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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청춘/불타는청춘 리뷰

[불타는 청춘] 수지 국진 커플의 담양 미스터리

by 취생몽死 2016.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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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 보니 불타는 청춘 담양 편은 수지와 국진을 보는데 있어 참 이상한 회차였습니다. 방송 내에서 두 사람의 모습이, 특히 수지의 모습이 갑작스럽게 급변했다는 것입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갑자기 수지가 국진에게 스킨십을 하기 시작하고 대놓고 국진의 편을 들거나 기를 살리는 멘트가 많아지는가 하면 국진의 일거수 일투족을 신경쓰기 시작했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남녀 한 쌍으로 만들어지는 시퀀스가 담양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작진의 요구가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게 했습니다. 아무튼 파트너를 정할 때도 그렇고 매력남녀 뽑을 때도 그렇고 수지의 태도가 이전(파일럿,섬진강,남해)과는 너무 많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솔직히 있었습니다. 제작진의 요구 때문만이 아니라 한다면 담양 편 이전에서의 수지의 행동에서 인과성을 찾아볼 수 있을 텐데 그 반대의 것만 눈에 더 들어오고(어떤 조짐도 없이 담양에서 적극적으로 변해버렸다는 말) 역시 방송 화면이라는 한계 때문인지 원하는 답은 얻지 못했습니다.

담양에서의 수지의 스킨십과 편애

 

섬진강, 남해에서도 수지가 국진의 편을 드는 장면이 있긴 합니다만 역시 그 강도가 담양보다 약합니다. 특히 섬진강 첫 날에 국진 편애가 두드러지는데 이상하게도 둘째 날에 마치 다른 사람을 대하는 것처럼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편 들기는 대표적으로 첫 날에 장작패기 대결과 말뚝박기가 있었습니다. 동규와의 장작패기 대결에서 수지는 "오빠는 그거 빼지도 못하면서."라는 약간은 자존심을 긁는 듯한 표현과 "오빠, 이 쪽으로 와요."같은 걱정해주는 표현이 혼재해 있는 걸로 봐서 국진 편이기는 하지만 동료 이상의 뭔가로 생각하고 있다는 느낌은 일단 없습니다. 말뚝박기에서는 좀 더 국진 편애 성향입니다. 자주 언급했듯이 수지는 말뚝박기 게임을 구경하면서 자신은 어느 쪽의 팀도 아님에도 국진 편을 들고 있죠. 하지만 이때(섬진강,남해) 수지는 그나마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한 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 대상에게 어떤 감정이 생기지 않은 상태라 해도 여러 이성 중에 유독 편들게 되는(또는 그 중에서 가장 좋은) 사람은 있을 수는 있습니다. 수지의 심리가 이 경우에 해당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티를 안내고 숨긴 경우이겠죠.

 

한편 수지의 관심은 늘 국진 쪽으로 열려 있습니다. 점심을 먹을 때 수지는 국진 옆에 앉아서 밥을 먹습니다. 파일럿에서의 점심 시간에도 수지는 국진 옆에 앉아 있었죠. 근데 이건 편한 사람 옆에 앉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보는 사람에 따라 생각은 다를 것입니다. 또 조정현이 네일을 한 것을 본 여자 출연자들이 이것 저것 물을 때 수지는 국진에게 "오빠도 (네일을) 안하죠?"라고 묻습니다. 파일럿에서 외국 여자도 좋은지 국진에게만 묻는 것과 유사한 상황입니다. 정현이 지방 주사를 맞은 것을 국진에게 살짝 귓속말로 전해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묻습니다. "오빠도 할래요?"라고. 국진이 대화가 통일이 안된다는 말에 수지는 "오빠가 정해"라며 국진에게 무게를 실어주기도 합니다.

 

근데 수지는 다음 날 180도로 바뀌어버립니다. 피구 게임 중에 국진과 나간 공을 다투면서 분노의 "나갔어! 나갔어!"를 외친 후 "오빠, 여기로 나오면 안돼요 절대."라며 정색까지 합니다. 이전에 자신을 맞친 국진에 대한 복수인지 뭔지 아무튼 낯섭니다만 이건 수지가 승부욕이 너무 강한 것이라고 해두자고요.

①② 국진이가 던진 공에 한 대 맞았어요. ③④ 태도 돌변?

