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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답사/부산 경남

밀양 구만 계곡 통수골 - 구만폭포 찾아서

by 취생몽死 2022.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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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밀양의 구만폭포를 보기 위해서 구만산을 찾았다. 구만폭포는 일명 통수골이라고 하는 구만 계곡의 상단에 있어 약간의 등산이 필요하다. 구만 계곡은 한여름 더위 식히기 그만인 멋진 계곡으로 수영을 할 정도의 넓은 소는 없지만 물도 깨끗하고 아주 시원하다. 유일하게 구만폭포의 소에서 수영할 수는 있겠지만, 구만폭포까지 짐을 갖고 올라간다는 게 글쎄, 잘 상상이 안 간다.

구만산 구만계곡 통수골의 모습

 

구만폭포 가는 등산로 초입에 구만주차장이 있다. 승용차 5,000원의 유료 주차장이나 요즘 운영을 안 하는 거 같다. 구만폭포에 갔던 당일 아침에는 물론, 12시쯤 내려왔을 때도 문이 닫혀 있었다. 주차는 구만주차장 바로 아래 십여 대 댈 수 있는 공간과 그 위쪽 도로가에 대면된다.

구만폭포 주차장
노상에 주차 가능한 곳과 물 나오는 화장실

 

참고로 구만산이 어디에 붙어 있는지 궁금해서 지도를 찾아봤더니 운문산 좌측 능선 끝에 있다. 주차를 하고 구만산 등산로로 접어든다. 겉으로 본 구만산의 산세는 아담한 크기의 산줄기에 지루하지 않게 암봉이 솟아있는 모습이다. 구만폭포는 계곡을 따라 나 있는 등산로로 약 1시간 정도 올라가야 한다.

구만산 능선

 

구만산장을 지나서 산길로 접어들면 매점이 하나 나오는데 문이 닫혀있다. 나뭇가지에 주렁주렁 매달린 시그널 리본이 마치 성황당의 새끼줄을 연상시킨다. 버섯 재배하는 농가를 지나서 좌측으로 물 내려가는 소리가 들린다. 가다 보면 등산로 옆에 계곡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궁금해서 내려가 봤더니, 이거 뭔 일이야! 계곡이 너무 예쁘고 물도 깨끗하다. 아무것도 모르고 왔는데 이럴 줄이야.

구만산 등산로 초입
구만산장과 나무가지에 달린 시그널 리본
일명 통수골이라고 불리는 구만 계곡

 

작은 폭포도 많고 적당한 깊이의 소도 꽤 많다. 단지 계곡에 바위가 많아서 애들과 함께 계곡 따라 이동하기는 좀 힘들어 보인다. 접근하기 좋은 한 곳에 자리 잡고 놀아야 하고 수영 가능한 넓은 소는 없다. 대신 구만폭포까지 계곡이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성인이 더위 식히러 오기 딱 좋다. 약간 신불산 파래소 폭포 축소판 느낌이다.

구만 계곡의 멋진 경치
소폭포와 투명한 소가 예쁘다
어두워서 폭포의 장노출 사진도 찍기 좋다.

 

계곡에서 나와 다시 구만폭포로 향하는데, 구만폭포 1.8km 이정목이 보인다. 생각보다 멀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맴 돈다. 요즘 산에 오르면서 자꾸 엘리베이터 생각이 난다 ㅋㅋ. 여기부터 길이 돌도 많아지고 오르막 내리막이 연속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등산로는 계곡을 반복해서 건너면서 왔다 갔다 한다. 1시간 산행은 길면 길고 짧다면 짧은 거리지만 어찌 되었든 여기 올 때 등산화는 필수이다.

구만폭포 1.8km 이정목과 돌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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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를 따라 계곡은 계속 이어지고 아래로 내려갈 수 있는 길도 드문드문 보인다. 소폭포가 많고 등산로와 계곡이 가까워 장노출 사진 찍기도 참 좋다. 물이 바위 안으로 들어가서 밖으로 나오는 신기한 곳도 있다.

