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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답사/경북

청도 가볼 만한 곳 - 숨겨진 계곡 육화산 절골, 장연사지 삼층석탑, 청도박물관, 한국코미디타운

by 취생몽死 2022.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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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화산 절골(장수골)과 장연사지 삼층석탑

1. 육화산 절골

청도에 좋은 계곡들이 많지만 사람 없는 정말 조용한 계곡을 찾아봤다. 청도 육화산 절골이라는 곳으로 이곳은 외지인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육화산 절골은 장수골이라고도 불리며, 보물 문화재 장연사지 삼층석탑도 있다. 그리고 인근에 장연생태공원과 캠프원오토캠핑장이 있다. 캠프원오토캠핑장에서 이쪽으로 오는 사람은 하나도 없는 듯하다.

장수골, 장연사 진입로 입구
육화산 절골

 

절골로 가기 위해서 장연리장수골노인회관 앞에 차를 대고 마을을 지나 걸어 올라간다. 멀리 구만산과 육화산으로 보이는 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는데 어느 것이 무슨 산인지는 모르겠다. 마을에 외지인이라고는 나밖에 없는 정말 한가로운 풍경이다. 이 마을은 다른 청도 지역과 비슷하게 감과 복숭아 농사를 많이 짓는 것 같다.

장연리장수골노인회관
육화산의 멋진 산세

 

큰 갈림길이 하나 나오면 장연사 표지판이 보이는 곳으로 간다. 그리고 장연사 표지판 앞에서 오른쪽으로 간다. 이어서 과수원이 나오는데 오른쪽으로 가면 육화산으로 가는 등산로, 왼쪽으로 가면 절골로 가는 길이다.

오른쪽으로 간다.
과수원에서 왼쪽으로 간다.

 

임도를 따라 계속 걸어가다가 세콤 경비되어 있는 집을 지나 한참을 계속 간다. 그러다가 차량통행금지 표지판이 보이고 계곡 밑으로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임도로 올라간다.
차량통행금지 표지판
계곡 아래로 내려가는 길

 

계곡 아래로 내려가니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사람의 흔적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 그 흔한 생수병 하나 찾기 힘들다. 에로점이라면 갈대가 좀 많고 계곡 자체가 너덜겅이라서 진행하기가 쉽지 않다.

육화산 절골 계곡
육화산 절골의 너덜겅

 

갈대밭을 요리조리 피해가다 보니 작은 사방댐 하나가 나온다. 쉽게 옆으로 올라갈 수 있다. 청도에는 비가 별로 오지 않았는지 계곡의 수량은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도 비가 오지 않는 중에 이 정도 유지하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육화산 절골의 사방댐

 

계곡의 모습은 마치 천연의 원시림을 보는 듯하다. 인적이 없어 더더욱 그런 느낌이 든다. 수량이 생각보다 너무 부족해서 조금 아쉽지만 물고기들은 엄청 많다. 페트병 통발 하나면 수십 마리는 잡을 수 있을 듯하다.

원시림을 연상케하는 육화산의 절골
물 맑은 절골

 

계속 계곡을 거슬러 위로 올라가 보았다. 계곡에 바위가 많아서 올라가는 게 쉽지 않다. 더이상 올라가도 물이 많을 거 같지 않아서 이만 계곡 답사는 끝내기로 한다. 더구나 바위와 풀숲이 많아져 올라가기가 더욱 힘들어 보였다.

신기하게 계곡에 산죽이 있다.

 

계곡을 나와 다시 마을을 걷다 보니 과수원 끝에 대추나무가 수그루가 심겨 있다. 그런데 일반 대추가 있는가 하면 분명 대추인데 사과만한 대추가 있다. 뭔 대추가 이렇게 큰가 싶다. 신기해서 비교 사진을 찍어봤지만 잘 티가 안 난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크다.

대왕 대추. 나대지에 크는 작은 사과 만하다.
일반 대추

 

2. 청도 장연사지 삼층석탑

장수골노인회관에서 180m쯤 뒤쪽에 장연사지 삼층석탑이 있다. 노인회관에서 큰 도로 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감나무밭이 있는데 밭 한가운데에 있다. 그래도 다행인 건 과수원을 가로질러 탑으로 가는 길이 명확한 편이다.

도로에서 본 장연사지 삼층석탑 서탑
과수원 안으로 들어간다.
감나무 뒤에 숨어있는 장연사지 삼층석탑

 

장연사지 삼층석탑은 9세기 통일신라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며 동서탑으로 이루어져 있다. 서탑은 무너져 개천에 버려져 있었으나 1980년 2월에 복원되었다. 옥신과 옥개에 크고 작은 손상이 있고 하층 기단은 보충한 부재로 이루어져 있다.

