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화원유원지에 가니 입구에서 국화 등 다양한 꽃들의 잔치가 벌어졌네요. 평일인데도 화원유원지 입구 앞 사문진 주막촌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습니다. 밥 먹는 사람, 커피 마시는 사람, 꽃 주위에 모여 사진 찍는 사람 등 아주 다양합니다. 조그만 미니분수와 함께 형형색색 가을꽃들을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입구 앞에만 사람이 바글바글하네요.
제가 어릴 적 화원유원지는 단골 학교 소풍 장소였습니다. 그 시절에는 주위에 산이랑 동물 조금 있었고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사람들도 거의 찾지 않을 정도로 외진 곳이기도 했습니다. 버스가 가긴 갔는데 시내버스 요금에서 할증이 붙었던 것 같은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뭐 달서구, 달성군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엄청난 인파가 몰리는 곳이 되었죠.
화원유원지는 그렇게 크지 않아서 힘들지 않게 한바퀴 돌아서 운동하기 딱 적당합니다. 주차장에서 내려 사문진 나루터의 상징인 팽나무가 보입니다. 수령이 500년으로 추정된다는 이 나무는 과거 큰 홍수가 났을 때 배를 묶어두는 정박지로 이용되었다고 합니다. 현재의 사문진 나루터는 2013년 옛 주막촌 복원 사업을 통해 나루터의 모습을 재현한 것입니다.
주막촌을 지나 유원지 위로 올라갑니다. 올라가다 보면 우측에 화원성산리제2고분군이 보이는데 성주 성산리고분군과 헛갈리기도 했었습니다. 화원유원지에 있는 것은 고분군의 일부이며 묘제는 수혈식석곽분, 제1고분군에 비하여 다소 규모가 작은 중형분입니다. 고분의 좌측에는 화원동산 미니랜드가 있고 현재 운영은 하지 않고 있네요.
산길을 따라 계속 올라갑니다. 한번씩 옆으로 관광객을 태운 전동차가 지나가기도 하네요. 동물원을 지나서 전망대로 가기로 합니다. 길 양옆으로 심겨 있는 키 큰 히말라야시다를 지나니 동물원이 보입니다. 새장이 있고, 꽃사슴이 보입니다. 몇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은 없네요. 꽃사슴 똥 냄새가 좀 많이 납니다. 전망대 가기 전 피아노 계단을 올라갑니다. 옛날 함께 피아노 계단을 올라갔을 때는 소리가 잘 났었는데, 지금은 소리가 거의 나지 않네요.
전망대가 보입니다. 전망대 내에는 매점이 있는데 주말에만 문을 엽니다. 몇 년 전에 함께 왔을 때 저기서 라면을 사서 먹었드랬죠. 점점 과거의 기억이 쌓이는 게 나이 들어감을 실감합니다. 전망대 위로 올라가서 달성습지를 관찰해봅니다. 전망대는 3층에 있고 여기에도 망원경이 있습니다. 어르신들이 많이 와서 망원경을 보고 계시네요.
전망대를 내려와 주차장으로 돌아갑니다. 내려가는 길에 달성습지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이 하나 더 있습니다. 갔던 길을 되돌아가지 않고 화원유원지를 한 바퀴 둘러서 내려갑니다. 내려가는 길에 화원정이 있습니다. 안동댐 건설 때, 도산서원 주변에서 옮겨온 것이라는데 정말 멀리서 왔습니다. 화원정을 지나니 월남참전기념탑이 나오네요. 그리고 멀리서 화원동산 미니랜드와 성산리제2고분군이 보입니다. 대명유수지에서 사문지나루터로 걸어서 가기도 괜찮고, 너무 멀다면 차로 이동해서 화원유원지 한 바퀴 도는 것으로 하루 걷기는 충분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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