바위틈이 많아 약간 신비한 곳
바위틈 사이로 흐르는 소폭포

 

나무로 만든 계단이 나온다. 설치한 지 오래되지 않은 것 같은데, 계단이 없었을 때 바위가 차곡차곡 포개진 이곳을 지날 수나 있었을지 의문이다. 그리고 마치 동그란 목욕탕 마냥 폭 파여 물이 고인 신기한 곳도 보인다. 소폭포 보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구름에 가려 잔뜩 흐린 하늘만이 조금 아쉽다.

바위 위로 놓인 나무 계단
계단 옆의 신기한 물 웅덩이와 소폭포

 

나무 계단을 다 올라와서 보니 멋진 기암괴석이 눈에 들어온다. 계곡을 따라 계속 오르다 보니 시원하고 지루함도 전혀 없다. 가끔씩 꽤 깊이가 있는 소도 보인다. 돌탑에 꼽힌 신기한 장승을 지나 계속 올라간다.

바위로 이루어진 구만산의 계곡
구만산의 기암 절벽
장노출로 찍은 구만 계곡
놀기 좋은 넓은 소와 장승 돌탑

 

구만폭포 가기 전 가장 깊어 보이는 소가 하나 나오는데 쉽게 계곡으로 내려갈 수 있다. 구만 계곡 통수골은 생각보다 조용한 계곡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산인해를 이루는 다른 계곡보다 물놀이 하러 오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조용하게 즐기다 갈 수 있을 거 같다.

구만 계곡의 깊은 곳
아래로 돌이 움푹 패인 게 보인다.


그리고 구만폭포 0.8km 이정표가 보인다. 겨우 1km 올라온 거라니 ㅜㅜ. 구만계곡 통수골은 계속 계곡을 건너기를 반복해서 한 번씩 길이 헛갈릴 때가 많다. 그리고 올라갈 때보다 내려갈 때가 약간 더 헛갈린다.

구만폭포 이정표
계곡을 건너야 할 때가 많다.

 

거대한 돌탑 하나를 지나면서 전방에 바위 봉우리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구만산도 영남알프스 1,000미터 급 산에 못지 않은 경치를 가지고 있다. 에추로 이루어진 너덜 지대를 지나면 구만폭포에 거의 다 왔다고 보면 된다. 에추 위에 구만폭포 400m 이정목이 세워져 있다.

구만산 돌탑
멀리 보이는 구만산의 바위 봉우리
구만산 에추

 

뾰족하게 치솟은 기암절벽이 눈앞을 가로막으면 폭포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기암절벽은 너무 가까워 카메라 프레임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절벽 아래 바위를 타고 흐르는 소폭포도 신기하다.

구만산 기암 절벽과 소폭포

 

드디어 45m 높이에서 떨어지는 구만폭포와 깊은 소가 모습을 드러낸다. 절벽 사이를 비집고 떨어지는 하얀 물줄기가 그림같이 예쁘다. 폭포 아래 옥빛의 소 역시 빛깔이 무척 아름답다.

구만폭포의 원경
장노출로 찍은 구만폭포
상하 길이로 찍은 구만폭포
구만폭포와 옥빛의 소

 

이리저리 위치를 바꿔가며 찍어보지만 구도가 눈으로 직접 보는 것만큼 예쁘게 나오지 않는다. 찍는 위치가 폭포 높이에 비해 너무 낮아서 그런 듯하다. 구만폭포는 비가 좀 와서 계곡에 물이 불어나야 좀 더 멋진 폭포가 된다. 가뭄이 들어 물이 없는 시기에는 물줄기가 매우 약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은 며칠 전까지 비가 좀 와서 이 정도 되는 듯하다.

구만폭포 하단부와 옥빛의 맑은 소
옆에서 본 구만폭포

 

목표는 구만폭포였기 때문에 산으로 더 이상 오르지 않고 여기서 내려간다. 내려가면서 포인트 좋은 계곡 위치를 찾아서 쉬었다 가니 신선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든다. 유속이 느린 구간에는 물고기도 많이 보인다.

등산로에서 가려진 잘 안 보이는 포인트
장노출로 찍은 소폭포

 

다시 원점 회귀해서 구만산장을 지나 주차한 곳으로 오니 텅텅 비어 있던 길이 언제 그랬냐는 듯 주차된 차들로 꽉 차있다. 우중충한 날씨만 빼면 모든 게 좋았던 구만 계곡 답사날이었다.

구만산의 주차된 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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