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내원사 계곡
가지산을 비롯한 밀양과 양산 주위의 영남알프스 일원은 산세도 산세지만 여름에는 계곡이 정말 좋은 거 같다. 그중에서도 양산을 대표하는 영알 최고의 계곡은 아마도 내원사 계곡이 아닐까 싶다. 빼어난 절경 때문에 소금강이라도 불리는 내원사 계곡은 그 유명세만큼 자리 쟁탈전도 치열하다. 그래도 계곡이 워낙 넓고 커서 배네골 철구소보다는 여기가 훨씬 낫다고 본다.
그런 양산 내원사 계곡의 물놀이하기 좋은 포인트 몇 군데 추려서 알아보자. 사실 내원사 계곡은 어디에 자리를 잡든 조금 더 좋고 덜 좋고의 차이만 있을 뿐 대체로 물놀이하기 다 좋다. 따라서 조금 더 좋은 곳에서 놀기를 원하는 사람은 일찍 서두르면 된다. 일찍 서두른다는 것은 내원사 산문 개방 시간인 6시 30분까지 매표소 앞에 도착하는 것을 의미한다. 참고로 내원사는 문화재 보호 구역으로 입장료 2,000원과 주차료 2,000원을 받고 있다.
내원사 계곡에서 물놀이 할 수 있는 장소는 크게 세 군데로 나눌 수 있는데, 첫 번째 내원사 방향, 두 번째 노전암 방향, 세 번째 매표소 밖 하류 쪽이다. 여기서 가장 인기가 좋은,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일컫는 내원사 계곡은 첫 번째 내원사 방향이다.
내원사 방향
먼저 내원사 방향부터 알아보자. 내원사 계곡의 내원사 방향은 매표소 입구부터 내원사까지이고, 차량의 이동이 가능하며 중간중간 주차장이 있다. 그리고 몇 개의 다리가 놓여져 있는데 다리를 기준으로 물놀이 포인트가 형성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자리 잡는데 도움이 된다.
1. 매표소 앞 주차장
매표소 앞에 넓은 주차장이 있는데 주차장에서 계곡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 노전암과 내원사에서 내려오는 물이 여기서 만나기 때문에 계곡 폭이 넓다. 이곳은 발목 깊이에 수심이 깊은 곳이 별로 없어 자리를 잡는데 조금 여유가 있는 듯하다.
하얀 돌과 시원한 물, 그리고 청명한 물소리가 너무 좋다. 물도 정말 깨끗하고 겨우 시작에 불과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벌써 만족할 수준이다. 참고로 여기는 9시 30분이 넘어서서 조금씩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2. 첫번째 다리 지나 첫 번째 주차장
매표소에서 첫번째 다리를 지나 약 200m 가면 주차장 하나가 나온다. 여기도 자리 경쟁이 다른 곳보다 덜하지만 의외로 물놀이하기 좋은 포인트다. 다만 계곡 아래로 내려가기가 약간 불편하다. 주차장에서 내려가면 발목 깊이의 물이 흘러가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상류 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수영하기 좋은 곳이 숨겨져 있다. 주차장을 기준으로 아래쪽은 발목 깊이, 위쪽은 수심이 깊다고 보면 된다. 멀리 첫 번째 다리 심성교도 보인다.
바위를 타고 상류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낮은 폭포가 보이고 물이 점점 깊어진다. 물빛은 에메랄드 색깔처럼 영롱하다. 천성상 산세와 어우러진 계곡 풍경이 정말 끝내준다.
3. 두번째 다리 진산교와 카페 하얀연꽃 주위
차를 타고 조금 더 올라가다 보면 하얀연꽃이라는 카페 하나가 보이고 바로 위에 진산교가 있다. 진산교 다리 아래는 위아래로 모두 물놀이하기 좋은 포인트다. 내원사 계곡은 여기서부터 더 이상 올라갈 수 없는 내원사 입구까지가 가장 인기가 좋다.
