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가까운 칠곡 지천면 산중에 근래에 창건한 극락사는 절이 하나 있습니다. 십여 년 전 큰 불이 난 건령산 아래에 위치해 있고 가는 길은 도로가 잘 닦여 있기 때문에 대구에서 편안하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근래 들어선 절이지만 생각보다 주위 경관이 괜찮은 편이고 경내도 깨끗하게 단장되어 있어 근처에 왔을 때 한 번 와볼 만한 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방문하기 좋은 적기는 낙화담에서 축제가 열리는 아카시아꽃이 피는 시기이고 오는 길에 지천면 딸기 농가에서 딸기도 함께 구입하면 금상첨화입니다.
주차장은 절 앞에 구비되어 있고 처음 마주하는 곳은 하늘정원이라는 납골묘입니다. 절에서 운영하는 수목장이나 추모공원 가운데 극락사의 납골묘가 지금까지 내가 봐왔던 곳들 중 가장 편안하고 안정적인 느낌이 듭니다.
경내로 진입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게 150년 되었다는 소나무입니다.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는 이 소나무는 어떤 연유로 이곳에 심긴 지 알 수 없으나 그 생김새가 아주 세련되었고 안정적으로 뻗어나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소나무 옆에는 몽산화상육도보설이라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안내문이 세워져 있습니다. 근래에 세워진 절인데 여기서 문화재가 나왔다는 이야기인지 그냥 절에서 보관 중인 건지 뭔지 모르겠습니다.
마당 가운데에는 석사자가 답신을 받들고 있는 오층석탑이 세워져 있습니다. 배경과 마당과 탑의 배치도 좋고 탑이 너무 새것의 느낌이 나지 않아 좋습니다.
그리고 4단 석축 위에 정면 3칸 양식의 대웅전이 세워져 있습니다. 높은 석축 위에 지어진 대웅전을 보니 예천 용문사가 생각나기도 하네요. 대웅전 위로 올라가면 건령산의 시원한 산세가 조망됩니다.
칠곡 명봉산과 산줄기가 이어지는 건령산은 해발 500여 미터급의 높지 않은 산입니다. 큰 불이 나서 화마가 삼키고 간 상흔이 선명했는데 조림사업의 결과로 현재는 10년 전과 비교해서 확실히 산림이 복구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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