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logue
땐뽀걸즈를 방송으로 시청하고 1회부터 정주행하고, 마지막 회까지 리뷰를 한 다음 이제 에필로그로 마치려 합니다. 땐뽀걸즈는 정말 여러 면에서 저의 마음을 사로잡은 드라마였는데요, 좋은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훌륭한 연출과 영상, 배우들의 연기, 거기에 적절한 음악이 더해져서 많은 장면에서 몇 배의 감동을 전달한 것 같습니다.
제가 이 드라마를 보기 시작한 이유는 시은 역을 맡은 박세완의 연기 때문이었는데 신인 배우가 연기를 너무 잘 하는 겁니다. 단지 사투리를 잘 해서 그런 건 절대 아니었고 대사 치는 것뿐만 아니라 표정으로 감정 전달을 잘하고, 훌륭한 몸짓 연기, 좋은 발음과 발성에 기반한 대사 전달력 등 그냥 타고난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한 사람만 잘 한다고 명품 드라마가 될 수는 없는 법입니다. 박세완과 장동윤은 말할 것도 없고 김갑수, 박미영, 시은의 언니인 시라 역의 송지인 그리고 땐뽀반 친구들인 이주영, 신도현 등 모두가 연기를 너무 잘해 주었습니다. 특히 이 드라마는 배우들 간의 호흡이 너무 좋아서 마치 상당수의 연기자들이 연기를 한다기 보다 재밌게 논다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특히 시은과 동찬, 땐뽀 친구들, 시라, 시은 엄마, 동희 담임 등이 나오는 몇 장면에서는 이게 연기인지 실제인지 분간이 안 갈 때도 많았습니다. 그만큼 배우들 간의 합이 좋은 드라마였습니다.
제가 처음 이 드라마를 봤을 때 질감이 영화 같았는데 일단 화면 비가 16:9였고 무엇보다 미장센이 훌륭했습니다. 또한 역광과 플레어를 활용해 영상미를 최대로 끌어올리고 핸드헬드 등으로 캐릭터의 불안한 심리 상태를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피사체를 가운데 두는 일반적인 프레이밍을 벗어나 삼분할 구도의 좌측 혹은 우측에 인물을 배치하고 소품 혹은 그림 등을 이용해서 캐릭터의 현재 상태를 대변하기도 합니다. 아무튼 -제가 뭐 아는 것은 없지만- 여러 방면에서 이 드라마의 감독은 영화에 관해서 식견이 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에필로그에서 이야기하려고 리뷰에서 하지 않은 것이 한 가지 있는데 실업계 고등학생들의 학교생활이었습니다. 저도 공고를 졸업했기 때문에 작게는 수업 분위기에서 크게는 취업에 관한 문제들 등에 관해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2학년까지는 다들 재밌게 지내다가 3학년이 되면 취업에 대한 불안감이 쌓이기 시작합니다. 입시를 준비하는 인문계 고등학교 학생들과 가장 대비되는 부분이죠. 취업을 준비하고 현장 실습을 가는 아이들,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아이들, 학교를 그만두는 아이들까지 정말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것과 거의 유사한 형태로 각자의 길을 찾아갑니다.
저도 한때 고등학교를 다니며 영화와 관련된 직업을 가지는 게 꿈이었던 적이 있습니다. 영화를 정말 엄청나게 좋아했고 저도 대학 진학을 고민했지만 가정 형편을 이유로 지레 포기하고 취업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과거 저의 이런 상황과 드라마에서의 시은의 상황이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드라마를 보면서 감정이입이 많이 되었습니다.
시은을 통해 성인이 되기까지의 성장통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스토리와 울림을 주는 메시지들이 너무 좋았습니다. 어른과 아이 할 것 없이 많이 보면 좋은 드라마인데 시청률이 낮은 게 아쉽습니다. 기술적인 면, 그리고 내용적인 면 모두에서 완벽한 드라마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비록 1회부터 본방을 챙겨보진 못했지만 늦게나마 좋은 드라마 발견할 수 있어 참 다행이라고 생각되며 좋은 배우 알게 해준 것도 정말 감사하게 생각됩니다. 방송 보는 동안 참 행복했고 당분간 땐뽀걸즈는 저에게 인생 드라마로 남을 것 같습니다.
땐뽀걸즈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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