이제 겨우 7시 정도 되었는데 놀기 좋다 싶은 곳은 벌써 사람들이 다 차지하고 있다. 내원사 계곡은 절에서 관리를 해서 그런지 계곡 주변이 대체로 깨끗하다. 주차장 일부나 화장실 주변에 쓰레기 버리고 가는 비양심적 인간이 더러 있기는 해도 계곡 주변에 쓰레기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다만 생수통이 많던데 생수통 가지고 가라 인간들아.
4. 네번째 다리 옥류교 주변
네 번째 다리인 옥류교 아래에도 좋다. 옥류교 근처로 가면 주차장은 아니지만 차를 댈만한 장소가 조금 있다. 그리고 여기는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그다지 편하지는 않다.
그전에 세번째 다리는 패스했는데 이유는 소가 없고 인공적으로 돌을 깔아놓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물놀이 못 할 정도는 아니고 우선순위에서 밀릴 뿐이다.
아무튼 옥류교에서 계곡 아래로 내려가면 작은 폭포와 쉬기 좋은 너럭바위가 있다. 주변에는 소도 적당히 깊도 폭포 물소리가 아주 시원하다. 계속 이야기 하지만 물 색깔도 정말 예쁘고 너무 깨끗하다. 옥류교 쪽으로 올라가면 물의 수심은 다시 얕아진다.
5. 옥류교 지나 좌측 화장실 근처
옥류교를 지나 150m 정도 더 가면 좌측에 조그만 화장실이 있는데 그 아래에도 물놀이하기 좋은 적당한 깊이에 넓은 소가 있다. 위쪽으로는 발목 깊이에 유속이 조금 빠르고 소는 없다.
화장실 옆에 차를 댈 수 있는 공간이 조금 있고 그 위에 넓은 주차장이 있다. 계곡으로 내려가기도 쉬워서 여기도 빨리 와야 자리 잡을 수 있을 듯하다. 아래쪽이 아니라도 위쪽에서도 충분히 믈놀이를 즐길 수 있다.
6. 마지막 다리 가기 전 넓은 주차장
화장실을 지나 조금 더 가다보면 넓은 주차장과 큰 화장실이 나온다. 여기는 내원사 계곡에서 입수할 수 있는 마지막 다리 가기 전의 주차장으로 상류라서 그런지 진산교 부근과 함께 인기가 좋은 곳이다.
주차장 아래로 적당히 넓은 소와 빠르지 않은 유속의 계류가 형성되어 있다. 계곡 아래로 내려가기도 매우 편하다. 여기 와보니 캠핑카 한 대가 주차되어 있고 이른 시간에도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7. 마지막 다리 세진교
큰 주차장에서 조금 더 위로 올라가면 마지막 다리인 세진교가 나온다. 세진교에서 내원사 방향 계곡을 내려다 보면 출입금지 푯말과 들어가지 못하도록 그물이 쳐져 있다. 즉 여기가 물놀이 할 수 있는 마지막 장소인 셈이다. 세진교를 건너면 바로 앞에 숲속 주차장이 있다. 차는 여기서 더 이상 들어가지 못한다.
세진교 아래에는 소가 형성되어 있지는 않지만 계곡 폭이 넓어서 여기서도 물놀이하기 좋다. 무엇보다 장점은 물놀이할 수 있는 최상류로서 가장 깨끗할 수 있다는 점이다.
8. 내원사
숲 속 주차장에서 내원사까지는 차량이 출입할 수 없고 물놀이도 할 수 없다. 절이나 문화재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물놀이하다 쉬는 타이밍에 한번 구경하는 것도 괜찮다. 세진교에서 내원사까지는 걸어서 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내원사까지는 청명한 물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고, 길 양옆으로 시원하게 뻗은 높다란 소나무 덕분에 그늘이 져서 시원하다. 계곡은 들어갈 수 없지만 보는 것만으로 시원하다. 하지만 절에 딱 들어서는 순간 그늘이 없어 더워진다.
