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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답사/대구

비 온 뒤의 대구 비슬산 계곡 풍경 - 유가읍, 옥포읍

by 취생몽死 2022.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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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비 온 뒤에 비슬산 계곡으로 나가 봤습니다. 그런데 글을 작성하는 지금도 비가 오네요 ㅎ. 아무튼 비슬산 유가사와 용연사 쪽으로 갔는데 유가사 쪽은 물이 확실히 많이 불어난 모습이었고, 용연사는 가물었던 시기보다는 좀 낫지만 그래도 좀 부족해 보였습니다. - 그런데 이후 비가 더 와서 물이 더 많아졌을 가능성이 있네요 -

 

유가사 계곡

유가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계곡으로 내려가면 계단식 사방댐 밑으로 물이 내려옵니다. 유가사는 계곡으로 아주 쉽게 접근이 가능하지만 아쉽게도 사방댐 아래로는 내려가는 길이 없다시피 해서 물놀이할 수 있는 장소가 좀 협소하다 할 수 있습니다. 휴일 아침 일찍 갔더니 계곡에 아무도 없었지만, 시간이 좀 지나니까 속속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더군요.

유가사 계곡 사방댐 장노출
가운데 놓고 찍은 사방댐 사진

 

계곡물이 불어나 사방댐 아래로 물이 떨어지니 폭포수처럼 아주 멋지네요. 다리 앞 사방댐 앞에서 한동안 계속 사진을 찍었습니다. 어두워서 장노출 사진도 정말 잘 찍히더군요. 클로즈업, 풀 쇼트, 정면, 측면 등 다양하게 찍었습니다.

멀리서 찍은 사방댐
옆에서 찍은 모습

 

다리 쪽으로 가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물살이 아주 거칠게 내려가네요. 다리 아래로는 내려갈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보입니다. 이번에는 사방댐 위로 거슬러 올라가 봤습니다.

다리 아래로는 내려가는 길이 없다.
사방댐 아래 다리 쪽

 

전 그냥 사방댐이 아래에서 보이는 게 다인줄 알았는데 웬걸 올라가면서 계속 사방댐이더라고요. 위쪽 사방댐도 장노출 사진 잘 찍힙니다.

유가사 계곡의 위쪽 사방댐

 

그리고 사방댐과 사방댐 사이에 바위 사이사이로 물이 흘러내리는데 역시나 장노출로 찍기 굉장히 좋은 포인트였습니다. 유가사 계곡 사진을 충분히 찍은 다음 차 타고 내려가다가 펜션 많은 하류 쪽으로 가봤습니다.

사방댐 사이 장노출 포인트
여기가 장노출 사진 찍기 최고 포인트인 듯

 

근데 역시 유가사 바로 밑에는 사방댐 때문에 놀 수 있는 공간에 한계가 있는데 하류 쪽은 계곡이 넓고 놀기 엄청 좋더라고요. 비가 와서 물도 엄청 많이 내려가고, 비슬산은 무엇보다 좋은 게 상류에 저수지가 없어서 물이 더 깨끗하게 내려옵니다.

유가사 계곡 하류의 풍경
물이 엄청 많이 내려온다.

 

유명한 산에 보면 특히 절간 주위에 저수지를 만들거나 연못을 만들어 놓는 경우가 많은데 필연적으로 계곡 수질에 악영향을 가져옵니다. 그나마 사방댐이 낫습니다. 이제 유가사를 떠나서 옥포 용연사로 가봅니다.

유가사 하류 쪽 계곡

 

용연사 계곡

먼저 용연사 가기 전 명적암으로 가는 다리 밑을 살펴봤습니다. 하도 가물어서 이쪽 계곡은 이전에 갔을 때 물이 다 말라버렸고 육상 식물로 뒤덮혀 있었습니다. 이번에 가서 보니 예전보다 상태는 좋아졌지만 사방댐 위에서 내려오는 물을 보니 수량이 아직도 부족해 보입니다. 이유를 잘 모르겠네요. 용연사 때문이가 싶기도 하고.

