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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답사/대구

팔공산 벚꽃축제 동화사 벚꽃터널 부인사 송림사 (ft. 주차정보)

by 취생몽死 2023.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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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23. 04. 06 ~ 2023. 04. 09

(장소) 대구 동구용수동 27-5 (분수대광장)

(주차) 팔공산케이블카주간주차장,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주차장


 

 

팔공산 동화사 벚꽃터널

주말을 맞아 대구에 남아있을 만한 벚꽃을 보기 위해 팔공산에 갔습니다. 올해 벚꽃이 유난히 일찍 펴서 지금쯤 대구를 비롯한 경북의 많은 지역의 벚꽃들이 거의 져가고 있는 상황일 텐데요. 그나마 팔공산은 높은 지역에 있는 지라 2023년 4월 2일에 방문했을 때 만개해 있었습니다. 언제나 팔공산의 벚꽃은 시내의 벚꽃 구경이 끝나고 가보면 그때서야 시작이었죠. 역시나 작년과 비교했을 때 팔공산도 5~7일 정도 개화가 빠른 거 같습니다.

 

그런데 어쩌죠, 축제 기간 중에는 꽃이 많이 떨어진 뒤가 될 거 같은데, 주최 측에서 날짜를 잘 못 잡은 게 아닐지. 그런데 뭐 떨어지면 어떤가요, 그냥 기분 내러 가는 거지, 축제가 다 거기서 거기 아니겠습니까.

팔공산 벚꽃길의 시작

 

팔공산 내에서 벚꽃이 가장 유명한 곳은 수태골에서 동화사를 지나 팔공컨트리클럽 삼거리 가기 전까지의 구간과 동명지 주변, 그리고 부인사가 있습니다. 먼저 칠곡 동명지는 좀 아래쪽이라 지금은 이미 지고 있었습니다. 올해 벚꽃은 피고 지는 기간도 굉장히 짧은, 좀 이상한 느낌이 드네요.

부인사의 왕벚나무

 

아무튼 동명지는 그냥 패스하고 수태골로 갔습니다. 수태골 주차장 아래부터 벚꽃 로드가 시작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순환도로 상의 팔공산 벚꽃은 차를 갓길에 세우기가 좀 곤란해서 저는 주차장에 대고 조금 더 걸었습니다.

팔공산의 아침 숲

 

'S'자로 굽어지는 도로에 벚꽃이 터널을 만들어내는 풍경이 다른 곳과는 조금 이색적으로 다가옵니다. 그런데 이제 80퍼센트 정도 개화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예 피고 떨어지는 애들도 있어서 좀 놀랐습니다. 그런데 예년에 비해 꽃이 좀 빈약한 것처럼 느껴지는데 덜 핀 거 같기도 하고 뭔가 좀 아리송하네요.

팔공산 순환도로 벚꽃길

 

아침 일찍 나왔는데 조금 지나니까 사람들과 차가 점점 많아지는 게 느껴집니다. 아침에는 주차장에서 동화사 방향은 역광이고 그 반대는 순광이기 때문에 사진은 수태골 쪽으로 내려오면서 찍는 게 잘 나오니 참고하세요.

아침, 팔공산에 나온 사람들
차들이 점점 많아짐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까지 벚꽃은 계속 이어지지만 올라갈 수록 벚나무가 작아지고 거리가 너무 멀기 때문에 반쯤 갔다가 다시 돌아옵니다. 그리고 이날 바람이 너무 미친 듯이 많이 불었네요.

팔공산 순환도로의 벚꽃 터널

 

역시 수태골 방향으로 내려올 때 빛이 뒤쪽에서 비춰서 사진 찍기가 용이하네요. 벚꽃 시즌이 되니 라이더들도 굉장히 많이 보이더군요. 자전거 빼고 사람, 차, 오토바이 다 돌아다니네요. 'S'자 구간에서의 벚꽃 터널이 역동적인 느낌이 들어 너무 좋습니다.

팔공산 순환도로의 S형 도로
반대쪽을 보고 찍은 사진

 

대구시민안전테마크에서 분수대광장이 있는 곳은 도로가 넓어지고 벚나무가 작아서 바로 동화사 후문인 봉황문으로 갔습니다. 분수대광장 주변은 식당, 편의점, 카페 등이 많아서 드라이브 즐기고 난 후 쉬어 가기에 좋은 곳입니다.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주위의 벚나무. 아직 수령이 어리다.

