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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답사/경북

경산 와촌 팔공산 불굴사 홍주암

by 취생몽死 2023.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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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불굴사 전경


경산 갓바위에 갔다가 오는 길에 불굴사라는 절에 들렀습니다. 불굴사 안에는 홍주암이라는 자연 석굴이 있으니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 번 가볼 만한 곳입니다. 갓바위에서 내려오다가 큰 도로와 만나는 교차로에서 그대로 직진해서 가면 되니 갓바위에 갔다가 들르기 안성맞춤입니다.

경산 불굴사 전경

 
불굴사는 팔공산에 있는 절 가운데 동화사, 은해사, 파계사, 부인사, 송림사를 제외하고 그나마 규모가 있는 절입니다. 엄밀히 따지면 팔공산 동쪽으로 뻗어내린 산줄기가 다시 남쪽으로 솓아오른 환성산(감투봉)에 있는 절입니다. 불굴사와 고개 너머에 있는 환성사는 경산 환성산을 대표하는 두 사찰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불굴사에서 바라본 경북강남요양병원

 
아까 말한 교차로에서 산쪽으로 약 5분만 올라가면 됩니다. 절 입구 바로 앞에 주차장이 있고 그 바로 아래 포장되지 않은 큰 주차장이 하나 더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와촌 일대와 군위 화산, 영천 보현산 등이 멋지게 조망됩니다. 그리고 환성사 쪽 산을 올려다보면 홍주암이 있는 기암이 나무 사이로 얼굴을 내밀고 있습니다.

경산 불굴사 주차장에서 바라본 전망
주차장에서 바라본 홍주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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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따라 절 안으로 들어가면 홍주암 가는 길 안내판이 보이는데 현재 공사 중이어서 이쪽으로 갈 수 없고 절 뒤에 임시 철계단이 놓여 있으니 그쪽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홍주암은 김유신 장군이 삼국통일을 기원한 기도처라는 것과 원효대사의 수행굴이라는 구전이 내려오는 곳입니다.

현재 이 길로 갈 수 없다
경산 환성산의 불굴사

 
절마당으로 올라서면 정면에 적멸보궁이 있고 그 앞에 보물 문화재인 불굴사 삼층석탑이 서 있습니다. 삼층석탑에 관한 정확한 내력은 전해지지 않고 신라시대(아마도 통일신라)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경주에서 자주 보는 전형적인 삼층석탑의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불굴사 적멸보궁과 삼층석탑
불굴사 삼층석탑

 
적멸보궁 좌측에 보면 약사보전이 있는데 그 안에 불굴사석조입불상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경상북도 문화재자료인 이 석불상은 얼굴과 왼손이 훼손되어 알아볼 수 없는 상태였으나 현재 보수된 상태입니다. 비례가 맞지 않는 얼굴과 몸통, 성별이 잘 구별되지 않는 얼굴로 보아 고려시대 불상임을 알 수 있습니다.

왼쪽 약사보전과 가운데 관음전
약사보전 안의 불굴사 석조입불상
보수된 얼굴과 왼손

 
약사보전 옆에는 조그만 연못이 조성되어 있고 그 위에 관음전이 있습니다. 반대쪽 산기슭을 보면 관음보살상으로 보이는 불상 하나가 세워져 있습니다.

불굴산 관음전과 연못
불굴사 관음보살상

 
경내를 대충 둘러본 다음 철계단을 따라 홍주암으로 올라갑니다. 가다가 뒤돌아보니 절마당에 세워진 삼층석탑과 석등이 잘 내려다 보입니다. 홍주암까지 계단이 아찔하게 이어집니다. 홍주암에 거의 다다르니 주변에 공사중인 게 보입니다.

홍주암으로 가는 철계단
철계단에서 본 불굴사 삼층석탑
공사중인 홍주암 가는 길

 
홍주암 난간에서 환성산의 끝 능선과 와촌면 일부가 조망됩니다. 여기서 꼬불꼬불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홍주암이 나옵니다. 홍주암은 여기저기 통로가 나 있습니다.

홍주암에서 본 조망
석굴 안으로 들어가는 계단

 
자연석굴인 홍주암은 암반을 타고 흐르는 듯한 약수터가 있습니다. 김유신 장군이 이곳에서 삼국통일의 염원을 기도했다 하여 장군수라는 이름이 전해지는데 아동제일약수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습니다.

홍주암 석굴 내부

 
약수터 옆을 보면 벽면에 마애불이 새겨져 있는데, 근래에 조성한 것이라고 합니다. 석굴의 분위기가 참으로 묘합니다. 큰 공간은 아니지만 자꾸만 주위를 둘러보게 만드는 마력이 있는 듯합니다.

약수터와 마애불

 
밖으로 나와서 계단을 올라가다 보면 개구멍이 하나 있는데 다시 홍주암으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이쪽으로 들어가면 마애불과 바로 접하게 됩니다. 정말 기묘한 공간인 듯합니다.

다시 설굴과 통하는 개구멍
개구멍에서 본 홍주암 석불
불굴사 홍주암 마애불

 
꼭데기로 올라가면 독성각이라는 기도하는 공간이 있습니다. 소원 기도문이 난간 한쪽에 주렁주렁 메달려 있습니다. 독성각에서도 올라올 때와 비슷한 조망을 보여줍니다. 홍주암에서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와 다시 전방에 보이는 경치를 감상하며 답사를 마칩니다.

홍주암 독성각과 조망
홍주암 독성각
주차장에서 광곽으로 촬영. 좌측은 군위 화산, 우측은 영천 보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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