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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답사/경북

경북 청송 가볼 만한 곳 <1> - 청송 얼음골, 주산지, 신성계곡 방호정, 백석탄 포트홀

by 취생몽死 2022.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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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하면 사과와 주왕산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주왕산 말고도 가볼 만한 곳은 많습니다. 그리고 주왕산도 주산지, 달기약수, 주왕계곡 등 몇 군데 권역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그중 가장 먼저 여름이 다 가기 전 청송 가볼 만한 곳으로 얼음골과 백석탄 계곡 등을 먼저 포스팅해보겠습니다.

주산지에서 본 주왕산의 모습

 

청송 얼음골

1. 청송 얼음골 약수터

청송 얼음골은 밀양 얼음골과 의성 빙계계곡과 함께 국내 3대 얼음골로 알려진 곳인데,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밀양과 의성에 비해서는 아무래도 인지도가 좀 떨어집니다. 그리고 바람이 나오는 풍혈이 없고 결빙지도 보이지 않습니다. 대신 약수터가 있는데, 그 물이 매우 차가워 1분 이상 손을 담그고 있기 힘들 정도입니다.

 

청송 얼음골에는 야영장과 식당 등 부대시설이 함께 있어서 여름에 캠핑 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8월 중순이 넘은 시점, 무더위가 한풀 꺾인 상태였지만 여전히 캠핑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얼음골 가장 안쪽 주차장으로 들어가면 거대한 암벽이 보이는데, 이 암벽 가운데에는 인공폭포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청송 얼음골 주차장

 

아침이라 그런지, 폭포 가동을 중단했는지, 암벽 중간에는 물이 흘렀던 자국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와, 그런데 얼음골이라 그런지 기온이 다른 곳보다 훨씬 낮은 것 같았습니다. 집에서 나올 때에는 전혀 춥지 않았는데 여기 도착하니 반팔로 돌아다니기 힘들 정도로 아침 기온이 추웠습니다.

청송 얼음골의 인공폭포 암벽
인공폭포 암벽과 야영장

 

얼음골 주위의 암산의 풍경이 정말 멋졌습니다. 해가 뜬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산 위로 햇빛이 서서히 내려앉고 있었습니다. 야영장을 가로질러 계곡물을 건너가면 얼음골 약수터가 나옵니다.

해가 뜨는 청송 얼음골

 

안에 들어가 보니 구멍을 낸 돌틈 사이에서 물줄기가 흘러내립니다. 손을 대보니 엄청나게 차갑습니다. 벽면 가까이 가보니 바람은 느껴지지 않으나 공기가 약간 더 선선한 것 같았습니다.

청송 얼음골 약수터
얼음골 약수터 내부

 

밖으로 나와서 계곡 풍경을 담아봅니다. 얼음골 옆으로는 계곡물이 흐르는데 수질의 상태는 그렇게 깨끗한 수준은 아닙니다. 청송 얼음골의 수질 상태는 의성 빙계계곡보다는 깨끗하고 밀양 얼음골보다는 훨씬 떨어집니다. 얼음골 약수터를 한 바퀴 돌아 암벽과 캠핑장의 풍경을 담으면서 다음 장소로 이동합니다.

청송 얼음골 계곡의 풍경
청송 얼음골 야영장
청송 얼음골 계곡과 암벽

 

2. 얼음골 아이스클라이밍 경기장

이곳은 겨울에 얼음 빙벽이 만들어지는 곳으로 빙벽 타기 경기가 열리는 곳입니다. 생각보다 빙벽이 커서 겨울에 가면 장관을 연출하는데 계절이 계절인 만큼 빙벽을 볼 수는 없었습니다. 경기장 길 건너편에는 주차장 시설이 매우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은 얼음골 약수터에서 차로 5분도 안 걸릴 정도로 가까이 있습니다.

