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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답사/충남

봄이 찾아온 공주 마곡사 - 4월 5일 사진

by 취생몽死 2022.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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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공주 마곡사를 답사했습니다. 이번 마곡사 방문으로 인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7개 사찰 가운데 미답사인 곳은 이제 대흥사 뿐입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이기도 한 마곡사는 공주를 대표하는 사찰답게 규모도 크고, 불교 문화재도 많았습니다. 사진을 찍은 시기는 4월 5일이며, 산은 아직 겨울 티를 벗지 못한 모습입니다. 지금 한창인 벚꽃이나 목련은 볼 수 없었고 겨우 매화만 드문드문 펴 있는 상태였습니다.

마곡사

마곡사 매화


마곡사 입장료는 3천원이고, 주차는 외부 주차장에 대고 걸어 들어가면 주차료가 없습니다. 주차장에서 매표소까지는 약 10분 정도 걸리니 그냥 걸어서 가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상가가 즐비한 길을 따라 마곡사로 향합니다. 일주문이 나오고 곧이어 매표소가 보입니다. 입장권을 끊고 들어가니 '전망있는 마곡사 가는 길' 팻말이 보입니다. 전망이 있다니까 주저 없이 산길로 올라갑니다.

마곡사 일주문

마곡사 매표소

전망있는 마곡사 가는 길


네, 이 글을 보시고 마곡사에 가시는 분들은 절대 이 길로 가지 마십시오. 전망 없습니다. 나무에 다 가려 있는데 무슨 전망입니까! 김구 선생 동상 하나 있고, 좀 더 빨리 간다는 것 외에 장점이 전혀 없는 길입니다. 그냥 계곡 따라 쭉 가시기 바랍니다.

전망 있는 마곡사 가는 길은 전망 없습니다.


산 타고 도로로 툭 튀어나오니 어디로 가야 될지 어리벙벙 ㅋㅋ. 계곡이 흐르고 다리와 마곡사 건물들이 보이네요. 어, 그런데 계곡에 노니는 오리가 그냥 오리가 아니라, 원앙인데? 원앙은 처,천연기념물, 원앙 한쌍이 계곡 위를 노니네요. 원앙이 흔한 새였던가요?

마곡사 원앙 한 쌍

원앙 수컷의 색이 화려하다.


태화산 자락에 위치한 마곡사는 봄이 아름답다고 하는데, 너무 이른 봄에 왔나 봅니다. 게다가 미세먼지까지 있어서. 아무튼 마곡사는 백제 의자왕 때 지장율사가 창건했다는 설과 신라의 보조선사 채징이 세웠다는 설이 남아 있습니다. 고려 시대의 유물로 오층석탑과 대광보전의 본존불이 현존하고 있으며 영산전의 편액은 1465년 세조가 직접 쓴 것입니다. 조선시대, 사찰에서는 종이를 생산하는 공역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마곡사에서도 종이를 생산했었습니다. 1790년 정조의 아들 순조가 태어났을 때, 마곡사에서 천일기도를 올리 덕분이라 하여 정조는 마곡사의 공역을 없애주었다고 합니다. 백범 김구도 23세에 마곡사를 찾아와 자취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마곡사 계곡


마곡사에서 가장 먼저 맞이하게 되는 건물은 해탈문입니다. 마곡사는 입구문이 두 개인데, 해탈문과 천왕문으로, 현재 천왕문은 보수 공사 중이어서 볼 수 없습니다. 마곡사의 건물들은 전체적으로 색이 바래 있어서 고색창연한 맛이 아주 훌륭합니다. 해탈문은 고종 1년(1864)에 중수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으며, 현재 충청남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마곡사 해탈문

흥성루

공사 중인 천왕문


해탈문을 통과하여 위로 올라가면 영산전이 나옵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영산전의 편액은 세조의 글씨이며, 영산전은 임진왜란 때 불에 탄 것을 효종 2년(1651)에 중수한 것으로 마곡사 내 건물 중 가장 오래되었습니다. 법당 안에는 7분의 여래불상과 1,000분의 작은 불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영산전은 보물로 지정된 건물입니다.

