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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청춘/수지국진 이야기

[불타는 청춘] 무주 금강 벼룻길에서 수지와 국진

by 취생몽死 2016.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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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엔딩 씬이 생각납니다. 가을 들녘에서 수지와 국진이 산책을 하는 모습이 한 폭의 그림과 같았습니다. 배경음으로 쓰인 이문세의 '소녀'가 분위기를 한층 돋궈주면서 말이죠. 지리산 여행에서 수지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국진에게 힘들면 업어달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두 사람은 가을 들녘을 걷죠. 그런데 왜 저는 이 장면이 슬프고 애틋하게 느껴질까요. 

 

 

빈말이라도 업어준다고 하네요.

 

이때는 그냥 웃고 말았지요.

 

수지를 업고 인생을 올라간다는 얘기인가요?

 

무주에서 벼룻길을 걸을 때 수지의 국진에 대한 믿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뒷사람은 눈을 감고 앞사람의 손을 잡고 따라가는 미션이었어요. 아래 사진은 국진이 앞에 있지만 원래 수지가 앞에 있었습니다. 국진이 자리를 바꾸었을 때 수지가 "왜요?" 라며 살짝 실망하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앞에 가고 싶었던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지리산에서 국진에게 이렇게 말 한 적이 있었죠. "오빠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국진을 행복한 길로 이끌어주고픈 마음이었을까요?

안쓰럽게 생각하는 국진에게 자신은 믿어도 되는 여자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던 것같습니다.

 

진심을 말할 때 특유의 떨림이 있는 목소리로 단호하게 "오빠를 믿어요." 라고 말하죠.

 

앞에는 수지와 국진 둘만 있었는데 이번에는 줄줄이 가고 있어요. 국진이 방향을 틀 때 잘 보셔야 합니다. 방향을 틀자 완선은 아예 엉덩이를 빼고 가지 않고 있어요. 승진도 걸렸다고 하면서 가지 않아요. 반면 수지는 국진 뒤에 딱 붙어 정말 어디든지 갈 태세로 따라갑니다.

 

국진이 방향을 튼다고 했을 때 대답은 수지만 합니다. 세번에 걸쳐 "네~" 라고.

 

딱 붙어 따라가는 수지 보세요.

 

수지는 정말 100%의 믿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팔짱 끼고 걷기 할 때 두 사람의 대화를 보면 뭔가 의심이 됩니다. 수지와 국진이 그냥 대면대면하게 서서 걸으려고 하니 완선이 팔짱을 끼라고 합니다. 이어서 세준도 연인이니 팔짱을 끼라고 하죠. 수지가 "네~" 그런 다음 팔짱을 끼는데 메고 있던 가방이 흘러내려 방해를 합니다. 완선이 가방을 받으러 갈 때 수지가 이렇게 말합니다.

"손도 잡았는데, 팔짱은 낄 수 있어. 오빠 팔짱은 낄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러니 국진이 대답합니다.

"그럼 팔은 그렇게 사용하도록 되어있어."

누가 뭐라 했나요? 지금 수지는 누구한테 허락을 받고 있는 거죠? '이 정도는 허락해 줘' 라고 하는 것 같네요. 그리고 팔은 그렇게 사용하라니 이건 또 무슨 대화가 이래요ㅋㅋ. 팔짱 끼는 것 말고 팔은 쓸 데가 많아요. 이 때 둘은 누군가와 아니면 서로 약속을 한 게 아닐까 생각되네요. 티 내지 않기로. 뭐 아닐 수도 있어요. 시청자가 어찌 알겠어요.

수지는 사귀지 않으면 절대 팔짱을 끼지 않는다고 했었죠. 제작 발표회 때 그렇게 말했고 당시에 국진과도 팔짱 끼는 것을 거부했다고 하데요. 팔짱 좀 끼는 거 봐달라는 이 장면과 참 많은 대비가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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