얼음골 아이스클라이밍 경기장 주차장
아이스클라이밍 경기장 외부 경관

 

현재는 시즌이 아니기에 멀리서 경기장 모습만 사진에 담고, 도로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걸어 봤습니다. 산책로 아래로는 계곡물이 흐르고 얼음골 약수터와 마찬가지로 아침에는 많이 추웠습니다.

아이스 클라이밍 경기장의 주변 산세
얼음골 클라이밍 경기장 주변 데크로드

 

데크를 따라 쭉 걷다 보면 청룡사라는 작은 절도 보입니다. 특별한 구경거리는 없어서 안에는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도로를 따라 펼쳐지는 계곡과 암벽의 경관이 꽤 멋집니다. 계속 가도 더 이상 특별한 게 없어 보이고, 무엇보다 너무 추워서 그만 돌아갑니다. 이곳은 경기장 건물 뒤로 보이는 커다란 암벽과 주변의 산세가 아주 예뻤습니다.

청룡사의 전경
주변의 멋진 암벽과 얼음골 계곡
얼음골 계곡
경기장 시설과 거대한 암벽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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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버린 주산지와 뿌리를 드러낸 왕버들나무

차를 타고 주산지로 이동했습니다. 주왕산은 대전사가 있는 주왕계곡이 가장 멋지지만 주산지를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 사전 답사 겸 해서 가봤습니다. 가을이 되면 주왕계곡과 주산지를 함께 다녀올 예정입니다.

 

내비에 주산지 주차장으로 검색을 하면 바로 앞까지 정확하게 안내해 줍니다. 주산지 주차장은 무료로 운영되고 있고, 아직 비시즌이라 전혀 붐비지 않았습니다. 주차장에서 보는 주왕산 암봉의 산세가 아주 예쁩니다.

주산지 주차장
주산지 주차장에서 본 주왕산의 암봉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입구 앞 사과 파시는 상인 분께서 주산지에 물이 없다고 알려주셨습니다. 탐방로를 따라 주산지로 걸어갑니다. 주차장에서 주산지까지 어림잡아 한 10분을 걸어간 것 같았습니다. 걷는 건 괜찮았지만 여기 날파리가 너무 많아 엄청 성가시게 합니다. 그리고 의성과 이쪽 지방 날파리가 좀 크더라고요 ㅜㅜ.

주산지 입구
주산지 탐방로

 

아무튼 한참을 걸어서 주산지에 도착하니 심각할 정도로 물이 말라 있더라고요. 상인분의 말로는 주산지 물을 농업용수로 사용하는데, 계속 빼 쓰기만 하고 올해 가뭄으로 비가 너무 안 와서 이렇게 물이 없는 거라 하더군요. 준공 이후 한 번도 바닥을 드러낸 적이 없었다고 하는데, 정말 최악의 가뭄을 보는 듯해서 안타까웠습니다.

저수지 아래쪽에만 물이 있는 주산지의 모습

 

주산지는 조선 경종 원년(1720)에 8월에 착공하여 이듬해 10월에 준공된 역사가 깊은 저수지입니다. 수심이 8m라고 하는데 현재 상태는 못 위쪽에는 물이 없고 아래쪽만 조금 남아있는 수준입니다. 비가 오지 않아서 물색도 많이 탁해진 상태입니다. 저수지 옆면을 보니 절벽으로 깎인 부분이 훤히 드러나 수위가 낮아진 정도를 알게 해 줍니다.

드러난 경사면이 주산지의 낮아진 수위를 말해준다.

 

왕버들이 있는 전망 데크로 이동했습니다. 30여 그루의 왕버들이 자생하고 있다고 하는데 크기가 큰 왕버들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저수지 안쪽에서 자라고 있는 왕버들은 모두 뿌리를 드러낸 상태입니다. 저수지 중간에 죽어서 밑동만 남은 왕버들도 보였습니다.

주산지와 왕버들
밑둥이 드러난 왕버들과 주산지

 

물이 없어서 저수지가 볼품이 없어지긴 했지만 뿌리를 드러낸 왕버들의 모습이 신기하기도 합니다. 가을에라도 비가 좀 많이 와서 주산지에 물이 가득차길 기도하면서 그만 주산지에서 내려갑니다. 내려오면서 본 깨끗한 하늘과 주왕산의 산세가 정말 예뻤습니다.

