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에서 가장 유명한 폭포는 영천 치산계곡에 있는 삼단폭포인 공산폭포입니다. 하지만 공산폭포 말고도 일반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꽁꽁 숨겨진 폭포가 있으니 칠곡군 기성리에 있는 명연폭포입니다. 팔공산 한티재로부터 발원한 물줄기가 기성리에 이르러 하나로 합쳐지며 만들어진 명연폭포는 원래는 지금보다 더 찾기 어려웠으나 팔공산 둘레길이 개발되며 그나마 접근성이 좋아진 편입니다. 저도 오래전 이 폭포를 보기 위해서 근처를 헤매다가 결국 못 찾고 돌아온 기억이 있습니다.
명연폭포는 팔공산 둘레길 6코스 안에 속해 있으나 폭포만 보기 위해서는 팔공요양병원을 시작점으로 하면 됩니다. 가좌 교차로에서 법성 교차로를 지나 굴다리 밑으로 지나오면 바로 팔공요양병원이 보이는데 인도 옆으로 임도가 나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진남문과 명연폭포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습니다.
길을 따라 계속 가다보면 명연폭포와 대왕재로 가는 갈림길이 나오고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자갈길을 지나면 팔공산 터널로 이어지는 기양천교의 아래를 지나게 됩니다. 그리고 명연폭포로 가는 나무데크가 보이고 우렁찬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폭포음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과거에는 이 명연폭포를 울소폭포라고 불렀으며 송림사 맞은 편의 심원정에 살았던 기헌 조병선이 지은 시에 울소라는 이름이 등장합니다.
나무 데크로 내려서니 송림사로 이어지는 계곡이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그 반대쪽 끝에는 명연폭포가 있고 물줄기가 아래로 이어지며 여러 개의 깊은 소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와 더불어 멋진 경치를 만들어내는 곳으로 가히 팔공산의 숨겨진 비경이라 할 만한 곳입니다.
명연폭포의 물줄기는 정말 장관을 이루며 바위를 타고 떨어지고 있었고 공산폭포와 비교해도 결코 꿀리지 않을 정도로 멋진 모습입니다. 폭포 위쪽으로는 가산산성과 연결되는 계곡이 이어지고 작은 미니 폭포도 여러 개 보였습니다. 나무 데크를 따라 폭포 아래로 내려가 보았습니다. 확실히 폭포는 위에서 본 모습과 아래에서 본 모습이 약간 차이가 나지만 멋지기는 매 한 가지입니다. 다만 인공 구조물인 콘크리트가 보이는 것은 단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팔공산은 자연 그대로 놔두지를 못하고 이런 인공 구조물이 참 많은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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