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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답사/경북

경주 보문동 진평왕릉, 아무카페에서의 커피 한잔

by 취생몽死 2021.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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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 보문동의 진평왕릉

경주 보문동은 와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여전히 농촌 마을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 보문동에도 왕릉 하나가 있으니 사적 180호인 전평왕릉입니다. 진평왕릉은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소불 선생과의 일화를 소개하며 특별하게 다룬 장소이기도 합니다.

보문동의 시골
보문동의 시골 풍경

 

진평왕릉과 왕버들나무
진평왕릉과 왕버들

 

진평왕릉의 가을

진평왕릉은 피장자의 정확성은 논외로 하고, 계절과 시간을 막론해서 참 쓸쓸한 분위기가 흐르는 장소입니다. 특히 해가 서쪽으로 넘어가는 시간이 되면 그 정도가 극에 달하는 것 같습니다. 가을에 진평왕릉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왕릉 주변의 왕버들은 아직도 파란 색깔을 띠고 있지만 조금씩 색깔을 바꿔가고 있었습니다.

진평왕릉에서의 여유
진평왕릉에서 느끼는 여유

 

해가 지고 쓸쓸해지는 진평왕릉의 분위기
해가 지면서 쓸쓸해지는 진평왕릉의 분위기

 

벤치 하나와 왕버들

왕릉 앞에는 유독 커다란 왕버들 한 그루가 보이고 그 밑에 벤치 하나가 있습니다. 진평왕릉의 포토존이기도 한 이곳에서 진평왕릉을 보는 기분은 정말 무어라 설명할 길이 없는 것 같습니다. 평소 농촌의 평화로움과 한산한 분위기가 겹쳐지는 이곳이 가을이 되니 쓸쓸하고 스산한 기분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되어 버립니다.

벤치와 진평왕릉
벤치와 진평왕릉

 

진평왕릉은 그나마 주말에는 사람들이 찾아오는 편이지만 평소에는 사람이 잘 보이지 않는 곳입니다. 이날도 경주의 다른 곳과는 다르게 정말 조용한 상태였습니다. 왕버들 앞 벤치에 앉아있던 사람마저 자리를 뜨니 이곳엔 오롯이 저만 남게 됩니다.

진평왕릉을 떠나는 사람들
진평왕릉을 떠나는 사람들

 

- 아무카페에서의 커피 한 잔

진평왕릉 밑에 카페 하나가 있는데 이름이 아무카페입니다. 왜 아무일까요? 궁금하지만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이런 시골 마을에 쉬어갈 카페 하나가 있다는 데에 감사할 뿐입니다.

진평왕릉 앞에 있는 아무카페
진평왕릉 앞에 있는 아무카페

 

아무카페 내부 모습
아무카페 내부

 

1층에서 주문을 하고 2층에서 기다리면 카페 주인장께서 서빙을 해주십니다. 크로와상과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더니 입가심할 수 있는 과자를 조금 더 주십니다. 쓰디쓴 맛의 스타벅스보다 커피의 맛이 부드럽고 좋습니다. 매장이 크지는 않지만 따뜻한 느낌과 아늑함이 드는 카페입니다. 창가에 앉아 보문동 시골의 한가함을 느껴며 맛보는 커피가 너무 좋네요.

아무카페 안에서 본 보문동 전경
아무카페에서 보문동을 바라보며

 

아무카페 커피와 크로와상
아무카페에서 커피와 크로와상

 

진평왕릉의 해넘이

해가 서쪽으로 기우는 것을 보고 서둘러 카페에서 나와 해넘이를 담아봤습니다. 카페에서 노닥거리다가 너무 늦게 나왔더니 해가 급속도로 빨리 산 아래로 떨어집니다. 삼각대고 뭐고 챙길 새도 없이 그냥 들고 찍습니다. 그래도 눈으로 진평왕릉에서의 해넘이를 볼 수 있었던 것만으로 만족합니다. 진평왕릉에서의 특별한 해넘이가 좋았던 하루였습니다.

진평왕릉의 해넘이
진평왕릉에서의 해넘이

 

해가 지고 땅거미가 진 진평왕릉
해가 지고 땅거미가 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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