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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답사/대구

김광석다시그리기길 봉산문화거리 대구향교

by 취생몽死 2022.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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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다시그리기길

김광석다시그리길은 김광석이 태어났던 대봉동 방천시장 인근 골목에 김광석을 추억하는 벽화거리로 2010년에 조성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인근에는 대봉동 웨딩거리, 방천시장, 카페 등 볼거리가 꽤 많아 주말에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대구의 명소입니다. 벽화거리 아래에는 신천대로 옆으로 숲길이 조성되어 있어 짧게나마 산책도 즐길 수 있습니다.

김광석다시그리기길 산책로

 

내비게이션이 주차장을 잘 찾지 못해서 꽤나 헤매다가 그냥 노상 공영주차장에 대 버렸는데 김광석길로 가다 보니 입구 바로 앞에 주차장이 있더군요. 주차료는 저렴해서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입니다. 김광석길 쪽으로 내려가니 한쪽에는 벽면, 한쪽에서 갖가지 상점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김광석 벽화

 

벽면에는 김광석의 모습을 그린 벽화 위주로 많이 보이고, 연인들의 소망을 담은 자물쇠도 걸려 있습니다. 기억이 왜곡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림이 조심씩 바뀌는 것 같기도 합니다. 조금 내려가니 대구 MBC 라디오 방송을 하는 골목방송스튜디오 부스가 보입니다. 예전에 토요일 오후에 라디오로 많이 들었었는데 요즘도 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김광석다시그리기길 연인 자물쇠
벽화와 상점
김광석다시그리기길 라디오 방송 스튜디오

 

방천시장을 지나 잠시 김광석길을 이탈해 주택가 쪽으로 가봤습니다. 방천시장은 시장이라기보다는 거의 관광객들을 상대로 장사하는 곳으로 변한 모습입니다. 수제 맥주를 맛볼 수 있는 대도양조장이 보입니다. 대구에서 매우 유명한 펍으로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방천시장의 모습
김광석다시그리기길 방천시장
대도양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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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김광석길로 돌아가서 반대쪽 길로 걸어가니 투썸과 커피명가 등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많이 보입니다. 역시나 한쪽 벽면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고 골목 중앙에는 김광석 동상이 있습니다. 골목 끝부분에 대동철공소 간판이 보입니다. 옛날에는 철공소 건물이 그대로 있었는데 아마도 개조되었는지 철공소의 흔적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투썸플레이스와 커피명가
김광석다시그리기길 벽화와 동상
김광석 동상
대동철공소 간판

 

대구향교

김광석다시그리기길에서 대구향교로 이동했습니다. 대구향교는 오래전부터 약간의 궁금증이 있었지만 왠지 발걸음이 닿지 않던 곳이었는데 이번에 작정하고 한번 가봤습니다. 참고로 김광석다시그리기길과 대구향교 봉산문화거리는 대구 골목투어 4코스 해당됩니다.

대구향교 정문

 

대구향교는 주차장이 구비되어 있으나 유료로 운영되고 있으니 참고하시고요, 저는 주변 골목에 주차하였습니다. 향교와 서원의 차이점은 간단하게 향교는 국립대, 서원은 사립대 정도로 보면 되겠습니다. 가볍게 구경하고 갈 생각으로 왔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큰 것을 보고 조금 놀랐습니다. 지하주차장이 있는 것도 조금 의외였는데 건물에 식당까지 있고, 들어가니 부지가 굉장히 넓었습니다.

대구향교 주차장
대구향교

 

게다가 보통 관광지 사액서원을 제외하면 서원이나 향교에 사람이 거의 없는데, 대구향교에는 관계자와 견학 온 학생들로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앞에서 활쏘기 체험을 하고 있는데 과녁이 안 보여서 어디 있나 봤더니 바로 코 앞에 ㅋㅋ. 그래도 열심히더라고요.