청도 장연사지 삼층석탑

 

공간이 협소해서 사진 찍기가 녹록지 않다. 날씨까지 흐려서 허연 하늘에 젤 싫어하는 사진으로 찍혔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가봐야겠다. 가을에 가면 이 동네에서 감도 살 수 있지 않을까 ㅋㅋ.

청도 장연사지 삼층석탑
왼쪽은 동탑, 오른쪽은 서탑

 

장연사지 삼층석탑에서 나와서 길을 따라 내려오는데 건너편 과수원에 부서진 석재가 눈에 띈다. 가까이 가서 보니 당간지주 같다. 당간지주 아랫부분을 보니 보통의 당간지주에서는 볼 수 없는 매우 독특한 무늬가 새겨져 있다. 탑과 당간지주가 있는 것으로 봐서 확실히 여기가 절이 있던 자리임에는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

장연사지 당간지주

 

청도박물관과 한국코미디타운

청도박물관과 한국코미디타운은 한 공간에 붙어 있다. 그리고 청도박물관은 무료이지만 한국코미디타운은 유료 관람이다. 그래서 마치 청도박물관은 미끼상품 같은 느낌이 든다.

청도박물관

 

1. 청도박물관

먼저 청도박물관으로 가보자. 안내에 보니 월요일은 휴관인데, 이날은 월요일임에도 광복절이라서 그런지 문이 열려 있다.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박물관 안과 밖이 매우 깨끗하다.

청도 박물관 입장안내

 

입장하면 고고역사관부터 관람이 가능하다. 청도 지방에는 과거 신라에 복속되기 이전 이서국이라는 국가가 있었나 보다. 그 당시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고, 석기시대, 청동기시대 유물들도 전시되어 있다. 여타의 박물관과 큰 차이가 없어 가볍게 둘러본다.

청도박물관 고고역사관
고고역사관 내부
청도박물관 이서국 유물

 

고고역사관을 지나 민속관으로 간다. 그전에 청도 팔경, 청도 소싸움, 와인터널 같은 관광지가 소개되어 있다. 민속관 안에는 청도의 대표 농악인 차산 농악이 소개되어 있다. 그 외에 선암서원의 향사문화에 관한 것도 있다. 다들 관심 밖의 것이라 그냥 쓱 들러보고 나온다.

청도박물관 민속관
청도 차산 농악
청도 선암서원 향사문화

전시관 밖으로 나오니 애기들 공간인 청동거울의 방이 있다. 그러나 여기서 노는 애기들은 한 명도 없다. 괜히 들어가 봤지만 별로 할 게 없다. 별로 볼 건 없었지만 박물관은 정말 깨끗하고 좋다.

청동거울의 방

 

2. 한국코미디타운

이제 한국코미디타운으로 간다. 밖에서 본 청도박물관과 한국코미디타운의 건물이 꽤 멋지다. 보통의 박물관과는 조금 다른 생김새의 건물이다.

한국코미디타운

 

코미디극장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버튼을 눌러도 문이 안 열린다. 안에서 열어준다 젠장할. 한국코미디타운은 유료로 이용할 수 있는데 가격표가 복잡하다. 그냥 일반 코미디체험관만 이용하면 성인 5,000원, 그 이하 4,000원이다. 공연도 하던데 공연 관람료는 좀 비싸다.

코미디극장 입구
한국코미디타운 관람료

 

체험관은 3층인데 들어가면 한국의 코미디 역사도 알 수 있고, 일단 많이 신기하다. 나이가 어린 아이들보다 청소년들이 더 좋아할 법한데 성인이 가도 재미있다. 분위기는 대구의 향촌문화관과 조금 비슷하다.

여기서 노래를 부른다.
재밌는 공간들이 아주 많다.

 

아이들은 자기가 경험하지 못한 과거 세대를 경험할 수 있어서 좋고, 어른은 잠시 동안 추억 속으로 빠져들 수 있어서 좋다. KBS와 MBC 등의 개그프로를 경험할 수 있게 VOD가 제공된다.

옛날 코미디 프로그램

 

체험관은 약 5개 정도의 장소로 분리되어 있지만 돌아다니다 보면 큰 의미는 없다. 나무 상자 안에 갇힌 흑백 TV가 있는데 아직도 잘 나온다. 아마 비디오로 연결시켜 놓은 듯하다. 나 어렸을 적에도 집에 저거랑 거의 똑같은 대한전선 TV가 있었는데 정말 추억 돋는다.

옛날 TV

 

마지막 방에 가면 신비한 그림자놀이 공간이. 그리고 이주일과 김형곤, 지금은 세상을 떠나고 없는 사람들. 어릴 때 이주일의 코미디를 보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한국코미디타운 관람료는 좀 비싸지만 꽤 재미있는 공간이다.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이주일(아래)과 김형곤(위)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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