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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답사/경북

경주 11번 버스 시티투어 - 서출지 신라왕경숲 벚꽃투어

by 취생몽死 2023.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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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서 사람 없는 곳 찾아가기

이번에 경주에 버스를 타고 가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요, 절대 네이버 지도 버스 정보를 믿으면 안 된다는 겁니다. 경주버스가 나름 시골스러운 면이 있어서 네이버 지도 버스 정보만 믿었다가는 망하는 수가 있습니다. 길 찾기 정보는 정확하지만 버스 도착 정보는 모두 엉망진창이기 때문입니다. 경주시내버스 홈페이지로 들어가서 노선과 행선지를 직접 찾아보는 게 가장 정확합니다.

 

제목에 시티투어라고 했지만 경주시티투어는 아니고 그냥 재미로 11번 타고 경주를 돌아볼 수 있는 정보입니다. 버스를 타다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11번 버스가 경주 주요 거점은 모두 거치더라고요. 경주시외버스터미널, 반월성, 동궁과월지, 경주박물관, 통일전, 불국사, 보문단지, 경주월드, 숲머리 등등등.

통일전 통일로의 벚꽃 풍경

 

그래서 11번 버스 알고 난 후 정말 편하게 원하는 장소에 갈 수 있었습니다. 네이버 지도로 검색하면 배차 시간 긴 노선이 먼저 검색되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네요.

 

통일전 앞 서출지

이번 콘셉트는 경주에서 사람 없는 곳으로 찾아가기입니다. 경북산림환경연구원에 갔다가 서출지까지 그냥 걸어서 가봤습니다. 서출지는 통일전이 있는 남산 기슭의 작은 연못으로 삼국유사에 서출지에 관한 기록이 전할 정도로 역사가 깊은 연못이죠.

경주 남산과 서출지

 

경북산림환경연구원에서 서출지까지 가는 길은 벚나무 가로수길로 지금 시즌에 벚꽃이 멋지게 핍니다. 차도 많이 다니지 않고 사람도 거의 보이지 않아 정말 호젓한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11번 버스를 타면 되지만 벚꽃을 보려고 일부러 걸었고 한 25분 정도만 걸으면 갈 수 있습니다.

경북산림환경연구원에서 통일전으로 가는 도로

 

별도로 사람이 다닐수 있는 길이 만들어져 있어 걷기에는 정말 좋습니다. 벚나무는 그리 크지 않지만 꽃이 만개하여 정말 보기 좋습니다. 중간중간 굵은 벚나무도 간혹 보입니다.

경주 통일로의 벚꽃
통일로 주변 산책로

 

통일전 가기 전에 화랑교육원이 나옵니다. 박정희 정권 때 만들어진 곳이지만 지금도 엄청나게 잘 정돈된 모습입니다. 참고로 누구나 안에 들어가 볼 수 있습니다.

경주 화랑교육원

 

화랑교육원을 지나 숲길을 통해 계속 걷습니다. 농장 하나를 지나면 곧이어 통일전 주차장이 보입니다. 통일전은 너무 많이 들어가봐서 그냥 지나갑니다. 한 번도 안 가보셨다면 들어가보세요. 꽤 볼 만합니다.

도로 옆 숲속 산책로

 

서출지에 도착하니 아직도 개나리가 피어 있습니다. 군데군데 파란 잎들이 나기 시작했네요. 서출지의 얼굴 이요당과 다양한 나무와 꽃들이 연못에 정취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얼마 뒤 모내기철이 되면 서출지의 물은 다 빠지게 될 겁니다.

서출지의 개나리
경주 서출지와 이요당
서출지의 풍경

 

서출지 주변에는 많지는 않지만 벚꽃이 꽤 심어져 있습니다. 벚나무 수령이 많지는 않지만 꽃은 풍성하게 피어서 만개하면 보기가 좋습니다. 3월 30일 현재 도로변과 이곳 벚꽃은 만개하였습니다. 시간이 되신다면 인근 양피지의 벚꽃도 구경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버스 시간 때문에 가보지 못했네요.

