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근교인 칠곡군과 왜관읍에는 의외로 가볼 데가 많다. 꿀벌나라 테마공원 근처에 가면 산꼭대기에 타원형의 건축물이 보이고 밤에는 조명이 켜지는 걸 볼 수 있다. 그 산이 바로 작오산 혹은 자고산이라고 부르는 산으로 높이는 300m에 불과하지만 정상에 올라서면 사방 탁 트인 호쾌한 전망을 제공하여 낙동강, 금오산, 가산 등이 한눈에 조망된다.
작오산을 올라가는 등산로는 꽤 많은데 칠곡호국평화기념관과 칠곡군민체육센터를 들머리로 잡는 게 일반적이다. 칠곡군민체육센터 쪽이 임도를 이용하기 때문에 좀 더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으며 등산 이외의 즐길거리는 칠곡호국평화기념관 쪽이 훨씬 많다.
나는 칠곡호국평화기념관과 꿀벌나라 테마공원은 이미 가봤기 때문에 칠곡군민체육센터 쪽에서 올라갔다. 주차장은 굉장히 넓기 때문에 아무 데나 하면 되고 어울림센터가 보이는 쪽으로 가면 임도가 시작된다.
전날 비가 와서 산에서 물이 콸콸 내려오고 무척이나 시원하다. 하지만 양지로 나가면 아직도 햇볕이 따갑고 덥다. 간만에 보는 파란 하늘, 여전히 구름이 많긴 했지만 제 색깔을 찾은 하늘이 반갑다.
중간에 운동기구가 보이면 절반 정도 왔다고 보면 되 는데 여기서 임도로 계속 올라가도 되고 운동기구 옆으로 난 흙길로 가도 된다. 고도가 올라갈수록 조망도 조금씩 나오기 시작하다가 갈림길에서 곧 정상과 이어진다. 여기서 정상까지의 경사로가 작오산을 오르는 데 있어 가장 힘든 구간이다.
정상 대지는 생각보다 넓고 주변에 시야를 가리는 방해물이 없다. 가운데 설치된 건물은 다름 아닌 전망대이다. 굳이 전망대에 올라가지 않아도 충분히 조망은 나오지만 올라가면 훨씬 잘 보인다. 여름이라 그런지 사람들은 대부분 전망대에는 들어가지 않더라. 덕분에 나는 전망대에서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전망대 최대 단점은 엘리베이터 운행이 안 되어 계단으로 3층까지 올라가야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사방으로 뻥 뚫린 풍경이 눈앞에 나타나면 그까짓 3층 올라가는 수고쯤이야 3초면 잊게 된다.
낙동강은 굽이쳐 흐르면서 왜관 읍내를 관통하고 가까운 쪽에 칠곡보와 칠곡호국평화기념관, 꿀벌나라테마공원, 눈썰매장, 관호산성공원 등이 보인다. 거기서 위치를 180도 돌리면 칠곡군종합운동장과 미군부대인 캠프캐롤이 보인다.
시선을 먼 곳으로 이동해보면 구미 금오산부터 시작해서 성주 선석산, 영암산, 칠곡 가산, 가산 밑에 유학산과 황학지맥까지 조망된다. 그야말로 수고 대비 만족도 110%를 채워주는 전망이라 할 수 있다.
정상 주위를 이곳저곳 둘러보며 쉬다가 하산한다. 하산길은 임도로 가지 않고 흙길을 이용했다. 흙길은 그늘이 많아 임도보다 시원하다. 정상까지 가는 시간은 재보진 않았지만 대충 30분에서 40분 걸릴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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