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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답사/경북

대구 팔공산 파계사와 파계사 계곡

by 취생몽死 2021.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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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기성리 삼층석탑에 갔다가 진흙 바닥에 신발이 빠져버려 만신창이가 되어버렸다. 칠곡군에서 기성리 삼층석탑 주변 농지를 매입했는지 탑을 둘러싸고 있는 밭은 없어졌지만 진흙 바닥 때문에 여전히 접근은 요원한 상태이다. 탑 주위가 정비되고 주차장도 만들어질 것 같은데 하루빨리 공사가 끝났으면 좋겠다.

 

기성리에서 갈 만한 가까운 곳을 찾다가 파계사로 가기로 했다. 파계사는 동화사에 비하면 아담한 편이지만 한편으로는 동화사보다 더 좋아하는 사찰이다. 파계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주차료와 입장료 합하여 3500원이 든다. 주차료가 2000원인데 밖에 주차하고 걸어서 올라가는 분들도 종종 있다. 입장료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절 안으로는 잘 안 들어가고 아래에서 많이들 노신다. 하지만 절 바깥보다 안이 훨씬 좋다는 사실.

 

파계사 이름의 여덟 갈래로 흩어진 물줄기를 모은다는 뜻에서 유래되었는데 아무리 봐도 물줄기가 여덟 개는 되지 않는 것 같다. 주차를 하고 올라가면 파계사의 누각인 진동루가 보인다. 조선시대 건물로 대구광역시 문화재자료 10호로 지정되어 있다. 진동루 맞은편에는 영조 임금 나무라고 불리는 수령 250년의 느티나무 보호수가 한 그루 서 있다. 이 파계사는 현응 스님의 도움으로 숙빈 최씨가 영조를 낳았다는 설화를 간직한 곳으로 실제 영조가 입었던 도포가 발견되기도 했다.

진동루
진동루

 

진동루
참나리와 진동루

 

느티나무
영조임금 나무

 

느티나무
영조임금 나무

 

진동루 가기 전 주차장 쪽으로 계곡물이 내려오는데 미니폭포를 찍기 적당한 곳이다. 더러워진 신발을 신고 물속으로 그냥 들어가 버렸다. 신발에 뭍은 진흙이 물에 깨끗이 씻겨나가고 계곡수가 너무 시원하다. 엄청 더운 날이었는데 물속에 있으니 하나도 안 덥고 너무 좋다. 파계사는 이래서 좋단 말이지. 물이 너무 깨끗하다.

파계사 계곡
파계사 계곡

 

계곡

 

계곡
파계사 계곡

 

진동루를 지나면 파계사의 금당이 나오고 원통전과 설선당, 적묵당이 배치되어 있다. 파계사의 중심 법당인 원통전은 보물 1850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맞배지붕 양식의 다포집이다. 법당 안에는 보물 992호인 파계사 건칠관음보살좌상 및 복장유물과 보물 1214호인 파계사 영산회상도가 보관되어 있다. 원통전의 좌우에 배치되어 있는 설선당과 적묵당은 각각 대구광역시 문화재자료 7호와 9호로 지정되어 있다. 또한 중요민속문화재 220호인 영조대왕의 도포는 원통전 관세음보살상을 금칠하는 과정에서 발견되었다.

원통전
원통전

 

건칠관음보살좌상
파계사 건칠관음보살좌상

 

영산회상도
파계사 영산회상도

 

설선당적묵당
설선당과 적묵당

 

파계사
파계사의 금당지

 

원통전 좌측 위에는 기영각과 산령각이 있으며 이 역시 대구광역시 문화재자료 11호와 8호로 지정된 문화재이다. 파계사는 몇몇 건물을 제외한 모든 건물이 문화재자료로 지정되어 있어 약간 특이하다. 원통전의 우측 편에는 응진전이 홀로 떨어져 있다.

기영각산령각
기영각과 산령각

 

응진전
배롱나무와 응진전

 

파계사 뒤로는 등산로가 있고 등산로를 따라 계곡이 흘러내려온다. 물이 엄청 깨끗하고 너무 시원하다. 여기는 서늘한 바람이 계곡을 타고 불어오는데 한여름에도 엄청 시원하다. 이왕 베린 신발, 부담 없이 발 담그고 돌아다니기 너무 좋다.

파계사 계곡
파계사 계곡

 

계곡
등산로를 따라 이어지는 계곡

 

계곡
물이 정말 깨끗하다

 

계곡
파계사 계곡 장노출 사진

 

계곡
다리 밑으로 엄청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파계사에는 성철스님이 수행했던 산내 암자인 성전암이 있다. 파계사 바로 옆 대비암을 지나 산길을 한참 올라가야 만날 수 있다. 파계사에서 생각보다 멀기도 하고 성철스님의 수행처라는 상징성을 제외하면 특별한 게 없는 곳이기에 성전암까지 가는 건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비추이다. 게다가 성전암은 사진 촬영을 못하게 한다.

성전암
성전암 가는 길

 

대비암
이곳은 성전암이 아니라 대비암. 처엄에 여기가 성전암인줄 알았다.

 

파계사성전암
길을 따라 가다보면 성전암으로 이어지는 레일이 보인다. 다 온줄 알았는데 큰 착각. 여기서 한참을 더 올라가야 한다.

 

달팽이
가는 길에 대형 달팽이도 보고. 골뱅이보다 더 크더라.

 

바위계단
암벽을 지나 계단을 한참 올라가야 한다.

 

한참을 헉헉대며 올라가다보니 드디어 일주문이 보인다. 멀리 성전암 경내도 들여다보이고 생각보다 고즈넉한 분위기는 아니다. 뒤에 스님 한 분이 올라오시길래 길을 비켜드린다. 암자로 들어가서 사진을 몇 컷 찍다 보니 보살 한 분이 나오시더니 사진 촬영이 안된다고 하신다. 성격이 하지 말라면 굳이 안 하는 성격이라서 이유는 물어보지 않았으나 사찰에 이런 경우가 좀 많은 편이어서 궁금하기는 하다. 사진이 부처님의 공덕을 뺏어가기라도 한다는 것인가??

성전암
드디어 입구가 보인다.

 

성전암성전암
기묘한 바위 아래 여러 채의 건물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성전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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