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여행은 사실 불청에서 수지와 국진 사이의 관계에 있어서 중요하다. 무안에서 있었던 두 사건은 수지와 국진이 더욱 돈독한 관계가 될 수 있게 만들었고 두 사람이 본격적인 썸을 타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물론 방송에서의 이야기이고 방송 외적으로는 알 수 없다. 그 두 사건 중 하나는 20년 전 수지의 콘서트와 연관된 국진의 이야기가 밝혀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수지섬 사건이다.
진미령이 출연한 무안 여행, 가벼운 토크로부터 시작한다. 미령과 은아 사이에 연애관에 있어 논쟁이 벌어지는데 둘 다 주장을 전혀 굽힐 생각이 없다. 결국 국진이 정리를 했고 동규, 일우, 완선은 미령 쪽, 혜선은 은아 쪽이란다. 수지의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괜히 민감했던지 양쪽에서 고민한다던 국진도 수지에게는 묻지 않았다.
① 전형적인 수지의 국진 기살리기 멘트이다. 일우가 "매력남 무시해?" 라고 하자 수지가 국진 편을 들고 있다.
④ 자유로운 연애와 결혼 중 선택에 관한 논쟁이 있었다. 그 사이에서 갈등한다는 국진의 말을 유심히 듣고 있는 수지. 입 안에 바람이 살짝.
그 날 저녁 도균의 생일 파티. 역시 멤버의 생일을 챙기는 사람은 수지와 혜선. 둘 다 마음 씀씀이가 착한 것이 방송에서 보여진다. 불청 초기, 멤버들 식사는 두 사람이 담당했었다.
① 멤버들의 생일 챙기는 건 항상 수지와 혜선의 몫. 생일 뿐만 아니라 멤버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항상 두루 챙기는 수지.
②③④ 둘러 앉아 토크를 나누던 중 수지의 몸이 계속해서 국진 쪽으로 기운다. 멤버들 사이에서 둘이 잘 어울린다는 말이 처음으로 나온다.
다음 날, 문제의 양파밭 뽀뽀(?) 장면. 생양파에서 참외 맛이 난다는 도균의 말에 국진이 먹어보고는 정말 참외 맛이 난다고 한다. 국진은 "거짓말~" 이라는 수지에게 양파를 먹여주고는 수지가 베어 문 쪽을 다시 베어 문다. 그리고는 맛을 설명하고 있는 수지의 얼굴 쪽으로 자신의 얼굴을 들이미는데 정말 '으잉~' 하는 장면이었다. 제작진도 뽀뽀하는 줄 알았단다. 국진은 얼굴이 보이나 안보이나 봤다면서 수지의 모자를 만진다. 수지는 "오빠, 깜짝 놀랬잖아요." 라면서 당황해하긴 하는데 또 그렇게 싫은 티도 내지 않는다.
국진이 왜 저렇게 했는 지는 도무지 모르겠다. 먹었는지 볼려고? 양파 냄새 맡을려고? 내 생각엔 국진이 양파를 베어 먹는 수지의 얼굴을 가까이서 보았는데 그 모습이 너무 예뻤던지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을 참지 못하고 그랬던 것이 아닐까 싶다. 아무튼 재밌는 장면이다.
자리를 옮겨서 양파전을 해먹는다. 강수지의 "국진이 오빠는 우리 모두의 것이에요." 라는 농담으로부터 시작된 이 대화씬은 불청에서 수지와 국진이 이어가는 관계를 설명하는 데에 엄청 중요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수지의 궁금증은 국진이 자신에게도 그렇고 남에게도 그렇고 모두에게 잘 대해주기 때문에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다.' 는 데에서부터 비롯된다. 국진은 마음을 밝히기를 극도로 꺼리는데 완선의 뜬금포가 날라온다. "국진 오빠는 어때요? (수지가) 좀 각별해요?" 라고. 솔직히 나는 이 완선의 물음이 좀 뜬금 없이 느껴졌다. 수지는 그렇게 캐물을 생각이 없었던 거 같았고 국진으로부터 자연스럽게 나오는 대답을 원하고 있었던 거 같다. 대화 중간에 수지는 계속해서 국진을 괴롭히는 질문을 하는 완선에게 약간 신경질이 난 것처럼 보인다. 수지는 이런 상황에서도 국진 편이었다. 수지는 속으로 이렇게 말하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완선 이 가시나야! 질문에 대한 답은 우리의 몫이니까 국진이 오빠 괴롭히지 마.' 라고. 대화 중간에 수지가 "강요하지 마! 오빠 그런거 싫어해!" 라고 하니 완선이 "재밌잖아. 나 싫어해도 상관없어." 이런다.