마곡사 영산전

마곡사 영산전과 천불


영산전에서 옆으로 나오면 지장보살과 염라대왕을 비롯한 시왕을 모신 명부전이 있습니다. 지장보살은 구원의 상징이죠. 시왕은 인간이 죽은 후에 지옥에서 죄의 크고 작음을 가리는 10명의 왕으로 염라대왕은 그 중 다섯 번째 왕입니다. 마곡사 명부전은 1939년에 건립되었고, 충청남도 문화재자료입니다.

마곡사 명부전의 정면

마곡사 명부전의 정측면


연등이 달린 다리를 건너 금당으로 향합니다. 금당 내에는 대광보전과 대웅보전, 오층석탑 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4, 5월달에 절에 들를 때 가장 짜증나는 게 연등인데, 이 연등이 건축물을 모두 가려버려 사진을 다 버려놓기 때문입니다. 왜 이렇게 미리부터 연등을 달아 놓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철거도 제때 하지도 않습니다.

연등에 가린 마곡사 건물들

마곡사 대광보전과 대웅보전

마곡사 오층석탑


좌측에는 충청남도 문화재자료인 응진전이 있습니다. 여기는 부처님의 제자인 16나한을 모시고 있습니다. 나한은 중생을 바른 법으로 인도하는 성자를 말합니다. 응진전은 철종 3년(1852)에 중수하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마곡사 응진전


대웅보전과 대광보전, 그리고 삼층석탑은 차례로 줄을 지어 서있는데, 중심건물인 대웅보전은 3단 석축 위,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대웅보전 역시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가 효종 2년(1651)에 중수되었고, 대장전으로 지었다는 기록이 있으나 언제부터 대웅보전으로 바뀌었는지는 분명치 않습니다. 외관상으로 2층 건물 형태인 중층이나 내부는 하나의 공간입니다. 법주사 팔상전과 비슷한 형태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대웅보전은 보물, 법당 안에 모셔진 대웅전 목조삼세불상은 충청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마곡사 대웅보전

대웅보전 목조삼세불

마곡사 대웅보전


대광보전 역시 대웅보전과 함께 마곡사의 본전으로,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정조 9년(1785)에 중수한 것입니다. 법당 안에는 비로자나불이 동쪽을 바라보면 모셔진 것이 특이하며, 후불탱화인 영산회상도가 봉안되어 있습니다. 대광보전은 보물, 영산회상도는 충청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마곡사 대광보전의 측면

법당 안으로 살짝 보이는 비로자나불. 법당 안 사진촬영 금지라서.

마곡사 대광보전


마곡사 오층석탑은 고려 말의 작품이며 원나라 라마교의 영향을 받은 탑입니다. 기단은 2층이고, 탑신부는 5층의 탑신석과 옥개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연등 때문에 잘 보이지가 않는데 2층 탑신에는 사방불이 새겨져 있고, 상륜부는 라마탑에 보이는 풍마동 장식을 두고 있습니다. 마곡사 오층석탑은 보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마곡사 오층석탑

오층석탑 상륜부와 2층 탑신

마곡사 오층 석탑


대광보전 우측에는 최근에 지어진 건물들이 모여 있고 공양간도 여기에 있습니다. 좌측으로는 맑은 시내가 흐르고 있고 솔바람길이라고 해서 등산 겸 산책할 수 있는 길도 만들어져 있습니다. 굳이 산을 타고 싶지는 않아서 냇가를 따라 처음 왔던 곳으로 되돌아 갑니다.

공양간으로 들어가는 공간. 여기도 건물이 많고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돌다리와 계곡


돌아가는 길에서 계곡에 비친 반영

마곡사 계곡

마곡사 계곡과 나무 데크


ps)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가운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곳은 부석사, 봉정사, 통도사이다. 전부 경상도에 있는 절이네ㅎ. 법주사는 좋은데 너무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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