 

동화사에 들어가지 않고 봉화문 입구 삼거리 주변에 차를 세우고 팔공컨트리클럽 쪽으로 걸어갑니다. 이쪽 구간은 수태골 보다 벚나무 크기는 좀 작지만 풍경이 약간 다르고 팔공산을 보면서 걸을 수 있습니다. 이 길로는 사람들이 잘 걸어오지 않는데 저는 조용한 이 길을 좀 좋아합니다.

동화사 봉황문 앞 삼거리
팔공산 동화사 봉황문 근처 벚꽃
산을 보며 걸을 수 있다

 

참고로 인도는 한쪽에만 있고 급경사기 때문에 너무 많이 내려가진 않는 게 좋습니다. 올라오기 힘드니까요. 계곡 아래에 촛불 켜 놓고 기도하는 데가 있습니다. 너저분한 천막과 귀신 장사 하는 것들 확 밀어버릴 수 없는 건지.

봉황문 쪽은 경사가 급하다

 

한쪽은 느티나무, 한쪽은 벚나무가 사이 좋게 자라고 있고 오른쪽에는 멀리 동화사로부터 뻗어 내린 팔공산의 암봉이 조망됩니다. 바위가 솟고 그 사이 소나무가 뿌리내린 봉오리를 바라보니 정신이 맑아옵니다.

팔공산 낮은 봉우리와 벚꽃
한쪽은 벚나무, 한쪽은 느티나무다

 

한참을 걸어 내려가고 있는데 순간 강풍이 불더니 셀 수 없는 벚꽃비가 쏟아져 내립니다. 시야를 가릴 정도로 떨어지는 꽃잎들, 예쁘긴 해도 바람 때문에 더 빨리 꽃이 질 걸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야속해지네요.

벚꽃비가 쏟아진다

 

팔공산 부인사

신라 선덕여왕 때 창건된 사찰이자 초조대장경이 판각되었던 곳인 부인사, 팔공산에는 동화사, 파계사, 은해사, 갓바위 등 고찰들이 즐비하지만 이 부인사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 시기 부인사는 앞뜰에 심긴 왕벚나무 세 그루가 꽃을 피워 장관을 이루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부인사의 벚꽃

 

이 벚꽃들을 보기 위해 부인사로 향합니다. 부인사 진입로 앞 비닐하우스가 있는 농가를 지나 부인사 주차장으로 들어갑니다. 부인사 주차장이 꽤 넓은데 벌써 차들이 꽉 차갑니다. 부인사 벚꽃은 나만 알고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요. 주차장 옆에는 신기하게 민들레가 심어져 있네요.

주차장 가는 길에 심겨진 민들레

 

부인사에는 세 그루 왕벚꽃 말고도 주위에 벚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었습니다. 부인사 부도를 지나 계단을 따라 부인사로 올라갑니다. 계단 주위에도 커다란 벚나무가 많이 있고 느티나무 고목도 여러 그루 있습니다.

부인사를 오르는 계단

 

문화재는 별로 없지만 부인사는 봄, 가을 느낌이 너무 좋은 사찰입니다. 석축 위 마당에 핀 왕벚나무의 꽃들이 흐드러지게 폈습니다. 이렇게 수령이 오래된 벚나무가 군락으로 있는 건 쉽게 볼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부인사 왕벚나무
부인사 유구 앞의 왕벚나무들

 

평소 밋밋하고 평범하다고 생각했던 부인사 경내가 이상하게 오늘 따라 멋있어 보입니다. 부인사 법당 뒤로 팔공산에서 뻗어 내린 낮은 산줄기가 보이고 벚꽃이 피니 부인사 경내가 화려하게 탈바꿈합니다.

부인사 경내 풍경
부인사와 벚꽃

 

마당에 있는 부인사 서탑과 석등은 명부전 앞에 있는 석등, 입구 앞 부도과 함께 부인사에 소장된 문화재들입니다. 나머지 건물들은 모두 근래에 새로 지어진 것들입니다.