이게 말이야 뭐야, 남의 감정 따위 안중에도 없는 그런 마인드다. 완선은 머리 회전이 그렇게 빠른 사람 같지는 않아 보인다. 질문 하는 것을 보면 항상 논점에서 살짝 어긋나 있고 모순에 빠지기 일쑤다. 그리고 또 한번 얘기하지만 눈치도 없다. 그런데 완선의 이런 대중없음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어서 국진의 20년 전 수지에 대한 마음이 밝혀지는 긍정적 결과를 가져오고 둘의 관계가 급진전하게 만든다. 국진은 당시에 수지를 보는 마음이 어땠는지 20년전 수지의 부산 콘서트에 게스트로 갔던 일을 얘기하며 우회적으로 쏟아낸다. 게스트 초대에 왠간해서는 움직이지 않는 국진이 매니저 대동 없이 자가용으로 직접 서울에서 부산까지 운전해서 수지의 콘서트에 참석한 것이다. 그것도 촬영 스케줄 까지 모두 취소하고. 그리고 수지의 노래를 자주 들었다는 말과 목소리가 너무 좋다라는 말까지 덧붙인다. 수지는 흩어진 퍼즐 조각같은 20년 전 기억과 국진의 말에 매우 놀라면서도 감동 받는다. 국진에게 이 20년 전의 '용기내지 못했던' 수지와 관련된 일화는 그리 유쾌한 기억은 아닐 것이다. 대화 말미에 얼굴이 살짝 굳어지며 읊조리는 듯 "그럼, 그럼." 하는 국진의 모습이 슬프다.
수지는 강요하지 않았지만 주위 사람들에 의해 수지가 듣고 싶은 말을 듣게 되었다. 국진을 괴롭힌 완선에게 날이 서 있다.
국진은 수지, 혜선, 미령과 함께 무인도로 가서 해변에 수지라는 이름을 크게 쓴다. 자, 20년 전 기억도 수지 앞에서 털어버렸겠다 아주 홀가분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용기도 나고 자기가 편하게 대할 수 있는 혜선, 미령과 함께 왔으니 자기의 마음을 확실히 수지에게 보여준 것같다. 수지는 인터뷰에서도 말했듯이 '수' 라는 글자에 크게 감동을 받는다. 국진이 '수' 라고 쓸 때 수지의 "어!" 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집으로 돌아와서 함께 짜장면 반죽을 만드는데 도균의 말처럼 두 사람의 얼굴 표정이 매우 평화로워 보인다. 여기서 완선의 얼레리 꼴레리가 또 한번 시작되는데, 도균님처럼 분위기에 못맞춰줄 거 같으면 하루에 한 번만 하라고~.
무안에 이어 영동 여행도 매우 재밌다. 팬들 사이에 명장면으로 통하는 짜장면집 시퀀스가 영동에서 나온다. 무안에서 마음을 열고 친해진 두 사람은 이제 둘만 있을 때의 어색함을 해결한는 것이 과제이다. 완선이 두 사람 따로 식사하러 가라고 했을 때 수지가 얘기하듯이 둘만 있으면 아직은 어색했나 보다. 그 어색함을 짜장면집에서 수지가 날려버린다.
짜장면집에 가기 전 동규가 만든 해먹에 수지를 태워준다. 슬쩍 수지의 발을 터치하는 응큼국진ㅋ
① 더덕 까서 주는 국진. 주로 수지가 국진을 많이 챙기지만 은근 국진도 수지 챙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② 짜장면 먹으러 가기 전 읍내 약국에서 박카스 한 잔.
게임 하기 전, 보물 찾기로 파트너를 정한다. 국진이 돌 밑에 숨겨둔 수지의 쪽지를 찾아 낸다. 아래 그림을 보면 수지의 쪽지에는 주인이 이미 정해져 있기라도 한 듯 ♡가 그려져 있다. 나중에 고창에서도 두 사람은 운명같이 파트너가 된다.
어부바 하는 수지. 표정이 매우 밝다.
물을 길어오는 일우를 두고 물섹남이라고 하자, 동규가 국진은 뭐냐고 묻는다. 수지가 다섹남(다 섹시한 남자)이라고 한다. 국진이 욕 바가지로 먹는다며 하지 말라고 하는데 수지가 욕은 자기다 다 먹는다고 하면서 약간의 원망스런 표정도 살짝 읽힌다. 동규가 국진에게 수지 좀 어떻게 해주라고 하는데 국진은 아무 말도 해주지 않는다. 카메라 없을 때 해줬을라나. 아무튼 이 말은 다음 날 짜장면집에 갔을 때 수지가 국진에게 한 번 더 한다.
이 날 저녁 폐교 공포체험. 수지는 안쓰러울 정도로 목 아파하면서 소리 무지하게 지른다. 그리고 비공식적으로 두 사람이 처음으로 팔짱 낀 날이다. 아주 몸에 꽉 밀착해서 팔짱 끼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다. 저 날 국진 기분 무지 좋았을 듯.
다음 날, 짜장면집. 수지는 인터뷰에서 밝힌 대로 여기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했다. 사실 국진은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어색해 하는 것이 눈으로 보였다. '~렴', '아이' 쓰지 말 것과, 극존칭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이야기, 반말도 살짝 섞어 가며 "임금님이니?" 어록도 탄생하고 대화에서 국진을 리드해 간다. 참고로 나는 이 장면을 보고 불청을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수지는 삼척 여행 때 자기는 바이크 타러 갔는데 왜 떡 만들러 갔냐고 따진다. 이 후, 불가항력으로 갈라지지 않는 이상 두 사람은 항상 같은 조로 붙어다닌다.
'불타는 청춘 > 불타는청춘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타는 청춘] 수지의 배려 - 인제에서 (2) | 2016.02.15 |
---|---|
[불타는 청춘] 수지 국진 커플의 담양 미스터리 (10) | 2016.02.09 |
[불타는 청춘] 영월 마지막 편 45회 - 국진 수지 위주 (0) | 2016.02.03 |
[불타는 청춘] 수지국진 커플 - 고창 (2) | 2016.02.01 |
[불타는 청춘] 수지국진 커플 - 담양과 삼척에서 (2) | 2016.02.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