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4일 성주 성밖숲에 들렀습니다. 성주 성밖숲은 성주 읍성 외곽에 조성된 왕버들 숲으로 천연기념물 403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왕버들은 버드나무의 일종으로 물을 좋아해 시냇가나 호숫가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능수버들이나 수양버들과는 다르게 가지가 처지지 않고 더 크게 자라며 줄기와 잎도 더 큽니다. 봄에 새 잎이 돋고 꽃이 필 때 정말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주지만 안타깝게도 사람들에게 크게 어필을 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성인 허리보다 훨씬 굵은 아름드리 왕버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성주 성밖숲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는 그 자체로 매우 특별한 장소라는 생각이 듭니다. 족히 300년은 넘은 왕버들 노거수가 숲을 이루고 있는 모습에 정말 반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죠. 저는 왕버들과 함께 보라색 맥문동을 보러 갔지만 안타깝게도 맥문동은 아직 필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었습니다.
성밖숲 길 건너 아파트 옆에 넓은 무료 공영주차장이 있으니 주차는 아주 편리하게 할 수 있습니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8월의 열기가 지글지글 끓는 무척이나 더운 날이었습니다. 햇볕이 너무 강해 마구 돌아다닐 수가 없어 일단 나무 그늘 밑에서 한참을 쉬었습니다. 얼마 간의 시간이 흐른 뒤 조금씩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더운 날이었지만 그래도 드문드문 산책 나온 사람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광장 한 가운데 커다란 왕버들 한 그루가 서 있고 그 오른쪽으로 숲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울퉁불퉁한 왕버들의 수피 모양이 정말 신기합니다. 숲 옆으로는 이천이 흐르고 있어 왕버들의 생육환경에 부합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맥문동은 아직도 파릇파릇, 너무 아쉽습니다. 드문드문 일찍 핀 애들도 보이긴 하는데, 10%도 아직 안 핀 상태입니다. 맥문동 필 때쯤 다시 와야 하나 고민이 됩니다. 광장에 있는 큰 왕버들 뒤에는 다소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이는 것도 하나 있습니다. 줄기에 황토색의 뭔가로 발라놓은 것을 보니 수술을 한 것으로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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