이거보다 더한 것이 바로 황어 잡으러 국진이 강물에 뛰어든 장면입니다. 수지의 계속되는 황어 얼굴 보고 싶다는 말, 사실 굳이 잡아서 볼 필요까지 있을까 싶습니다. 이때 수지의 표정이 좀 요상한데, 국진이 뛰어들기 전에 걱정하기보다는 애매할 때 나오는 혀를 살짝 입밖으로 내미는 표정도 나옵니다. 오히려 김혜선이 더 걱정해주는 눈치입니다. 물에 들어갔다 나왔을 때도 놀라는 표정도 아니고 말릴 생각 없이 웃고 마는 느낌입니다. 국진이 어떻게 나오나 관찰하는 느낌도 듭니다. "쟤네 또 왔어요. 한 번 더 들어갈래요?" 할 때 보여주듯이 말입니다. 두 번째 입수에서도 여전히 걱정스러움보다는 그냥 재밌게 웃습니다. 불청 중반이나 후반의 수지의 태도와 비교해보면 엄청난 차이가 느껴지는데 만약 이 시기에 국진이 물에 뛰어들려고 했으면 하지 말라고 난리 쳤을 겁니다. 굳이 그 때와 비교하지 않고 바로 전 날 말뚝박기 하던 때로 돌아가서 봐도 아주 다릅니다. 국진이 짜부되었을 때 슬쩍 얼굴을 살피며 걱정스럽게 "오빠 괜찮아요?"하던 사람 맞나 싶을 정도로 너무 다릅니다. 하루 만에 사람이 이렇게 달라진 데는 필시 이유가 있을 텐데.. 글쎄요. 

말릴 생각이 별로 없었어요. 오히려 혜선이 말리죠. 진짜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지도요.

 

불과 하루 전..

 

수지가 이 때 정말로 걱정스러워하기 시작한 시점은 손으로 국진 어깨를 만져보고 너무 차가운 것을 알고 난 다음부터입니다. 강물이 그렇게 차가울 줄은 몰랐던 모양입니다. "오빠 너무 차가워. 오빠 그만해요."라고 한 다음 바지를 사가지고 옵니다. 그리고 "이제 안 할 거지?"라며 최초의 엄마 포스 풍기죠.

아무튼 내가 알고 싶은 것은 담양에서의 행동 변화에 대한 인과관계를 찾는 건데 말뚝박기든 황어든 뭐든 그것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못느꼈는데 다시 보니 수지가 국진을 보는 눈빛이 섬진강보다 남해에서 더 부드러워진 거 같습니다. 섬진강에서는 왠지 이튿날에 특히 피구를 기점으로 돌변했다고 해도 될 정도로 그리 친하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파일럿이 훨씬 더 친해 보입니다. 남해에서는 두 사람이 같이 나오는 장면이 섬진강보다 오히려 줄어드는데 더 친해보입니다. 특히 첫 장면부터 수지가 국진의 기를 살려주며 두둔하기까지 하죠(황어 사건에 대한 반응일 가능성). 유채꽃 밭에서도 도다리 잡으러 갔을 때도 섬진강 둘째 날보다 더 친해보입니다. 그러나 남해에서도 국진을 특별하게 생각하거나 대우한다는 느낌은 별로 없습니다. 저녁 식사로 도다리탕을 할 때 국진이 자신이 도다리를 잡지 못한 것을 자책하여도 수지는 그냥 수긍하죠.

 

반대로 덤덤하게 국진의 공기밥을 챙겨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기적이면서 자기 여자를 챙길 것 같다며 덕진을 칭찬 하는 국진에게 "오빠도 그러잖아요. 오빠도 그런 스타일 같은데."라는 말을 하며 지나가면서 등에 손을 슬쩍 올려줍니다. 칭찬인지 뭔지 좀 애메한 부분이지만 아무튼 도다리탕 할 때 자책하는 국진을 그냥 내버려두더니, 섬진강에서 황어 잡아달라 할 때처럼 뭔가 국진을 좀 들었다 놨다 하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오빠도 그런 스타일인 거 같은데"라고 한 후에 혜선을 쳐다보며 슬쩍 웃는 수지의 표정

 

여기서 이 글과는 별로 상관 없는 내용이지만 그 와중에 재밌는 이야기가 나왔었습니다.

남녀관계를 낚시와 빗대어 아무리 노력해도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는 근희와 국진의 말에 수지가 말합니다.

