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존칭의 부활
영동 짜장면집에서 수지는 분명 극존칭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했었고 이내 고창 편에서부터 극존칭이 사라집니다. 그리고 당사도부터는 극존칭이 사라진 것은 물론 반말의 빈도도 상당히 늘어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순천 편부터 존칭이 다시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극존칭에 가까운 표현을 다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유가 뭔지 정말로 궁금합니다. 잠깐, 극존칭과는 별개로 수지의 본래 성격은 현재의 불청에서 보여주는 모습에 더 가깝다고 보고 있습니다. 담양 편에서의 수지의 모습은 예능을 위해 약간은 만들어낸 오버스러운 면이 없잖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림과 같이 "주무세요", "드세요", "~하시잖아요" 같은 극존칭이 많아졌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혹시나 현재의 극존칭이 페이크라면, 방송이 아닌 공간에서는 서로 편하게 말을 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그 근거로 삼을 만한 것을 불청 내에서 찾아볼 수 있을까? 충분하진 않지만 약간 의심이 될 만한 부분이 다음과 같이 있기는 합니다.
영월 2편(44회)에서 국진이 수지가 준 약을 먹고 난 얼마 후, 일우가 물약을 주는데 그때 수지가 이렇게 말합니다. "약 먹었잖아요. 그거 밤에 먹.. 이따가 먹..어세요."
급한 나머지 무의식적으로 반말이 튀어나오려다가 다시 존대말로 고치다 보니 이도저도 아닌 불완전한 표현이 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드는데요. 그냥 반말로 한다면 "약 먹었잖아요. 그거 이따가 (밤에) 먹어.", 반대로 극존칭으로 하면 "약 드셨잖아요. 그거 이따가 (밤에) 드세요." 정도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자막은 또 "드세요"로 나온다?
이 외에 정선 편(41회)에서도 제가 하나 잡아낸 것이 있었습니다. 생각하기도 싫은 회차여서 설명은 생략하고 링크만 남기겠습니다.
http://mettol.tistory.com/entry/불타는-청춘-수국커플-애정-연대기6-정선-편-정밀분석
아무튼 왜 극존칭이 늘어났는지에 대한 답은 저도 '모.른.다'입니다. 이 글도 알려주려고 쓴게 아니라 알고 싶어서 쓰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이때 이럭하고 있었죠
수지와 국진이 함께 병원 가는 차 안에서 있었던 장면 중 개별 쇼트를 투 쇼트로 복원해서 움짤로 만든 적이 있습니다. 그 때 두 사람이 고개 돌리는 시점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가 없어서 대충 맞췄었는데 휴일을 맞아 할 일도 없고 심심해서 다시 한 번 분석해 보았습니다.
1. 투 쇼트
2. 국진 원 쇼트
3. 수지 원 쇼트
위의 그림과 같은 순서로 쇼트가 진행되는데 일단 먼저 궁금한 것은 카메라가 몇 대인가 하는 것입니다. 만약 한 대만 있다면 국진과 수지 각 쇼트의 (카메라)노출 차이가 없어야 하는데 수지의 쇼트가 약간 어두운 것으로 봐서 한 대로 찍은 화면을 크롭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카메라는 센터에 하나, 좌우 사이드에 둘, 그렇게 총 세 대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화면을 합치기 위해 국진 쇼트와 수지 쇼트가 정확하게 만나는 지점(프레임)이 어딘지 찾아야 합니다. 일단 수지 쇼트의 프레임 수가 국진 프레임 수보다 적습니다. 다시 말해서 국진 쇼트는 고개를 정면으로 보다가 수지 쪽으로 돌린 후 다시 정면으로 향하기까지를 모두 담고 있지만 수지 쇼트는 국진 쪽을 보고 있는 시점부터 정면으로 돌리기까지를 담고 있기 때문에 시간 상 국진 쇼트가 수지 쇼트보다 깁니다. 그래서 결과물을 보면 물음표 만큼의 공백이 생깁니다. 저 물음표 동안 수지의 고개가 어디로 향하고 있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각 쇼트의 프레임이 일치하는 지점은 뒤창문의 노출을 보고 찾아냈습니다. 갑자기 밝아지는 부분이 있는데 거기를 기준으로 나열하여 합치니 거의 일치가 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수지 쇼트가 카메라 초점 거리가 짧은 듯, 캡쳐 크기를 줄이니까 국진과 수지의 시선의 방향이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결과물
결과물을 놓고 예상을 해보면, <일단 국진의 고개가 수지 쪽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물음표 부분 어느 지점에서 수지의 고개가 국진 쪽으로 돌아가고, 서로 바라보다가 국진이 먼저 정면을 바라본다. 이어서 수지도 정면을 바라본다.>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시나리오입니다.
국진의 고개가 정면으로 돌아온 다음 수지의 입이 살짝 벌어지면서 고개가 돌아가는 것을 봐서도(상대방 행동에 대한 반응) 거의 정확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1초에 6장 캡쳐하고 딜레이를 0.3초 둔 탓에 시간은 동영상보다 조금 늘어지긴 했지만 아무튼 저렇게 아무 말 없이 서로를 쳐다본다는 것은 남녀 간에 형성되는 그런 감정 없이는 있을 수 없다고 봅니다. 일우와 수지가 저렇게 쳐다본다고 한 번 상상해 보자고요. 그러면 그림이 이상하지 않나요.
됐어요와 싫어요
이심동체(異心同體). '싫어요'의 주체는 '나'이지 '너'가 될 수 없습니다. 국진의 썰렁한 링거 드립에 처음에는 '됐어요'라고 말하던 수지가, 간호사에게 더 빨리 넣어달라는 국진의 말에 이번에는 '싫어요'라고 합니다. (국진의 개그 욕심 때문에) 마음은 다를지어도 이미 수지는 국진과 한 몸입니다. 당신이 아픈 것은 곧 내가 아픈 것이니 '싫어요'가 되는 것입니다.
'세탁해서 주세요'의 진실
링거를 맞을 당시 차곡차곡 개어 놓은 숄을 돌아가기 전 다시 국진의 목에다 둘러주는 수지.
"가져가서 세탁해서 주세요."
국진이 집에 갈 때까지 정성을 주고픈 마음을 숄에 담아서 주는 수지. 숄은 여성들이 쌀쌀한 계절에 사용하는 필수 용품이니 국진은 빨리 돌려줘야 합니다. 그러니 다음 촬영인 3주 뒤에 돌려주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이 부분에서 소설(개인적으로 소설 쓰는 거 안좋아지만) 좀 써보자고요. 국진은 세탁한 숄을 가지고 수지 집에 가서 돌려주거나 어디 딴 데서 돌려주고 고마움의 표시로 밥을 사 주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안하고 3주 뒤에 촬영장에서 돌려줬으면 사람도 아니죠. 숄은 국진을 낚는 수지의 그물??
이 숄은 참고로 수지가 작년 파일럿 방송 때 하고 나왔던 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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