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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청춘/불타는청춘 리뷰

[불타는 청춘] 수지의 배려 - 인제에서

by 취생몽死 2016.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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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청 팬들, 특히 수지국진 팬들이라면 이미 다 알고 있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몇 가지만 끄적여봅니다. 역시나 편의상 존칭은 생략하겠습니다.

 

 인제 편에서 국진이 감자전을 할 때입니다. 국진과 일우가 마당에서 열심히 감자를 갈고 있고 툇마루에는 완선이 앉아 구경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홀연히 수지가 상자 두개를 들고 나타납니다. 강판을 아래에 두고 불편하게 감자를 갈고 있는 것을 보고는 올려놓고 편하게 갈으라고 상자를 가지고 온 것입니다. 그리고 국진의 위치까지 잡아주는 세심함까지 보여줍니다. 완선은 "역시 최고다. 최고." 라고 말합니다. 평소에 보기에도 수지의 행동은 항상 저런 것이었기에 '역시'라는 강조의 표현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국진은 그저 흐뭇하게 웃습니다. 수지의 이런 행동은 불청에서 참 많이 볼 수 있는데 저건 시켜서 하는 일도 아니요, 카메라를 의식해서 그런 것도 아니며, 그저 몸에 배여서 의식과 무의식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항상 국진에게서 시선을 놓지 않는다는 증거이기도 하겠지요.

 

팔도 걷어주시고.. 오빠 대신 갈아주려고 했지만 결국 일우 대신 감자를 팍팍 갈기 시작했죠.

 

 이런 수지의 몸에 배인 행동은 순천에서 동규의 어머니를 모실 때도 나타납니다. 연세도 많고 몸도 성치 않은 데다 장거리 여행에 피곤했을 동규의 어머니를 방으로 모시고 가서 이부자리 펴드리고 말동무도 되어 준 건 바로 수지였습니다. 여자 리다(?)로서의 역할이기도 했겠지만 정말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모습이어서 보기가 좋았습니다.

 

 

 진짜 하고 싶은 말은 지금부터입니다. 다음 날, 세준의 집에 어머니를 뵈러 가기 전, 다 같이 송편을 만듭니다. 멤버들은 송편을 빚고, 찐 다음 함께 먹습니다. 그런 다음 잠깐 쉬면서 세준의 레슬링이 시작됩니다. 다 같이 웃고 재밌어 할 동안 수지는 뭘 하고 있었을까요?

그 때 수지는 화면의 바깥으로 물러나 있었습니다. 화면의 가장 앞에서는 세준이 레슬링을 시전 중이었고 그 뒤로 멤버들이 평상에 둘러 앉아 구경하고 있습니다. 수지는 더 뒤쪽인 툇마루에 혼자 앉아 있습니다. 왜 혼자 그렇게 앉아 있는지 의문이 들지만 곧 이유가 밝혀집니다. 세준이 레슬링을 하면서 멤버들이 웃고 떠들 동안 수지는 혼자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뭔가를 담고, 씻고, 가져가서 옮기고. 국진의 진행 하에, 세준은 레슬링하고 멤버들은 웃는 동안 혼자 왔다갔다, 한번씩 세준 쪽을 보면서 송편을 찌고 있습니다. 그런 거 같았습니다. 수지는 세준의 어머니 댁에 가지고 갈 송편을 찌고 있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솥이 하나라서 한번에 다 못찌니 그렇게 계속 송편을 찌고 있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②이제 끝났나 봅니다. 다시 툇마루에서 쉬고 있네요. ④세준 어머니도 참 좋으신 분 같던데.

 

 여기서 한 단계 더 깊이 들어가서, 그런데 왜 굳이 수지가 저러고 있느냐 하는 겁니다. 불타는 청춘은 예능 프로이죠. 따라서 송편 찌면서 이바구 하는 것만 보여줄 수는 없습니다. 그런거 같네요, 수지는 안주인 노릇을 아주 톡톡히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내가 (가져갈) 송편을 책임질테니 (국진) 오빠는 걱정말고 멤버들 이끌고 분량 뽑아!"

국진의 생각이었는지, 수지의 생각이었는지, 아니면 다른 누군가의 생각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 당시에 수지는 그렇게 했고 그래서 카메라 밖으로, 아웃포커싱, 미장센 처리 된 것입니다.

합의에 의한 것인지 스스로 행한 일인지 알 수는 없으나 수지와 국진 서로간에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았다면 결코 쉽지 않은 일임이 분명합니다. 여기에 가장 어울리는 말이 생각납니다. 바로 마음으로 통한다는 '이심전심'.

이심전심이 뭡니까? 이심전심은 불교에서 유래된 용어이죠. '석가모니가 영취산에서 제자들에게 설법할 때 꽃송이을 하나 들어 보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으니 오직 마하가섭만이 석가모니의 뜻을 알았다. 그렇게 마하가섭과 석가모니는 서로에게 웃음을 보여주었고 이 이심전심이라는 불교의 진수가 전해졌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마음에서 마음으로 통한다. 이것이 바로 붓다가 전한 이심전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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