말라버린 주산지의 모습
저수지 가운데 죽은 왕버들의 밑둥
물이 빠지고 모습을 드러낸 왕버들 뿌리
물이 없는 주산지와 왕버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신성계곡과 백석탄계곡

1. 신성계곡

· 만안자암 단애와 신성리 공룡발자국, 신성계곡 한반도 지형

주산지에서 방호정으로 가는 길 중간에 만안자암 단애와 신성리 공룡발자국, 신성계곡 한반도 지형이 차례로 나오니 한 번에 둘러볼 수 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만안자암 단애
붉은 절벽 만안자암

 

만안자암 단애는 붉은 색깔의 절벽이란 뜻으로 수직으로 거대하게 깎여나간 붉은 단애가 인상적인 곳입니다. 다리 앞 관리소에 잠시 주차를 하고 사진을 찍었는데, 멀리서 보니 내려가는 길도 보였으나 마땅히 오래 주차할 곳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다리 위에서 급하게 사진을 찍은 다음 곧바로 이동했습니다.

청송 만안자암 단애

 

다음으로 눈에 띈 장소는 신성리 공룡발자국입니다. 이곳은 주차장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공룡 모형이 보이는 곳으로 올라가면 사과 농장이 나오고, 농장을 지나 조금만 올라가면 공룡발자국 화석이 있는 큰 경사면이 나옵니다. 이 공룡발자국 화석은 2003년 한반도를 강타했던 태풍 매미에 의해 산사태가 발생하며 모습을 드러낸 케이스입니다. 의성 제오리에 있는 공룡발자국보다 조금 덜 선명하지만 그래도 공룡발자국 화석을 관찰하기 매우 좋은 곳입니다.

티라노사우루스 공룡 모형
사과농장을 지나서 올라간다.
신성리 공룡발자국 화석
공룡이 지나간 발자국

 

다음은 신성계곡 한반도 지형으로 갑니다. 국내에 한반도 지형은 몇 군데가 있는데, 영월 한반도 지형이 가장 유명하고, 양산에 가면 임경대에서 강물이 한반도를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청송의 한반도 지경이 가장 예쁜 것 같습니다.

신성계곡 한반도지형 입구
신성계곡 한반도지형 오르는 길과 전망대

 

신성계곡 한반도 지형은 입구에서 160m 정도 올라가야 합니다. 먼 거리는 아니지만 계속된 오르막이라 약간 힘들 수는 있습니다. 이곳은 지반이 융기되어 침식작용으로 만들어진 감입곡류천으로 뱀이 기어가듯 구불구불 흐른다고 하여 사행천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방호정과 함께 신성계곡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입니다.

신성계곡 한반도 지형
한반도 지형을 지나는 신성계곡
한반도 지형의 산세

 

· 방호정

방호정 앞에는 유료 주차장이 있는데 주차료가 소형차 기준 5,000원입니다. 잠깐 보고 나오는 것 치고 주차료가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는 방호정을 지나서 한 50m쯤 가면 버스정류장이 있는 곳에 주차장 비슷한 곳이 있는데 거기에 차를 대고 걸어서 갔습니다. 걸어가는 중간에 신성리 공룡발자국이 멀리서 보이기도 합니다.

방호정 갈 때 내가 주차했던 곳
방호정 유료주차장
방호정 가는 길에서 본 신성리 공룡발자국 화석

 

방호정으로 이어지는 다리 하나가 나오고, 다리를 건너기 전 신성계곡의 감입곡류와 단애 위에 세워진 방호정의 멋진 절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방호정 다리
청송 신성계곡 방호정
방호정과 신성계곡

 

여기는 방호정 자체보다는 다리 앞에서 보는 방호정과 계곡의 경치가 훨씬 좋은 곳입니다. 방호정으로 넘어가면 탐방로가 있기는 하나 별로 볼 것은 없습니다. 구불구불 흐르는 신성계곡과 주변의 단애가 멋집니다. 하지만 물은 그다지 깨끗하지는 않습니다. 물놀이 현수막이 있는 것을 보니 물놀이를 오기도 하는 것 같은데 비가 안 와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물에 퇴적물과 부유물이 좀 많아 보였습니다.

