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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답사/대구

대구 평광사과단지 - 효자강순항나무, 첨백당, 광복소나무, 모영재

by 취생몽死 2021.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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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하면 사과를 가장 먼저 떠올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대구사과는 사실 제가 어린 시절에도 대구에서 사과를 재배하는 것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옛날이야기이기는 합니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대구를 남북으로 가르는 신천의 둔치가 모두 사과밭이었다고 할 정도로 대구는 사과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연평균 기온 상승과 급격한 도시화로 대구사과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죠. 하지만 대구에 아직도 대구사과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평광사과단지입니다. 평광동은 대구의 진산 팔공산 자락에 위치한 대구 최오지 마을로 연평균 기온이 대구 시내보다 낮고 일교차가 커 사과 재배에 최적의 조건을 지니고 있다 합니다.

평광동
대구 유일의 사과재배 단지

 

평광동
평광동의 시작

 

평광동의 들머리에는 가장 먼저 커다란 보호수 한 그루가 답사객을 반깁니다. 바로 효자 강순항나무라는 왕버들나무로 수령이 200년 정도 되었다고 합니다. 전방 100m 지점에 효자 강순항 정려각이 있어 그의 효행을 기리기 위해 이 나무를 강순항나무로 명명하였습니다. 수령 200년이면 노거수 중에서는 아기 수준이지만 우리나라 5대 거목 중 하나인 만큼 밑동의 굵기가 매우 굵습니다.

왕버들
효자 강순항나무

 

왕버들
효자 강순항나무

 

효자강순항나무
이야기에 MGS를 많이 친 듯.

 

평광동 표서과 효자 강순항 나무

 

평광동
평광동 사과재배단지와 환성산

 

평광동을 지나 첨백당으로 향합니다. 대구광역시 문화재자료 제13호인 첨백당은 효자 우효중의 효행과 구한말 국운이 기울어감을 안타까워하며 낙향한 우명식의 절의를 기리기 위해 1896년(고정 33) 그의 후손들이 세운 재실입니다. 첨백당은 정면 5칸의 홑처마 맞배지붕 건물로 가운데 두 칸은 정자 형식을 한 독특한 건물입니다.

첨백당
첨백당

 

첨백당
첨백당
첨백당
첨백당 입구

 

첨백당
정면 5칸의 첨백당 안채

 

첨백당
옆으로 본 첨백당 

 

첨백당

 

첨백당 마당 가운데에는 수령 100년의 소나무 한 그루가 심겨 있으며 그 이름을 광복소나무라 합니다. 이 나무는 1945년 8월 15일 광복 당시 단양 우씨 첨백당 문중에서 광복의 기쁨을 기리기 위해 백발산(이곳 주변 산이라고 함)에서 소나무 세 그루를 가져와 옮겨 심은 것으로 그중 한 그루가 살아남은 것입니다. 작지만 기개가 느껴지는 모습이 절개와 지조의 상징답게 우리 민족과 닮은 듯합니다.

광복소나무
첨백당과 광복소나무

 

광복소나무
광복소나무 옆면

 

광복소나무
광복소나무 정면

 

광복소나무
광복소나무의 수피

 

첨백당 좌우에는 또 다른 보호수 두 그루가 있는데, 수령 300년이 넘은 은행나무입니다. 이 은행나무 두 그루는 우명식과 우효중을 기리기 위해 심긴 나무라고 하며 도동서원의 은행나무만큼 크지는 않지만 키가 상당히 높은 은행나무입니다. 방문 당시 두 은행나무 밑에 은행이 상당히 많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또한 첨백당 뒤 재바우농원에는 국내 최고령 사과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품종의 홍옥이며 보호수 지정 당시 나이가 80살이라고 하니 현재 100년이 좀 안 된 것으로 보입니다. 한 10년 전쯤에는 개방되어 있어서 나무를 구경할 수 있었지만 사람들이 뻘짓거리를 많이 했는지 몇 년 전부터 출입금지 바리케이드를 쳐놓아 들어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첨백당
태극기가 걸려있다.

 

은행나무
우측 은행나무

 

은행나무
우측 은행나무와 광복소나무

 

은행나무
좌측 은행나무

 

첨백당을 나와서 모영재로 향합니다. 모영재 가는 길 중간에는 소류지인 평광지가 있어 잠시 차를 세워봅니다. 평광지 주변은 사과밭이 있고 신기하게도 갈 때마다 낚시하는 사람을 목격합니다. 항상 같은 자리에서 낚시를 하는 모습을 보는데 아마도 주변 농장에 사는 사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평광지
평광지와 낚시꾼

 

평광지
평광지

 

평광지
평광지와 사과나무

 

길을 따라 사과농가는 계속 이어지고 차 한 대 지나갈 수 있는 좁은 길이 넓은 마을 어귀로 이어지는데 그곳이 시량이 마을입니다. 그리고 마을 뒤로 우뚝 솓은 산은 환성산이며 길은 임도로 이어지고 산을 넘으면 하양에 닿습니다. 이 마을 어귀에 고려 개국공신 신숭겸 장군의 유덕을 기리기 위해 1930년에 세운 재실인 모영재가 있습니다. 모영재 뒤편에는 1832년(순조 32)에 세운 신숭겸영각유허비가 있습니다.

모영재
모영재 대문

 

모영재의 넓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잠시 둘러봅니다. 모영재는 2019년 새로 중수한 거라 건물이 아주 새거입니다. 정문은 잠겨 있습니다. 옆으로 문이 열린 곳이 있지만 외부인 출입은 안된다 하는 걸로 들었습니다. 모영재 위로 신숭겸영각유허비를 모신 전각이 보입니다.

모영재
홍살문

 

모영재
모영재 대문

 

모영재
뒤로 환성산이 보인다.

 

신숭겸영각유허비
신숭겸영각유허비

 

이날 무척 더워서 시원한 커피 마시러 얼마 전에 방문했던 도동측백나무숲으로 갔습니다. 관음사와 향산의 전체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향산은 엎드려있는 코끼리를 닮았습니다. 그래서 옛날에 관음사 법당 앞에 코끼리상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졌더군요. 측백나무숲 앞에 백로 한 마리가 있길래 찍어봤습니다.

향산
관음사와 향산

 

향산
거리가 짧아 프레임에 다 들어오지 않지만 확실히 코끼리를 닮았다.

 

백로
측백나무 절벽  앞의 백로 한 마리

 

백로
확대해보았다.

 

측백향커뮤니티센터
내가 간 곳은 측백향 커뮤니티 센터

 

측백나무
측백나무

 

측백나무
측백나무
측백향카페
2층 카페에서

 

2층인 카페 한켠에는 도동측백나무숲과 이 주변 볼거리들을 정리한 미니 전시실이 있습니다. 제가 가보지 않은 곳은 용암산성과 이기세폭포입니다. 다음에 기회가 닿으면 이 두 곳을 한번 답사해봐야겠습니다.

측백나무숲
천연기념물 1호 도동 측백나무숲

 

용암산성
용암산성과 옥샘

 

용암산성
용암산성

 

이기세폭포
이기세폭포

 

이기세폭포
이기세폭포에 대하여

 

용암산성의 옥샘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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