부인사 석등과 삼층석탑 서탑

 

중심건물 쪽으로 올라가면 부인사 대웅전이 나옵니다. 고즈넉한 맛은 없는 대신 건물들이 정말 깨끗합니다. 명부전과 그 앞에 있는 일명암지 석등도 보이네요. 조금 맑아진 날씨가 팔공산에서는 더 맑은 것처럼 느껴집니다. 내려가면서 왕벚꽃을 다시 한번 감상합니다.

부인사 대웅전
부인사 명부전과 석등

 

주차장 앞에서 갑자기 바람이 세게 불어 또 벚꽃비가 내립니다. 화장실 옆에 보면 팔공산 서봉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는데 초입에 솔숲도 굉장히 멋집니다.

벚꽃비가 내린다
팔공산 서봉으로 가는 등산로 입구

 

주차장으로 가기 전 석조가 있는 있는 곳에 잠깐 가봤습니다. 석조 가는 길 옆에는 복숭아나무가 심겨 있는데 밭에 잡초가 가득한 게 아마도 관리를 하지 않는 듯 보입니다.

부인사 석조 이정표와 관리되지 않는 복숭아밭
부인사 석조

 

석조 주변에는 절터 부재로 보이는 돌무더기와 와편들이 항금 쌓여있습니다. 돌이 하나가 아닌 둘로 나뉘어 있는 조금 신기한 형태입니다. 주차장으로 돌아와 칠곡 송림사로 향합니다.

부인사 석조 주위의 기와편

 

팔공산 송림사

동명지에는 가지 않는 대신 인근 칠곡 송림사에 들르기로 합니다. 송림사 역시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팔공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찰로 규모 대비해서 엄청난 양의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절입니다.

칠곡 송림사 경내 풍경

 

들어가면 송림사를 대표하는 얼굴마담 송림사 오층전탑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제가 이 절에 처음 왔을 때 뭐 이런 구석진 절에 이런 탑이 있을 수 있지 하고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송림사 오층전탑
송림사 오층전탑의 화려한 자태

 

절마당은 깔끔하게 잔디가 심겨 있고 오층전탑 못지않은 미를 뽐내는 대웅전이 뒤로 보입니다. 이런 작은 절에 조선시대를 거치며 중수한 상태 그대로 보존된 대웅전은 보기 쉽지 않죠.

송림사 대웅전
송림사 대웅전과 벚나무 한 그루

 

사실 이날 여기 온 건 대웅전 앞에 심긴 벚나무에 꽃이 핀 걸 보기 위함이었습니다. 근데 벚나무가 몇 그루 되었던 거로 기억하는데 모두 고사한 건지 지금 한 그루밖에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나마 이 한 그루도 상태가 썩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송림사 대웅전 앞 벚나무

 

꽃이 피는 시기는 지나버려서 잎이 나기 시작합니다. 송림사에도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언제 가더라도 정말 조용한 절이었는데 동명지수변공원이 개발되어서 그런 걸까요.

송림사를 찾아온 사람들

 

맞배지붕을 한 대웅전의 측면 생김새도 아름답습니다. 대웅전 안에 있는 삼존불은 보물이고 경내 좌측편에 있는 삼천불전 안에 있는 삼존불도 보물입니다. 그리고 명부전 내 목조시왕상과 제상 역시 문화재입니다. 예전에 다 봤던 거지만 하나하나씩 구경을 다시 해봅니다.

송림사 명부전
송림사 삼천불전
송림사 대웅전의 측면

 

대웅전 가운데 계단 아래에 보면 신기하게 생긴 돌상자가 하나 있습니다. 아무도 관심 가지지 않고 그냥 지나치는 이 석함은 현재 국립대구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송림사 오층전탑에서 나온 사리장엄구가 들어가 있던 상자입니다. 보물은 세상 밖으로 나와서 박물관으로 가고 이 석함만 대웅전 귀퉁이에 쓸쓸히 남게 된 것이죠.

송림사 사리장엄구 석함

 

주차정보

1. 벚꽃터널 주차 가능 공간 - 수태골 3주차장, 동화사 봉황문 주위 불법주차

수태골 3주차장

 

2. 부인사 - 부인사 경내 주차

 

 

3. 송림사 - 송림사 경내 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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