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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답사/대구

대구 팔공산 동화사와 부인사의 가을

by 취생몽死 2021.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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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에서의 가을을 만끽하기 위해 동화사와 케이블카에 다녀왔습니다. 팔공산 케이블카는 이전에 포스팅했으니 관심 있으신 분은 참고하시고요, 이번에는 동화사와 부인사 위주로 포스팅하겠습니다. 팔공산의 파계사에서 부인사, 동화사로 이어지는 순환도로는 봄, 가을 시즌만 되면 늘상 사람들로 북적이는 예쁜 도로입니다. 그리고 대부분 동화사 집단시설지구로 사람들이 몰립니다. 그런데 동화사뿐만 아니라 파계사도 가을에 가면 참 좋은 곳입니다. 예전에는 파계사도 주말에는 많이 붐볐었는데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2021.10.31 - [여행과 답사/대구 경북] - 팔공산 케이블카 그리고 순환도로 빨간 단풍길 절정

 

팔공산 케이블카 그리고 순환도로 빨간 단풍길 절정

팔공산 하면 옛날엔 동화사였지만 지금은 아마 케이블카 아닐까요? 케이블카 자체도 재밌지만 산 중턱에서 보는 팔공산 정상부의 뷰는 정말 환상적입니다. 등산을 하러 팔공산에 오는 분들 중

mettol.tistory.com

 

팔공산 순환도로

 

팔공산 순환도로의 단풍나무

 

팔공산 순환도로를 달려 동화사에 도착했습니다. 중간에 수태골 입구에서 잠깐 내려 수태지와 팔공산 정상부도 카메라에 한 번 담아봅니다. 팔공산 동화사는 입장료가 있는데, 성인 2,500원에 주차료 2,000원을 내야 합니다. 비싸다면 비싸고 아니라면 아닌 적절한 수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주차료가 아까우면 동화사 밖에 나름 주차할 공간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주차료는 마음만 먹으면 안 낼 수는 있습니다.

수태지와 팔공산 정상

 

아무튼 저는 차를 동화문 안으로 가지고 들어가서 주차장에 대었습니다. 동화문 주차장에서도 팔공산 정상 뷰가 멋지게 조망됩니다. 아, 근데 일기예보는 날씨가 맑다고 했는데 팔공산 도착하자마자 흐려지더니 계속 흐립니다. 일기예보 앱 들어가니 1시간마다 맑음을 흐림으로 바꾸는 추태를 보여주네요 ㅋㅋ. 예보가 실시간이니?

동화문 주차장

 

주차장에서 본 팔공산 정상부

 

병풍처럼 둘러쳐진 암벽과 낮은 육산 봉우리

 

팔공산 정상부, 송신탑은 아주 약간 보인다.

 

괜히 커피 한 잔 사서 마시면서 기다려도 햇빛이 잘 안 비치네요. 주차장 옆에 있는 소류지로 한 번 가봤습니다. 소류지 뒤에는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12호인 동화사 부도군이 있습니다. 보물 601호인 대구 도학동 승탑과 대구광역시 문화재자료 34호인 부도암 부도와는 다른 것이죠. 그 동화사 부도군 앞에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네요. 무슨 공사를 하는 건지.

주차장 앞 소류지

 

소류지에서 본 팔공산의 가을과 암봉

 

동화사 부도군과 팔공산 정상부가 멀리 보인다.

 

공사 중인 동화사 부도군

 

동화사 부도군

 

이제 동화사 대웅전 쪽으로 가봅니다. 대웅전 가는 길에도 한창 가을로 물들어가네요. 동화사 봉서루가 약간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봉서루 앞의 나무들은 이미 물든 걸 넘어 말라가고 있습니다.

대웅전 가는 길

 

대웅전과 약사여래대불 갈림길

 

동화사 봉서루

 

그런데 동화사는 봉서루 앞에 구질구질한 것들 좀 치웠으면 좋겠습니다. 좀 깔끔하게 유지해서 더 품격 있는 절로 만들어야지 국립공원이 되도 체면이 서지, 팔공산 대표한다는 절이 이게 뭔지, 날이 갈수록 더 구질구질해지는 느낌입니다. 동화사 주지 뭐 하는 사람인가요?

