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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답사/경북

신라 고분 경주 안강 흥덕왕릉과 육통리 회화나무

by 취생몽死 2022.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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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흥덕왕릉

경주 안강에는 지역의 유일한 신라 왕릉인 흥덕왕릉이 있습니다. 흥덕왕릉은 옥산서원에서 차로 10여 분, 양동마을에서 10여 분 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이기 때문에 근처에 왔을 때 함께 가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경주 흥덕왕릉

 

신라의 왕릉과 고총고분은 대부분 경주 시내와 그 가까운 곳에 몰려 있는데, 흥덕왕릉은 신라의 수도 금성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한 왕릉입니다. 신라 후대로 넘어갈수록 왕릉은 점차 단독분의 형태를 띠고 능역은 평지에서 산기슭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흥덕왕릉은 그런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흥덕왕릉의 소나무숲

 

흥덕왕은 신라 제42대 왕이며 제41대 왕인 헌덕왕 김언승의 동생 김수종입니다. 김언승은 제40대 왕이자 자신의 조카인 애장왕을 죽이고 왕위에 오른 반정 군주이며, 신라는 흥덕왕 이후 죽고 죽이는 살육의 왕위 쟁탈전이 이어집니다.

흥덕왕릉과 소풍 나온 가족들

 

흥덕왕릉은 신라 왕릉 가운데서도 참으로 조용하고 아름다운 곳입니다. 흥모재 앞에 주차장이 만들어져 있고 물 나오는 화장실도 구비되어 있습니다. 철문을 지나면 능역에 이르기까지 넓은 소나무 숲이 펼쳐지는데, 그 풍경이 배동 삼릉에 비할 정도로 환상적입니다.

흥모재와 흥덕왕릉 주차장
흥덕왕릉 입구와 화장실
솔숲 사이로 보이는 흥덕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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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숲을 지나 능역에 들어서면 화표석과, 문인석, 무인석이 보이고 몇 미터 전방에 있는 왕릉의 네 귀퉁이에는 석사자상이 한 마리씩 배치되어 있습니다. 능역의 외형은 괘릉, 헌덕왕릉과 유사하고 크기는 그보다 조금 작거나 비슷해 보이지만 가장 깔끔하고도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흥덕왕릉 문인석
흥덕왕릉 무인석. 오른손에 칼을 쥐고 있다.
경주 흥덕왕릉
흥덕왕릉과 석사자상

 

남쪽의 석사자상의 조각이 특히 정교하고 상태가 매우 양호하며 왕릉의 남동쪽에는 귀부가 남아 있습니다. 흥덕왕릉 귀부는 그 크기가 매우 크나 조각 수법이 많이 퇴화되었고 파손이 심하며 비신과 이수는 사라진 상태입니다. 흥덕왕릉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의하면 왕비인 장화부인과 흥덕왕의 합장릉(묘제는 추가장이 가능한 횡혈식석실분)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1977년 발굴된 비편에 '흥덕(興德)'이라는 글자가 확인됨으로써 피장자가 확인된 신라 왕릉으로 판명되었습니다.

흥덕왕릉의 능역
흥덕왕릉 귀부. 머리 부분의 파손이 심하다.

 

2. 월성 육통리 회화나무

육통리 회화나무는 경주 안강에 있는 천연기념물로 수령이 400년에 이르는 고목입니다. 이 나무는 육통리의 중앙에 자리한 당산나무이며 흥덕왕릉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육통리 회화나무 주차장
육통리 회화나무

 

회화나무 앞에는 주차장이 만들어져 있는데 외부인이 거의 찾지 않기 때문에 자리는 항상 널널합니다. 차를 대고 내리니 사람 한 명 구경할 수 없는 조용한 육통마을에 개 짖는 소리만 울려 퍼집니다. 나무 바로 옆에 있는 육통1리경로당에도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육통리 회화나무와 경로당

 

지금까지 보아온 많은 회화나무 고목 중에서도 이 나무는 특히 높고 넓게 자라난 것 같습니다. 풍성한 잎과 쭉쭉 뻗은 가지가 수령 치고 건강한 나무의 상태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굵직한 나무의 줄기에는 새끼줄이 쳐진 모습입니다.

뒤쪽에서 본 육통리 회화나무
새끼줄이 쳐진 육통리 회화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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