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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답사/경북

박혁거세의 무덤으로 알려진 경주 오릉

by 취생몽死 2022.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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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경북 경주시 탑동

(입장시간)  09 : 00 ~ 18 : 00 

(이용료) 3,000원 / 입장권(어른 2,0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500원) + 주차료 1,000원 


 

경주는 사시사철 많은 사람들이 찾지만 특히 봄과 가을이 되면 방문객으로 넘쳐난다. 특히 중심가인 대릉원 근처와 황리단길은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북적인다. 그래서 경주에서 사람 지옥으로부터 벗어나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는 관광지를 한 번 리뷰하면 어떨까 생각하며 가장 먼저 오릉으로 갔다.

경주 오릉의 능역

 

황리단길을 빠져나와 오릉 네거리 가기 전에 위치한 경주 오릉은 황리단길의 풍경과는 같은 경주가 맞나 싶을 정도로 완전히 딴판이다. 평일의 풍경이기는 하나 오릉은 주말에도 크게 방문객이 많지 않을 정도로 조용하다. 참고로 오릉 숭덕전 길 건너에는 경주 먹거리의 대표인 교리김밥이 있고 그 외에도 맛있는 식당들이 꽤 많다.

오릉 주차장 앞 가을 풍경

 

오릉 주차장 앞의 경작지에는 누렇게 익은 벼들이 가을걷이를 기다리고 있고 그 너머에는 노천 박물관이나 진배 없는 남산이 우뚝 솟아 있다. 매표소 앞에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박혁거세 탄생과 신라 건국 설화에 관한 만화가 그려져 있다.

오릉 주차장 앞, 만화로 보는 신라건국
오릉에서 본 경주 남산

 

티켓을 발권하고 안으로 들어가 본다. 경주 내 특정 사적지에 방문하여 입장권 4장을 모아 동궁과 월지 관리 사무실에 가지고 가면 1만원 온누리 상품권이 지급되는 이벤트가 현재 진행 중이다. 기간은 2022년 11월 30일까지며 해당 사적지는 동궁과 월지, 대릉원, 김유신 장군묘, 무열왕릉, 포석정, 오릉, 비단벌레자동차이다. 난데없이 비단벌레자동차는 뭐지 싶지만 아마도 경주 월성이 입장료가 없어서 그런 듯하다.

경주 오릉 매표소와 입구

 

소나무와 왕버들 등의 수종이 우거진 숲이 길을 따라 좌우로 펼쳐지는데, 미취학 아동들이 소풍을 자주 오는 장소이기도 하다. 당일은 날씨가 그다지 좋지 않았고, 오릉에 도착했을 때 하늘은 구름으로 뒤덮여 버렸다. 분명 일기예보는 날씨가 맑다고 했었는데, 기상청이 또 구라를 쳤다.

경주 오릉의 숲

 

오릉은 신라 초대 임금인 박혁거세를 비롯한 5명의 왕과 왕비의 능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사실 지금까지의 고고학적, 사료적 분석에 의하면 이들의 무덤이 아닐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박혁거세의 무덤으로 알려진 오릉 1호분과 주변 경치

 

오릉의 피장자는 사로국의 초대왕 박혁거세를 비롯, 2대 남해차차웅, 3대 유리이사금, 5대 파사이사금, 그리고 혁거세의 부인인 알영왕비, 이렇게 다섯 명으로 비정되어 있다. 그러나 각각 어느 무덤이 누구의 능인지는 특정하지 않았고, 단지 가장 큰 1호분을 박혁거세의 무덤으로 정해 놓았다.

오릉의 다섯 봉분

 

오릉의 능역은 생각보다 큰 편이며, 한 바퀴 도는데에 꽤 시간이 걸린다. 물론 대릉원에 비하면 조촐한 수준이기는 하다. 아무튼 능역 외역을 따라 걸으며 봉분의 형태를 보니 확실히 맨 앞의 1호분이 가장 크고, 2호분은 표주박 형태의 표형분(쌍무덤) 임을 알 수 있다. 1호분을 제외하면 모두 중소형분이다.

오릉의 소나무
마치 계곡처럼 보이는 능과 능 사이
표형분인 2호분

 

1호분 앞에는 후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상석과 석등이 놓여져 있다. 그리고 그 전방에는 조선 왕릉의 형식을 빌린 숭의문과 제향 관련 건물이 있다. 누구의 무덤인가를 떠나서 굴곡진 봉분과 능을 에워싼 키 큰 소나무들의 조화로운 모습은 경주의 분위기를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박혁거세의 무덤으로 비정된 1호분
오릉의 숭의문과 제향 공간
오릉 1호분의 석물과 아름다운 소나무

 

오릉을 한 바퀴 돌았으면 알영정과 숭덕전으로 간다. 오릉 내 동남쪽 끝에 있는 대나무밭 옆에 알영정 비각이 보인다. 알영정은 경주 나정과 성격을 같이 하는 곳으로 알영부인의 탄강지로 보고 있다. 내부로 들어가면 비각이 있고 그 뒤에 화강암으로 덮어놓은 우물이 보인다. 예전에는 유리로 덮어 아래를 볼 수 있게 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아예 덮어버렸다.

대나무밭 뒤로 보이는 알영정 비각
화강암 부재로 덮힌 알영정과 알영정 비각
알영정 건너 숭의전 담장 안의 풍경

 

알영정 맞은 편에는 숭덕전으로 들어가는 쪽문이 있는데 지금은 닫혀 있다. 숭덕전 내부로는 출입이 허용되지 않는다. 숭덕전의 담장을 따라 옆으로 돌아가면 홍살문과 숭덕전의 정면 모습을 볼 수 있다. 박혁거세의 제향을 받드는 제전인 숭덕전은 경상북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되어 있다. 숭덕전을 돌아 오릉 정문으로 향하면 오릉 답사는 끝이 난다.

숭덕전 앞 마당
숭덕전 관리소 건물과 숭덕전
숭덕전 내부는 출입금지이다.
숭덕전 홍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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