활쏘기 체험 중인 학생들

 

명륜당과 동재와 서재가 보이고 넓은 잔디밭과 건물들이 매우 깔끔해 보였습니다. 활을 쏘는 뒤쪽에 있는 건물은 낙육재, 그 우측 건물은 양사재로 둘 다 복원된 건물입니다. 가장 안쪽에는 대구향교의 제향 공간인 대성전이 위치해 있습니다.

명륜당과 동재와 서재
낙육재와 양사재
바깥에서 본 대성전

 

대성전은 공자를 비롯한 성현들의 위패를 모시는 곳으로 원래 교동에 건립되어 대구달성(달성공원)으로 옮겼다가 다시 선조 38년에 교동으로 옮겨졌습니다. 그리고 1932년 현재의 자리로 옮겨지게 되었습니다. 대구향교는 별다른 기대 없이 갔었지만 생각보다 가볼 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대구향교 대성전에서 체험 중인 학생들
대구향교 대성전

 

봉산문화거리

반월당 대구초등학교에서 봉산오거리까지 봉산문화거리가 조성되어 있는데, 갤러리와 화방이 많고 각종 행사들도 많이 열리던 곳입니다. 뿐만 아니라 카페와 식당도 꽤 많이 몰려있는 곳입니다. 반월당 쪽으로 쭉 올라가다 보니 과거의 추억인 대구학원이 있던 자리가 나옵니다. 빌딩은 그대로 있고 대구학원은 구관은 주차장으로 바뀐 모습입니다.

봉산문화거리의 카페와 식당
옛날 대구학원 자리

 

대구학원 길 건너에 있는 분식점이 아주 많았는데 놀랍게도 그중 하나는 아직 남아 있었습니다. 물론 주인은 바뀌었을지 모르겠지만요. 그리고 오락실도 많았었는데 오락실은 싹 사라졌습니다. 학원 앞에 오락실이라, 지금 생각하니 왠지 부조화스럽네요.

옛날 대구학원 앞 분식점
봉산문화거리

 

다시 반대쪽으로 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카페와 식당이 많이 보이고 커다란 건물인 봉산문화회관도 보입니다. 읍천리 커피점도 보이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 읍천리 커피는 맛이 별로입니다. 그렇게 봉산문화거리에서 다시 대구 향교가 있는 곳으로 걸어갑니다. 참고로 대구향교에서 봉산문화거리까지는 5분도 안 걸릴 정도로 매우 가깝습니다.

봉산문화회관
읍천리 커피

 

명륜로의 빈 집들을 보다

돌아가기 전, 대구향교와 가까운 명륜로에 가보았습니다. 명륜로는 재개발 구역으로 90% 이상의 주민들이 떠나고 거의 빈집들만 남아 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차를 주차하러 들어갔다가 사람 한 명 보이지 않는 쓸쓸한 풍경이 마음을 잡아끌었습니다. 나중에 찾아보고 이곳이 재개발 지역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명륜로의 빈집들
깨끗해 보이는 집들도 간혹 보인다.
막혀있는 대문

 

정말 오래된 1980년대의 동네 풍경, 지금 보니 이런 곳에서 이사는 어떻게 했고 또 어떻게 살았는지 잘 상상이 안 됩니다. 나의 어린 시절 또한 이런 곳에서 생활을 했는데도 말입니다. 옛날에는 이런 동네에도 구멍가게, 이발소, 미장원 등등 각종 상점들이 조그맣게 있었고, 골목골목에는 아이들이 뛰어놀고 그랬었죠.

과거의 길, 사람이 다니지 않는 길에는 풀들만 무성하다.

 

소방도로로 바로 나 있는 대문, 반 양옥집, 성인 한 명 겨우 지나갈 정도의 좁은 골목길, 내가 살던 동네는 아니지만 그와 비슷한 풍경에 추억 속으로 빠지는 듯했습니다. 잠시 빈집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방과 화장실이 나란히 줄지어 있고 바로 앞에 부엌이 있는 신기한 구조,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도 보였습니다. 주택가에 사람이 없는 것만큼 이상한 느낌이 드는 곳은 없는 듯합니다.

좁은 골목
명륜로의 빈집
대문과 옥상으로 가는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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