비슬산 용연사 계곡 하류

 

사방댐을 지나 아래로 내려가는 물을 보니 그래도 예전에 비해서는 물이 많이 내려갑니다만, 육상식물이 자리를 많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물 내려가는 쪽에는 식물이 물 폭탄을 맞아 쓰러져 있네요.

사방댐에서 내려오는 물의 양이 적다.

 

아래로 내려가서 계곡 하류로 나아갈려니 육상식물들이 길을 가로막아 지나갈 수 없게 만듭니다. 비가 더 많이 와서 저 육상식물들이 다 쓸려 뒈져버려야 하는데 ㅋㅋ. 어쩔 수 없이 다시 위로 올라왔습니다. 확실히 유가사보다는 재미가 없습니다.

길을 가로막고 있는 육상식물

 

명적암에서 내려오는 폭이 작은 계곡으로 내려가 봤습니다. 풀숲이 너무 우거져서 내려가는 길을 찾지 못해 한참 위로 올라갔습니다. 거기서 계곡 따라 계속 내려오는데 바위가 물에 젖어 너무 미끄러웠습니다.

명적암 쪽 계곡

 

넘어질 뻔 하길 수 차례, 결국 폭포 앞에서 미끄러져서 하마터면 추락할 뻔, 명적암 계곡 아래로 내려가다 보면 폭포가 하나 나오는데 높지는 않지만 떨어지면 다리 부러지거든요. 십 년 감수했네요.

미끄러웠던 명적암 계곡

 

어쨌든 결과적으로 무사히 폭포까지 왔습니다. 물이 이만큼 떨어지는 걸 좀처럼 보기 힘든데 그래도 비가 와서 장노출로 찍기 딱 좋았습니다. 다시 위로 올라가려고 주변을 살피니 폭포 옆으로 해서 올라가는 길이 보이네요. 괜히 계곡 위에서 내려와서 엉덩이 찧었네요.

명적암 쪽 계곡에 있는 폭포
명적암 폭포. 멀리서 찍은 모습.

 

용연사로 올라가봤습니다. 용연사 옆으로 해서 내려오는 계곡이 있거든요. 용연사에는 계곡물을 자꾸 가둬놓는데 보기가 별로 좋지 않습니다. 비도 안 오는데 이러니까 계곡 아래에는 물이 더 마르는 겁니다.

용연사 다리 밑 계곡
용연사 다리 밑 계곡 육상식물이 많다.

 

명부전 쪽으로 가보면 거기에도 다리가 있고 계곡물이 흘러내리는데 역시나 물을 가둬놓았습니다. 용연사 안에는 계곡 내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일주문 바깥쪽에는 사람들이 계곡에 내려가더군요. 용연사 위로는 계곡 상태가 어떨지 궁금하네요.

용연사 명부전이 있는 곳
명부전 다리에서 용연사 계곡
여기 아래로는 사람들이 들어간다.

 

반송리 계곡

이번에는 비슬산기도원이 있는 반송리 쪽 계곡으로 가봤습니다. 이 반송리 계곡은 용연사 계곡과 합류해서 옥연지로 흘러들어 갑니다. 이쪽으로는 처음 가봤는데 깜짝 놀란 게 여기가 용연사 계곡보다 수량이 더 풍부했습니다.

비슬산 반송리 계곡
용연사 계곡보다 물이 훨씬 많이 내려오는 반송리 계곡

 

안내문 같은 푯말을 보니 이쪽으로도 등산객이 있는 것 같더군요. 그런데 물은 많이 내려오는데 주변이 거의 다 사유지고 계곡이 너무 깊어 내려갈 수 있는 방도가 없더라고요. 몇 군데에서 멀리서 사진으로 담을 수 있었는데 물이 정말 시원하게 내려옵니다.

비슬산 반송리 계곡 아래쪽. 하천 정비가 되어 있다.
계곡 가운데 어린 왕버들 하나가 자라고 있다.

 

용연사나 여기나 위치도 바로 옆이고 산세도 별 다른 건 없는데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지역에서 나름 유명한 참숯가마 찜질방에서 솔솔 풍겨오는 장작 냄새가 너무 좋습니다. 반송리 계곡을 끝으로 비슬산 계곡 탐방을 마칩니다.

참숯가마찜질방
반송리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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