방호정
방호정과 신성계곡의 경치
방호정 아래로 흐르는 신성계곡
그다지 깨끗해 보이지 않는 신성계곡의 바닥

 

다리를 건너 방호정으로 갑니다. 방호정은 광해군 11년(1619) 9월에 방호 조준도가 지은 정자로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워하여 그 묘가 바라다 보이는 곳에 세운 것이라고 합니다. 이 정자는 경상북도 민속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며, 정자 옆에는 방호 유적비가 있습니다.

방호정 입구와 유적비
방호정 내부
방호정 탐방로 쪽 신성계곡의 경관

 

2. 백석탄 계곡

· 백석탄 골부리권역 활성화센터

백석탄 포트홀 가는 길 중간에 백석탄 골부리권역 활성화센터라는 곳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캠핑장이 있는데 유료이고 사이트 이용료가 1박에 3만 원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활성화센터 안에는 숙박시설도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차가 한 대도 없었고 관리인도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봐서 말만큼 활성화가 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백석탄 골부리권역 활성화센터
백석탄 골부리권역 센터 앞 다리와 단애

 

골부리란 고둥의 경상도 방언, 저도 경상도 사람이지만 우리는 골부리라 하지 않고 고디라고 하는데 신기하네요. 아마도 경북 북부지방에서는 고둥을 골부리라 부르는 모양입니다. 캠핑장 앞으로는 백석탄 계곡이 흐르고 계곡 앞에 거대한 바위 절벽도 보입니다. 신성 계곡과 마찬가지로 수질은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청송이 의외로 하천의 수질이 별로 안 좋은데, 아마도 과수원 등의 농사를 많이 지어서 그런 것으로 보입니다.

백석탄 골부리권역 야영장
야영장 시설이 유료임을 알리는 현수막
백석탄 골부리권역 앞의 기암 절벽

 

· 백석탄 포트홀

이제 청송 백석탄 계곡의 최고 명소인 백석탄 포트홀로 갑니다. 지도 앱 로드맵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백석탄 포트홀에는 깨끗한 주차장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백석탄 가는 길' 팻말을 따라 내려가서 숲길을 따라 조금 걸어갑니다.

백석탄 포트홀 주차장과 팻말
숲길을 쭉 따라가면 특유의 하얀 바위가 보이기 시작한다.
강 건너 왠 데크가 설치되어 있는 모습
백석탄 계곡의 모습

 

그러면 하천변에 크랙이 가 있는 하얗고 매끈한 바위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바위가 미끄럽고 울룩불룩 튀어나왔기 때문에 조심해서 이동해야 합니다. 이름이 백석탄인 이유는 바위의 색깔이 하얗기 때문인데, 석영, 장석 등 밝은 색의 광물이 암석을 이루고 있습니다.

백석탄의 멋진 모습
백석탄 포트홀과 계곡의 멋진 모습
백석탄 포트홀

 

비단 색깔뿐만 아니라 바위의 모양이 정말 신기하면서도 예쁩니다. 계곡물은 백석탄 사이를 요리조리 빠져나가며 시원하게 흐르고 바위 위에는 동그란 홈이 파져 포트홀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우측 아래와 같이 홈이 파여져 포트홀이라고 한다.
백석탄과 계곡
계곡과 바위가 너무 멋지다

 

백석탄 포트홀은 한 번 더 방문하고픈 생각이 들 정도로 멋진 곳입니다. 제각각의 모양을 한 하얀 바위가 너무 인상적이었고, ND 필터를 가지고 아침에 방문하여 장노출로 담고 싶은 욕망이 생기는 곳입니다.

신비로운 백석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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