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동 도산서원
유네스코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 중 하나인 안동 도산서원과 도산서원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고산정에 다녀왔습니다. 고산정은 농암종택 가는 길 중간에 있기 때문에 도산서원, 이육사 문학관, 고산정, 농암종택은 한 번에 둘러보기 좋습니다. 저는 이육사 문학관과 농암종택에 가봤는데 고산정을 안 가봐서 이번에 도산서원에 방문하며 고산정도 함께 가봤습니다.
도산서원은 사적 17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곳으로 이황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창건되어 선조로부터 편액을 받고 사액 서원이 되었습니다. 원래 도산서원은 이황이 도산서당을 짓고 유생들을 가르치는 것으로 시작하였으며 선조의 사액을 받은 도산서원 편액의 글씨는 한호의 것입니다.
오후 시간 대의 도산서원은 엄청난 인파로 넘쳐나고 있었습니다. 도산서원은 입장료 1,500원과 주차료 2,000원이 있는데, 주차하기가 많이 불편합니다. 도산서원 바로 앞의 주차장은 너무 좁아 차가 많이 몰리면 전방으로 난 도로 위의 주차장으로 안내하는데 거기도 차가 많고 주차선도 엄청 좁게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주차장에서 내려서 매표소까지 한참을 걸어 내려와야 하니 돈 받고 운영될 만한 주차장이 아닌 거죠.
짜증나지만 주차 시설이 협소하니 어쩔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옛날에는 버스 타고 온 적도 있습니다. 안동 시내에서 버스로도 충분히 와볼 만하거든요. 매표소에서 도산서원 입구까지는 5분가량을 걸어야 합니다. 일주일쯤 전의 사진인데 길 가에 나뭇잎들이 물이 많이 들었습니다.
도산서원에 거의 다다르면 안동호 위에 떠 있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33호 시사단이 눈에 들어옵니다. 시사단은 평소 이황을 존경한 정조 임금이 이곳에 도산별과를 신설해 과거를 본 것을 기념하여 세운 비석과 비각이 있는 곳입니다. 1975년 안동댐이 건설되며 수몰 위기에 빠지자 원래 있던 자리에 10m 높이의 돌로 축대를 쌓아 올린 뒤 옛 건물과 비석을 그 자리에 세운 것입니다.
도산서원 마당에 도착하니 넓지 않은 공간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건물들의 배치가 먼저 눈에 띕니다. 마당 끝에는 도산서원을 지키는 커다란 왕버들나무도 보입니다. 이 왕버들나무는 크기도 대단하지만 나무의 생긴 모양도 상당히 기묘합니다. 가지 하나는 거의 땅에 붙어서 자라고 있어서 받침대가 없으면 버티지 못할 정도로 길게 뻗어 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건물은 도산서당입니다. 도산서당은 퇴계가 만년에 머물면서 제자들을 가르쳤던 장소입니다. 1560년에 지어진 도산서원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입니다.
진도문을 지나면 보물 210호인 도산서원 전교당이 나옵니다. 전교당은 도산서원의 강당 건물로 1574년에 세워졌습니다. 정면에 걸린 도산서원 현판은 1575년 한호가 쓰고 선조가 사액을 하사한 것입니다. 전교당 서쪽 계단 옆에는 높게 만든 돌기둥 위에 반원의 돌을 받쳐놓았는데, 밤에 행사할 때 불을 밝히던 정료대입니다. 전교당 동쪽 뒤편 높은 곳에는 사당인 상덕사가 있습니다.
전교당 뒤로 가면 제향 건물인 상덕사를 볼 수 있습니다. 정식 명칭은 도산서원 상덕사 및 삼문으로 보물 211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상덕사는 퇴계 이황의 위폐를 모신 사당으로 삼문은 사당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지칭합니다. 여느 서원의 제향 공간과 마찬가지고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오른쪽 문으로 해서 도산서원을 내려갑니다. 광명실 등 도산서원의 다양한 건물들을 보면서 바깥으로 나옵니다. 도산서원은 그리 넓지 않아서 금방 구경하고 나올 수 있습니다. 어쩌면 시사단과 왕버들나무 등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길 수도 있습니다.
밖으로 나와 왼쪽으로 가면 시사단을 전망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그곳으로 가서 안동호와 시사단을 마지막으로 바라봅니다. 안동호 물이 녹색입니다. 이 추운 날씨에 웬 녹조인지 참 의아합니다. 그리고 고산정으로 향하기 위해 도산서원을 나와 주차장으로 갑니다.
- 안동 고산정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274호인 고산정은 청량산의 깎아지른 암벽 아래 있는 정자로 주변의 풍광이 뛰어납니다. 고산정은 정유재란 당시 안동에서 활약한 성성재 금란수가 지은 것이며 이황과 여러 문인들도 이곳에 머물다 갔다고 합니다. 주위의 경관과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조선시대 정자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는 길은 농암종택 가는 길과 같습니다. 농암종택 가기 전 낙동강을 건너는 다리를 지나 고산정까지 나 있는 외길을 따라 들어가면 됩니다. 난간도 없는 좁은 다리를 조심해서 건넙니다. 차가 거의 다니지 않는 길이지만 반대편에서 오는 차와 만나기라도 하면 누군가 하나는 후진을 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도 그려집니다.
고산정에 도착하니 차박을 하고 있는 차가 한 대 있었으나 사람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해는 어느새 서쪽 절벽 뒤로 넘어가버렸습니다. 낙동강과 주변의 기암절벽이 조화를 이루는 경치가 아주 좋은 곳입니다. 이곳의 풍경을 보니 가히 이황과 문인들이 찾아와 시를 짓고 노닐 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해가 완전히 넘어가기 전에 고산정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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