로)기분이 상해요. 개인적인 생각으로 제작진은 어설프게 몰카로 스토리를 만들지 말고 그날 일정과 장소 섭외(최소한의 콘티)만 해주고 최대한 자연스럽게 놔두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만약 안티라면 이런 거로 물고 뜯었을 겁니다. 정말 멍청하고 한심한 설정이라는 겁니다.

 

 아무튼 전 믿는 구석이 있습니다. 다 필요없고 제가 생각하는 구례 이전 최악의 회차인 정선 편 하나만 믿고 있습니다. 그래도, 그래도 되는거야? 나한텐 오빤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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