 

용호문에서 본 봉서루

 

봉서루와 뒤로 보이는 팔공산의 암봉

 

봉서루와 팔공산

 

팔공산 동봉

 

이상한 시설물 좀 치우고 깨끗이 만들어주면 좋으련만

 

봉서루 마당 뒤에 있는 인악대사 나무로 가봅니다. 이 나무는 느티나무 보호수로 수령이 500년 된 노거수입니다. 한쪽 가지만 밑으로 처지면서 꽤나 신기하게 자라고 있는 나무입니다. 공양간 쪽 계단으로 내려가서 보면 반대쪽에서 뻗은 소나무 가지와 마치 팔을 맞대고 있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인악대사 나무

 

철희와 영희 크로스

 

봉서루를 지나 대웅전 쪽으로 올라가봤습니다. 봉서루 통로 천정 아래에는 소원문이 많이 달려 있고 대웅전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대구 동화사 대웅전은 보물 1563호로 다포집의 팔작지붕을 한 전형적인 조선시대 목조 건축물입니다. 문짝의 화려한 꽃살 무늬 장식이 돋보입니다.

봉서루 아래 소원문

 

동화사 대웅전

 

동화사 대웅전과 꽃살 무늬

 

날씨가 흐려서 사진이 잘 안 나옴

 

대웅전 마당

 

대웅전 오른편에 있는 삼층석탑. 비지정 문화재이다.

 

삼층석탑에서 본 동화사의 금당 모습

 

대웅전 앞에 국화 화분이 조촐하게 장식되어 있다.

 

국화가 예뻐서..

 

법당 안에 있는 삼존불

 

근데 대웅전 앞마당에 못보던 고양이 한 마리가 뒹굴뒹굴 거리며 먹이를 받아먹고 있습니다. 코숏 삼색묘로 정말 예쁘게 생겼습니다. 원래 삼색묘가 미묘인 건 아는 사람만 아는 사실이죠. 먹이 주던 여자분이 가지를 못하고 계속 고양이 앞에 있었습니다. 고양이가 애교 있고 너무 예쁘긴 하더라고요. 제가 만져도 가만히 있고, 주인 있는 고양이는 아니지만 사람과 교감하는 법을 익힌 착한 고양이었습니다.

아 예뻐라

 

옆모습도 예뻐

 

뭐하니 ㅋㅋ

 

데려가고 싶어라 ㅋ

 

대웅전을 나와서 통일약사여래대불로 갑니다. 동화사에 수도 없이 들렀지만 대웅전 갔다가 통일약사여래대불로 가는 코스는 참으로 변하지를 않는 거 같습니다. 가는 길에 만나는 동화사 당간지주 역시 너무 익숙하네요. 보물 254호로 지정된 동화사 당간지주 주위도 가을에 오니 단풍이 들어 예쁘네요. 당간지주 뒤에는 일반인 출입금지 구역인데 거기에 이번에 새로 보물 지정된 극락전과 수마제전이 있습니다.

동화사 당간지주

 

동화사 당간지주와 템플스테이 가는 길

 

통일약사여래대불 가는 길

 

통일약사여래대불에 도착하니 대웅전보다는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다. 코시국 이전에 국화축제, 승시축제할 때는 사람들 정말 많았었는데 아무것도 안 하니 아주 조용하네요. 옆에 기념품 파는 가게 가서 종 하나 샀습니다. 안에 예쁜 물건 있어서 사진 한방 찍으려 하는데 못 찍게 하네요. 된장할. 여래대불 오른쪽에 법화보궁도 볼 만한데 이번에는 그냥 패스했습니다. 이미 너무 많이 들어가봐서리 ㅎㅎ.

통일약사여래대불

 

노태우 대통령 시절에 만들었죠.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통일약사여래대불과 팔공산 정상

 

팔공공 정상부와 대불의 조화가 좋다.

 

통일기원대전이자 성보박물관

 

단풍으로 물든 낙타봉

 

법화보궁

 

통일약사여래대불과 법화보궁

 

봉황문에서 올라오는 계단. 겁나게 높다.

 

이제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와서 다음 목적지로 갈 준비를 합니다. 날씨만 좀 더 맑았으면 좋았겠는데 해뜨는 시간이 정말 1시간도 안 되는 와중에 힘들게 사진 찍었네요. 이제 부인사로 가겠습니다.

육산의 봉우리도 단풍이 드니 나름 운치 있다.

 

주차장에서 팔공산을 다시 보며 동화사를 떠난다.