"(물고기는=사랑은) 자연스럽게 가만히 냅두면 잡힐 수도 있나봐요. 물 흐르는 대로." "잡히는 지 몰랐어. 잡았는 지 몰랐어."

금석이 또 말합니다. "아무리 잘 해줘도, 갈 사람은 가고 있을 사람은 있고."

이 대화는 뭔가 불청에서 예언과도 같은 말 같아서 소름이 약간 돋습니다.

 

계속해서 수지에게서 특이한 사항은 발견하기 힘듭니다. 저녁 먹고 난 후, 금석이 자신의 옆에 앉는 수지에게 국진을 가리키며 "절로 가서 앉어."라고 했을 때 쭈뼛대면서 국진 옆에 뚝 떨어져 앉는 수지를 볼 수 있습니다. 지금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라서 이 때의 수지의 생각이 대충 어디까지였구나 하는 예상도 하게 만드는 장면입니다.

다음 날, 게임 하기에 앞서 커플 정하기 시간, 수지는 국진에게 안가고 덕진 뒤로 갑니다. 불청에서 뒤로 갈수록 수지의 질투 유발(사실 질투 유발이라기 보다는 소극적인 국진의 행동 유발)은 강력해지는데, 이 부분은 초창기 시절 수지의 소소한 질투 유발 같기도 합니다. 파일럿 때 국진 옆에 앉아 정해진 조를 부정하며 정색하는 모습과는 너무 차이가 많이 나는 거죠. 역시나 파트너인 덕진과는 게임을 마친 후에는 뚝 떨어져서 혼자 있는 수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의미 부여를 할 만한 장면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습니다.

그리고 털게 먹고 난 다음 근희, 국진 각각에게 같은 "오빠, 다 먹었어요."이지만 판이하게 다른 말의 뉘양스, 다른 사람보다는 국진에게 애정이 깃들어 있기는 합니다.

자신이 선택한 덕진 옆에 안있고 왜 국진 주위를 맴도는지. 이때는 붙어있기 보다 국진 주위를 배회하는 수준입니다.

 

이렇게 남해 역시 그래도 다른 사람들 보다는 국진, 앞서도 얘기했었던 특별한 감정의 대상은 아니지만 편은 들게되는, 응원을 하게 되는 대상일 수 있겠다는 느낌 뿐, 담양에서의 행동변화를 일으킬 만한 특별한 단서는 찾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근데 국진이 자신에게 뭔가 해주기를 기다리다가 도무지 답이 없자 수지 본인이 나서기로 마음 먹었다면 뭔가 얘기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스킨십에 대한 부분에서 한가지 소설거리가 떠오르는데 섬진강에서 조정현이 노래 부를 때입니다. 그때 금석이 국진에게 스킨십을 좀 과하게 합니다. 그 현장을 수지도 봤을 건데 화면에 잡힌 수지의 모습은 그냥 별 생각 없어보이고 담담합니다. 아니 아예 국진 쪽을 보는 장면도 없이 그냥 노래만 따라 부릅니다. 근데 그것 때문에 수지가 열이 받쳤다면 그 다음 날 국진에게 했던 행동들, 그리고 담양에서 스킨십을 하기 시작한 행동들이 설명이 가능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남해까지 수지는 국진은 물론 모든 남자 출연자에게 게임같이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니면 터치를 잘 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만큼 담양에서의 수지의 스킨십은 별스럽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수지가 처음부터 국진에게 마음이 있었다는 가정 하에 성립이 될 수 있는 소설이죠.

금석의 세 가지 터치가 있긴 하지만 소설은 소설. 영상을 확인해 보면 수지는 별 생각 없어 보이긴 하다. 방송 화면만으로는 판단하기가 불가능하다.

 

남자의 터치에 대한 수지의 반응은 주먹을 움켜진다.

 

 

그래서 아무리 생각해도 담양은 미스터리입니다. 불청을 처음부터 보지 않아 섬진강, 남해 편 당시 수지국진 커플에 대한 게시판 반응이 지금처럼 좋았는지 그것도 모릅니다. 아닌게 아니라 당시 수지국진 커플을 보면 금석도균 커플보다 뭔가 그리 더 특별나 보이지도 않거든요.

 

의문점은 또 있습니다. 불청 초기 수지가 차를 타고 오거나 가는 장면을 왜 안보여줬는지가 궁금합니다. 'ㄱ'카페에서 국진차를 타고 간다라고 단정하는 글도 봤는데, 솔직히 그건 아닌 거같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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