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 근교에서 더위 식히기 좋은 장소로 비슬산 자락에 있는 화원자연휴양림이 있습니다. 화원자연휴양림은 입장료를 받지 않아서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어요. 그런 관계로 여름철에는 휴양림 숙박객뿐만 아니라 계곡에 물놀이하러 오는 사람들도 많이 있죠.
마비정벽화마을
남평문씨본리세거지를 지나 계속 올라가다 보면 마비정벽화마을과 화원자연휴양림으로 가는 길로 나뉩니다. 마비정벽화마을 주차장은 두 군데 있는데 아래쪽은 공사 중이어서 버스가 다니는 마을과 가까운 쪽으로 갔습니다. 코로나 때문도 있고 계절 탓도 있어서 마비정벽화마을은 굉장히 조용한 상태였습니다.
마비정벽화마을에서 등산을 할 것이 아니라면 한 바퀴 금방 둘러볼 정도로 마을은 크지 않습니다. 주차장 초입부터 담장에 벽화가 그려져 있네요. 런닝맨,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 등 각종 TV 프로그램의 촬영 장소로도 많이 소개되었네요. 작지만 마을이 좀 예쁘긴 합니다. 가을에 특히 더 좋아요.
가다 보면 용문촌두부라고 있어요. 무인판매대에 간장, 된장 등의 상품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두부는 집 안에 있습니다. 저는 여기서 간장하고 된장을 샀어요. 집간장과 집된장은 담글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구하기가 엄청 어려운데 구세주를 만난 기분이 들었어요. 주인분은 연로하신 할머니였습니다. 두부, 간장, 된장 여기서 사 먹어야 될 거 같습니다.
마을 끝까지 가면 대숲 터널과 물레방아도 있습니다. 물레방아 앞에 쉼터가 있는데 거기서 좀 쉬었습니다. 그리고 앞에 거북바위와 남근 갓바위가 있습니다. 거북바위는 거북이와 많이 닮았네요. 그 옆에는 지금은 식수로 사용하지 않는 우물도 있네요.
화원자연휴양림
다음은 화원자연휴양림으로 이동했습니다. 휴양림 안에는 용문사라는 작은 절이 있고 근처에 용문폭포라고 하는 급류성 폭포가 하나 있습니다. 이곳은 비슬산 등산로의 들머리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천천히 올라가 봅니다. 화원자연휴양림은 오두막이 그리 많지는 않아요. 대구 근교에 있다 보니 접근성이 좋아 사람들이 많이 찾고 그만큼 숙소 예약하기는 힘이 들어요.
비가 안 올 때는 계곡물이 지하로 들어가 버려서 하류 쪽에는 물이 콸콸 내려오지는 않습니다. 군데군데 물이 고인 곳을 보니 버들치가 헤엄치고 있습니다. 어떨 때 보면 비슬산이 팔공산보다 관리를 훨씬 잘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팔공산은 정말 상상초월, 이상한 시설물도 많고 나중에 팔공산 관련하여 하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용문사 쪽으로 올라가 봅니다. 중간에 오두막 몇 채와 전용 주차장이 보입니다. 용문사에 가까워지니 계곡 트래킹로드 이정표가 보입니다. 이쪽으로 가면 계곡을 따라 올라가게 되는데 좀 더 지나서 용문사 가기 전 용문폭포로 바로 내려가는 길이 있습니다.
용문폭포는 폭포 자체는 그리 크지 않지만 주변 암반이 정말 멋집니다. 밀양 얼금골에 있는 폭포를 약간 축소시켜놓은 듯한 느낌이 드는데 암벽을 양쪽으로 가른 듯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비가 좀 많이 왔으면 폭포의 물줄기가 더욱 멋졌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비슬산이 대체로 화산활동에 의해 생성된 지질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용문폭포 역시 그와 관련되어 보였습니다. 폭포 아래 소는 그리 깊지 않고 물살도 약해서 애들도 튜브 띄워서 놀기에 딱 좋습니다. 다만 여기는 명당자리라서 여름에는 빨리 와야 자리 잡을 수 있을 거 같네요.
용문사는 동화사 말사이고 창건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절입니다. 조그마한 규모에 역사가 깊지 않은 절이기에 그리 볼거리는 없습니다. 갑자기 용문이라는 이름은 절이 먼저였는지 폭포가 먼저였는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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