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 팔공산 동산계곡
군위 동산계곡은 영천의 치산계곡 다음으로 팔공산에서 알아주는 계곡으로 대구에서 가까워 특히 여름에 더위 식히러 많이 가는 듯합니다. 하얗고 반들반들한 화강암을 타고 흐르는 동산계곡은 팔공산의 울창한 숲과 조화를 이루어 수려한 산세를 만들어냅니다. 총길이는 4km에 달하며 깊은 곳과 얕은 곳이 함께 있어 물놀이하기에 정말 좋은 곳입니다.
이곳의 단점이라면 대부분이 사유지라 계곡으로 접근할 수 있는 장소가 제한적이고 평상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거시기하다는 점입니다. 평상 갖다놓고 권리 행세하는 자들이 특히 군위에 가장 많습니다. 모르기는 해도 팔공산 국립공원 지정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이와 같은 부류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하류에 인공적인 사방댐 조성을 많이 해놔서 계곡을 망쳐놓았습니다. 물이 흐르지 못하고 고여서 썩어 들어가는 전국의 사방댐을 보고 있으면 저걸 왜 만들어 놓는지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동산계곡은 주차공간이 그리 충분치 못합니다. 지금은 성수기가 아니기 때문에 주차장은 아주 널널합니다. 트럭 개조한 캠핑카 한 대만이 주차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계곡으로 내려가 봤더니 이렇게 가물어 있는데도 수량은 꽤 풍부한 편이었습니다. 군데군데 진달래도 피어있고 계곡에 생기가 돌기 시작하네요.
상류 쪽으로 조금 올라가 보니 바위틈 사이로 물이 흐르는 멋진 풍경이 펼쳐집니다. 그 아래 소에는 깊이가 꽤 깊어 보였습니다. 하얗고 매끈한 화강암이 정말 멋집니다. 상류로 더 올라가면 멋진 곳이 또 있는데 거기는 아예 사유지 출입금지인 곳입니다. 당장 여기만 해도 앞뒤로 조금만 걸어가도 평상이 있고 식당이 보입니다.
다른 쪽으로 가봤더니 높이가 낮은 폭포가 내려오고, 폭포 위에는 때늦은 산벚꽃이 곱게 피어 있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팔공산의 계곡은 대구 쪽보다는 영천이나 군위 쪽이 더 좋은 거 같습니다. 대구 쪽은 동화사 계곡이 가장 좋은데 하류에 이상한 무속인들이 설쳐대서 짜증 나고, 수태골은 이제는 들어가지 못합니다. 아무튼 팔공산은 난개발이 좀 많은 산이고 일부 이기주의 때문에 국립공원 지정되기 상당히 힘들 거라 생각됩니다.
군위 창평지 - 몽몽마방, 사유원
사실 창평지를 핫플레이스라고 하기에는 공원이 조성된 지가 꽤 오래되었죠. 창평지는 여름과 가을에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오는 거 같고, 봄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고 좀 썰렁하네요. 얼핏 별다를 거 없는 저수지에 불과하지만 주위에 흥미를 끄는 무언가가 좀 있습니다.
생태공원 길 건너에 사유원이라는 곳이 있는데 10만평의 어마어마한 부지에 조성한 수목원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수목원은 아니고 종교와의 결합이 있는 거 같기도 한, 뭔가 사이비적인 냄새도 나는 그런 곳입니다. 안에 들어가려면 예약과 입장료를 내야 하는데 입장료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비쌉니다. 도대체 뭐하러 들어가는지 노이해!
그리고 몽몽마방이라는 이름이 이상한 곳도 있는데, 사실 카페입니다. 이름의 의미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난감합니다. 요상한 이름과 가게 앞에 모과나무 분재가 있는 걸로 봐서 사유원과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창평지를 따라 조성한 나무 데크를 따라 쭉 걸어가 봤습니다. 한 바퀴 돌려면 꽤 시간이 걸릴 거 같아서 3분의 1만 가고 다시 돌아옵니다. 물을 좋아하는 왕버들이 저수지 주변에 많이 보입니다. 왕버들의 연두색 꽃이 예쁘게 피어 있습니다. 날씨가 흐리고 아직 잎사귀가 나지 않은 나무들이 많아서 사진이 예쁘게 담기지는 않습니다. 확실히 가을이 좀 더 예쁠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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