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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답사/경북

조용한 경주 서악동 무열왕릉 벚꽃과 금장대 (ft. 석장동암각화)

by 취생몽死 2023.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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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산강(서천)과 북천이 만나는 금장대

김유신묘를 지나 동국대병원 방향으로 가면 금장대가 나온다. 금장대는 형산강변에 위치한 단애로 꼭대기에는 정자가 세워져 있어 훌륭한 경주 전망을 제공한다.

금장대에서 본 형산강과 경주시


흥무로의 흐드러진 벚꽃길을 지나 금장대로 가는 길은 다소 밋밋하게 느껴지지만 벚꽃은 계속 이어진다. 동국대병원 앞에서 굴다리를 지나면 금장대 주차장이 나온다. 그런데 나는 이날 버스를 타고 이동해서 이 길로 오지 않았다.

주차장에서 바라본 동국대 병원


금장대에 가는 중 사소한 문제가 하나 발생했는데 그만 버스를 잘 못 탄 거다. 210번 버스를 타고 동국대병원에서 내려야 하는데 문제는 210번 버스 노선이 여러 개 있다는 거다. 하필 동국대병원을 경유하지 않는 걸 타서 급하게 검색하여 가장 가까운 정류소인 금장삼성아파트에서 내렸다.

잘못 탄 버스

 

여기서 동국대병원까지는 걸어서 30분, 한숨이 절로 나는 중에 혹시나 금장대로 가는 지름길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무작정 걸었다. 그런데 중간에서 석장동암각화 이정표를 발견! 예상이 들어맞았을 때의 희열이란.

너무나 반가웠던 석장동 암각화 이정표


산길을 통과하니 바로 금장대 입구로 연결된다. 금장대는 계단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된다. 갈림길에서 왼쪽은 금장대, 오른쪽은 석장동암각화로 가는 길이다. 잠시 석장동암각화를 구경해 보지만 역시나 뭘 새겨놓은 건지 분간하기가 어렵다.

금장대로 가는 산길
금장대로 가는 계단
석장동암각화가 새겨진 바위


다시 금장대로 이동, 금장대 위에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 여유롭게 형산강과 북천, 경주 시내를 카메라에 담아본다.

아무도 없는 금장대
금장대에서 본 동대교


금장대에서 보는 풍경은 항시 만족스럽고 시원하다. 다만 미세먼지로 가득한 대기가 아쉽다. 금장대에서 습지공원 쪽으로 내려오니 군데군데 벚꽃도 보인다.

형산강과 합류하는 북천
금장대 습지
습지공원의 벚꽃


습지 주변에 자생하는 왕버들에도 새잎이 돋아나고 꽃이 피기 시작한다. 금장대 습지는 넓지는 않지만 보존이 잘 되어서 환경이 깨끗하고 경치도 좋다. 데크로드를 따라 걷다가 동국대병원 쪽으로 빠져 금장대를 나간다.

금장대 공원의 벚꽃
금장대 습지공원의 벚꽃
금장대 습지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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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무열왕릉 벚꽃 구경

경주터미널에서 서천교를 지나 우회전하면 김유신묘, 좌회전하면 무열왕릉으로 가게 된다. 매년 벚꽃이 필 때면 김유신묘가 있는 충효동 흥무로 벚꽃길은 인산인해를 이룬다. 한데 흥무로와 태종교가 만나는 교차로에서 무열왕릉 쪽으로 발길을 옮기면 놀랍게도 인파는 확 줄어버린다.

경주 무열왕릉 앞 벚꽃


무열왕릉 가는 길의  벚꽃도 이렇게 만만찮은데 사람이 별로 없는 이유는 아마도 여기가 4번 국도 상이라 차들이 씽씽 달리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무열왕릉이 있는 서악동이 경주 지역에서 꽤 외진 곳인 이유도 있을 것이다.

무열왕릉 벚꽃 가로수


그나마 서천교에서 율동 입구까지는 옆에 자전거길이 있어서 걷는데 불편함이 없지만 율동 입구에서 무열왕릉까지는 사람이 다닐만한 길이 없고 차도 많아 걷기에는 최악이다.

농로이자 자전거길
인도가 없는 무열왕릉 앞 국도변


이번에 무열왕릉 안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무열왕릉 안에 벚나무는 없는 거로 알고 있다. 서악마을로 가는 골목길 주택가에 벚꽃이 예쁘게 폈다. 담장 밖에서 무열왕릉의 모습도 담아본다.

무열왕릉 담장 맞은편 벚꽃
벚나무 옆에는 조팝나무도 있다.
담장 밖에서 본 무열왕릉


무열왕릉 길 건너에 있는 김인문묘와 김양묘에도 오랜만에 가보았다. 두 무덤 중 하나가 실제 김유신묘일 거라는 이야기도 있다.

좌측은 김인문묘, 우측은 김양묘


차들이 씽씽 달리는 공포의 구간인 율동 입구까지 가본다. 바람이 많이 불어 먼지가 많이 날리는 게 문제지만 벚꽃은 예쁘다. 벌써 만개해서 바람에 흩날리는 걸 보니 올해 벚꽃이 참 이르기는 한가 보다. 무열왕릉 주변과 금장대는 요즘 사람들로 넘쳐나는 경주 시내와 보문단지, 불국사와는 달리 너무도 조용한 모습이었다.

무열왕릉 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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