 

다시 팔공산 순환도로를 달려 부인사에 도착했습니다. 역시 부인사는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조용한 곳입니다. 팔공산 부인사는 선덕여왕의 명복을 빌기 위해 세운 절로 알려져 있습니다. '부인'이라는 말은 바로 선덕여왕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하죠. 또한 부인사는 초조 대장경판을 보관했던 곳으로 고려의 호국 정신이 서린 곳이기도 합니다. 안타깝게도 초조 대장경판은 몽고 침입 때 모두 불타버렸습니다. 현재 부인사지는 대구광역시 기념물 3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부인사로 간다.

 

부인사의 가을

 

농가 옆 좁을 길로 들어가면 부인사가 나오고 넓은 주차장이 있습니다. 차를 대고 옆길로 가지 말고 가운데로 가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게 부인사 부도입니다.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28호인 이 부도는 원래 부인사 서쪽 200m 떨어진 곳에 쓰러져 있었는데 분실되기도 하고 동국대로 옮겨지기도 했지만 1989년 부인사로 이전하게 되었습니다. 상륜부는 사라지고 없는데 현재 새로운 부재를 올려놓은 것입니다.

부인사 부도

 

부인사 부도와 여러 부자재들

 

부인사도 단풍이 드니 꽤 운치가 있고 예쁩니다. 특히 입구 앞의 벗나무와 느티나무, 단풍나무가 삼층석탑 등 건축물과 조화를 이루며 상당히 예쁘네요. 절 앞의 150년 된 왕벚나무는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고 느티나무도 상당히 큽니다. 뒤로 보이는 삼층석탑은 운치를 더해줍니다.

왕벗나무와 부인사

 

빨갛게 물든 단풍잎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17호로 지정된 부인사 서탑은 원래 동서 쌍탑인데 1964년 서탑만 복원한 것입니다. 이중 기단에 3층의 탑신부를 지닌 전형적인 삼층석탑 양식입니다. 동탑은 기존에 남아있던 부재와 새 자재를 합쳐 최근 복원해놓은 모습입니다.

부인사 서탑

 

부인사 서탑과 부인사 경내

 

부인사 삼층석탑 동탑

 

 

 

삼층석탑 뒤에는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16호인 부인사 석등이 있습니다. 이 석등 역시 부인사 서탑을 복원하면서 흩어져 있던 석등 자재를 모아 복원한 것입니다. 중간에 기둥이 잘려있고 그 사이 틈새에 작은 돌조각을 박아놓은 모습이 어찌 보니 애처롭습니다.

부인사 석등

 

틈새에 끼워넣은 돌조각

 

부인사 대웅전으로 올라가봤습니다. 부인사의 모든 건물들은 근래에 새로 지어진 것들입니다. 대웅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파란색의 색감을 지닌 대웅전이 꽤나 괜찮은 모양을 하고 있고 절 주변도 깨끗합니다. 대웅전 옆에 명부전이 있고 그 앞에는 대구광역시 문화재자료 22호인 부인사 일명암지 석등이 있습니다. 이 석등은 부인사로부터 동남쪽 200m에 있는 작은 암자터에 있던 석등 조각들을 복원한 것입니다. 고려 전기의 것으로 추측하며 2개의 창이 뚫려있는 화사석이 특이합니다.

부인사 대웅전

 

명부전과 부인사 일명암지 석등

 

특이하게 생긴 부인사 일명암지 석등

 

부인사 대웅전 앞뜰

 

이렇게 꼼꼼히 보면 부인사에도 문화재가 꽤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가을에 오면 예쁜 곳입니다. 대부분 그냥 지나쳐가지만 조용하고 한 번씩 들르기 좋은 절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맛다, 예전에는 팔공산 올레길을 걸으면서 많이 거쳐가기도 했던 기억이 나네요.

부인사의 가을

 

 

왕벗나무와 느티나무

 

밖으로 나오니 대구 부인사 석조 팻말이 보입니다. 길을 따라 내려가니 절에서 물을 담아 쓰던 용기인 석조가 방치되어 있네요. 고려시대에 석조로 보고 있으며 현존하는 석조 중 가장 크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석조는 1매의 화강암으로 만들지만 부인사 석조는 2매로 되어 있습니다. 부인사 석조를 마지막으로 이제 주차장으로 돌아와 팔공산에서의 하루를 마감합니다.

부인사 석조

 

화강암 2매로 되어있는 부인사 석조

 

주차장에서 본 팔공산 동쪽 방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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