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과 답사/대구

건들바위와 근대 건축물 대봉배수지, 도심의 고즈넉한 사찰 서봉사

by 취생몽死 2022. 10. 7.
728x90
반응형

건들바위

대구시 중구 대봉동 대봉네거리에는 건들바위라고 하는 명소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하고 아니라고 하기에는 많이 알려진 건들바위라는 바위가 있습니다. 지금은 이곳이 바위와 함께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으나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바위만 하나 덩그러니 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나 지금이나 너무 도로 한 가운데에 있는 탓에 일부러 건들바위를 보러 오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대봉네거리 건들바위 공원
대구 건들바위 하식애

 

아주 오랜 전 건들바위 앞으로 대구천이 흘렀고 자갈, 모래, 점토 등의 물질이 쌓여 이루어진 건들바위는 대구천에 의해 침직 작용으로 암벽 본체에서 떨어져나와 형성되었습니다. 건들바위라는 이름의 유래는 알 수 없으며 이 일대를 흐르던 대구천은 지속적인 개발로 물길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1994년 조경공사에 의해 인공적으로 물이 흐르도록 만들어 현재의 모습에 이르렀습니다.

건들바위 공원과 건들바위의 모습
대구 건들바위
인공적으로 조성한 건들바위 물길

 

건들바위가 있는 본체 암반 위에는 몇 개의 상가가 들어서 있는데, 건들바위 자체보다 여기를 찾는 사람들이 오히려 많습니다. 특히 브런치카페 대봉정이 좀 유명한 곳으로 sns 상에서 인기가 많습니다. 커피와 빵이 조금 유혹을 하기는 했지만 아침 일찍이라 영업을 하기 전이었습니다. 대봉정 외에도 몇 개의 상가가 더 있으며, 과거 여기에 꽤 큰 식당인지 레스토랑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되네요.

대구 건들바위에 있는 브런치 카페 대봉정
건들바위의 예쁜 상가들

반응형

 

대봉배수지와 서봉사

원래 이곳에 오게 된 이유는 건들바위보다는 대봉배수지와 서봉사 때문이었습니다. 급수 시설인 대봉배수지는 대구에 보존되어 있는 또 하나의 근대 시설물이며 서봉사는 도심 속의 비구니 사찰로 조용하고 아늑한 느낌이 드는 곳입니다. 대봉배수지와 서봉사는 수도산이라고 불리는 낮은 산 하나를 두고 바로 접해 있는데 대구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대봉배수지

건들바위에서 길을 건너면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또는 서봉사를 가리키는 안내판이 눈에 띕니다. 만약 차를 가져오셨다면 근처 골목 안의 대구은행 주변이나 상수도사업본부 안에 대면 됩니다. 상수도사업본부 안으로 들어가도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습니다.

대구 도시철도 3호선
대구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 정문
대봉배수지로 가는 계단

 

대봉배수지는 상수도사업본부 안으로 들어가서 정면에 보이는 계단 쪽에 있습니다. 비록 펜스가 둘러쳐져 있어 안에 들어가 볼 수는 없으나 숲속 고요한 분위기와 근대 건축물의 아름다운 모습에 이내 빠져듭니다. 대봉배수지는 문화재로 등록되어 있으며 1호 배수지는 1918년, 2호 배수지는 1925년에 건립되었습니다.

대봉 1호 배수지
붉은 벽돌 건물은 접합정

 

1호 배수지는 원통형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로 붉은 벽돌의 접합정을 비롯해 염소 투입실 등 여러 시설물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1호 배수지 뒤로는 둔덕 위에 잔디가 심긴 2호 배수지가 보입니다.

대봉 1호 배수지
대봉 2호 배수지
철망 뒤로 볼 수 밖에 없어 아쉽다.

 

수도산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좌측으로 서봉사와 대봉동 일대가 조망됩니다. 아래로 내려오면 운동기구가 있고 상수도사업본부 후문이 나옵니다. 후문으로 나가면 대구은행 쪽으로 내려가게 됩니다.

수도산 산책로와 서봉사
수도산에서 본 서봉사와 전망
수도산의 운동기구

 

서봉사

운동기구 쪽에서도 대봉배수지의 일부가 보이고 작게 난 쪽문을 통해 서봉사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쪽으로 가면 서봉사 일주문을 통하지 않고 대웅전으로 바로 이어집니다. 참고로 화장실 갈 일이 생기면 서봉사나 상수도사업본부 화장실을 이용하면 됩니다.

서봉사 대웅전
깔끔한 서봉사 경내

 

서봉사는 비구니 사찰이며 도심 속에 있지만 정말로 조용하고 한산한 분위기의 예쁜 절입니다. 잔디밭이 깔려 있는 금당은 깔끔하고 정갈한 기분이 들고 지금도 운영을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건물 한켠에 있는 카페에서 목을 축이며 여유를 느끼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서봉사 법당
서봉사 종부소

 

또한 수도산 꼭대기에 위치한 탓에 대봉동 인근과 대구 시내의 전망을 보기에도 매우 좋습니다. 대봉네거리에 있는 불교방송국은 아직도 그대로 있네요. 보물 문화재인 서봉사 지장시왕도와 유형문화재인 서봉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이 보관되어 있는데 문이 잠겨 있어서 구경하지는 못했습니다.

서봉사에서 본 대구 시내 전망

 

아~ 그런데 서봉사에서 여유를 느끼며 쉬고 싶었지만 갑자기 친구에게 전화가 와서 서둘러 나갈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언제 짬을 내서 다시 와야 할 거 같습니다.

서봉사 일주문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