양산 내원사는 천성상 내원사 일원이라는 이름으로 경상북도 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특별히 문화재로 지정된 건축물이나 유물은 없다. 내원사는 폐사되어 절터만 남아있던 것을 내원사라는 이름으로 다시 지어 현재 비구니 도량으로 법맥을 이어가고 있다.
노전암 방향
내원사 계곡은 매표소를 기준으로 물길이 두 갈래로 나눠지는데 그중 하나는 노전암 방향이다. 이쪽은 내원사 방향보다 물놀이객이 많지는 않다. 오히려 천성산으로 가는 등산객이 더 많다. 하지만 매표소에서 가까운 쪽은 여기도 물놀이하는 사람들이 많다.
내원사 쪽에 자리가 없다면 이쪽으로 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다만 여기는 차가 들어갈 수는 있는데 비포장 도로인 데다 길가에 차를 댈 수 없다. 조금의 고생이 있겠지만 여유로운 물놀이를 하고 싶으면 여기로 오는 것도 괜찮을 성싶다.
주차장에서 계곡 쪽으로 들어서면 바로 자갈밭이다. 자갈밭 시작 구간에는 차를 댈만한 공간이 있는데 더 들어가면 없다. 노전암 방향은 내원사 쪽보다 그늘이 부족하고 넓은 소가 별로 없는 게 단점이다. 하지만 여기도 좀 더 안으로 들어가면 좋은 포인트가 있다.
길로 들어서자마자 놀기 좋은 포인트가 하나 나오는데 여기는 이른 시간에 사람들이 선점하는 곳이다. 늦게 가면 자리 없으니 여기서 물놀이하기 위해서는 일찍 가야 한다. 이곳을 지나면 한참 동안 놀만한 적당한 장소를 찾기 힘들다.
첫 번째 포인트를 지나 조금 더 걸어가면 적당한 깊이의 소가 하나 나온다. 물가 주변에 바위도 넓고 놀기에 적당한 수심이라 여기도 괜찮다. 그늘이 약간 부족한 듯 보인다.
길을 따라 5분 정도 걸어가면 다리 하나와 화장실 하나가 나오고 거기서 5분 정도 더 걸어가면 큰 바위가 점차 많아진다. 계곡이 꺾이는 부분으로 수심이 다른 곳보다 깊어지고 수량이 더 풍부한 곳이다.
너럭바위가 많고 적당한 수심에 차갑고 깨끗한 물이 있어 물놀이하기 매우 좋다. 그늘도 충분하지는 않지만 그럭저럭 있는 편이다. 천성산의 바위 봉우리가 매우 잘 조망되는 곳으로, 이쪽 길은 물놀이도 물놀이지만 가을에 길이 아주 예쁠 것 같아 즐거운 산행이 예상된다.
여기에서 더 위로는 올라가 보지 못해서 모르겠으나 비슷할 거라고 짐작된다. 차만 가지고 갈 수 있고 주차 장소만 확보할 수 있다면 노전암 계곡도 물놀이하기 좋다.
매표소 밖 계곡 하류
마지막은 매표소 밖 상가가 늘어선 곳 주변의 계곡이다. 이곳은 내원사 계곡 하류이다 보니 계곡의 폭이 넓다. 주차 장소는 별도로 만들어져 있지 않아 주차하기는 힘들다.
아무래도 상가 식당이나 펜션 등을 이용하지 않으면 주차는 힘들거라 생각된다. 식당 주변 평상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물놀이가 가능하겠지만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원적교 부근인 것 같다.
원적교 부근이 계곡이 넓고 수심도 적당한 곳이 많아 여기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것 같다. 내려가 보지는 않았지만 멀리서 보니 하류지만 물도 깨끗한 듯하다.
내원사 계곡은 인기가 거의 최상급 수준의 계곡이라 사람도 많고 일찍 가야 하지만 그나마 다행인 건 계곡이 넓다는 점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어느 정도 질서도 잘 지켜서 파** 계곡보다 주변에 쓰레기가 많지 않다. 젊은 애들보다 가족 단위가 많아서 그런 건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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