서출지 주변의 벚나무
이상복 경주빵 앞의 벚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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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단지 내 보문정

다음 목적지는 신라왕경숲과 숲머리였지만 지나는 길에 잠시 보문정에 들렀습니다. 마침 광각렌즈를 가져와서 보문정에 잠시 내렸는데 보문정에는 역시나 사람이 많네요.

 

보문정 주위의 벚꽃들이 흐드러지다 못해 이제 떨어지려고 하고 있습니다. 아직 4월도 채 되지 않았는데 말이죠. 이번 주말을 끝으로 벚꽃 엔딩이겠네요.

경주 보문정

 

버스에서 내리면 바로 보문정입니다. 그런데 맑았던 날씨가 갑자기 흐려지네요. 해가 구름에 가리고 하늘은 구름과 미세먼지로 하얘져 버리니, 에이 보문정은 나와 인연이 아닌 거로.

경주 보문정의 벚꽃

 

그리고 연못은 왜 이렇게 흙탕물인 거죠? 사진이 광원이 없으니 안 그래도 더티한데 물까지 더티하네요.

보문정 흙탕물?

 

보문정 옆 소류지로 가봅니다. 벗꽃은 멋지게 펴있는데 보문정에서 바로 흘러들어가는 물이라서 역시나 더티합니다. 저 물에서 잉어가 살던데 보문정 잉어를 리스펙트합니다.

보문정 아래 작은 연못

 

버스를 기다리며 괜히 힐튼호텔을 찍어봅니다. 하늘 색이랑 힐튼호텔 외벽 색이 똑같네요.

경주 힐튼호텔

 

신라왕경숲

보문단지에서 숲머리를 지나면 신라왕경숲이라는 데가 나옵니다. 외지인들이 별로 찾지 않는 곳인데 진평왕릉과 함께 피크닉하기 좋은 장소입니다. 그런데 진평왕릉은 이제 알려질대로 알려졌죠.

 

숲머리에서 신라왕경숲까지의 도로는 역시나 벚꽃이 만발해 있습니다. 참고로 숲머리는 옛날에 진짜로 시골이었는데 지금은 먹거리촌이 형성되어 있는 등 개발이 많이 되었죠.

광각으로 찍은 신라왕경숲 앞 도로

 

버스에서 내려 신라왕경숲까지는 한 10분 걸어야 됩니다. 도로에 차들은 많은데 지나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길바닥에 떨어진 벚꽃잎이 많아지기 시작합니다.

바닥에 떨어진 벚꽃잎

 

도로 우측에는 알천구장이 내려다 보입니다. 신라왕경숲 위로 북천이 흐르는데 이 북천을 과거에는 알천이라고 불렀습니다. 신라 제38대 원성왕과 김주원 사이에 벌어진 왕위 다툼에서 알천 범람에 관한 일화가 삼국사기에 전해지고 있습니다.

알천구장

 

길을 건너서 신라왕경숲으로 들어갑니다. 신라왕경숲은 2007년에 조성되어서 숲의 나무들이 아직 크지는 않습니다. 아직 청소년 정도 밖에 되지 않은 숲인 거죠.

신라왕경숲의 벚꽃
신라왕경숲의 모습

 

신라왕경숲 도로변의 벚꽃은 꽤나 멋진데 반해 안에는 벚나무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드문드문 하나 둘씩 심겨 있는 모양새이고 여러 수종의 나무들과 섞여 있습니다.

벚나무가 아직 작다

 

숲 끝에는 습지가 조성되어 있는데 작은 둠벙도 보이네요. 산책하는 사람들, 피크닉 하는 사람들이 드문드문 보입니다. 여기는 두 차례 스치듯 오간 적이 있는데 올 때마다 흐리네요.

신라왕경숲의 둠벙
벚꽃과 개나리

 

버스 시간에 맞추기 위해서 초스피드로 찍고 다시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오는데 10분, 사진 찍는데 10분, 가는데 10분, 하~ 시티투어가 이렇게 힘들 줄이야. 신라왕경숲 바로 옆 블록은 분황사입니다. 분황사로 갈만도 하지만 다른 계획이 있어서 버스를 타고 경주시외버스터미널로 향합니다.

신라왕경숲 경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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