땐뽀걸즈 Episode 1 & Episode 2 (1회, 2회, 3회, 4회) - 박세완 장도윤 땐뽀의 시작

Episode 1

제 1 회

 지긋지긋한 거제라는 촌구석에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고픈 여고생 김시은. 원치 않는 학교에 진학해서 하루하루 무의미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 자신이 한심하고, 이 모든 책임은 엄마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시은에게 엄마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게 하는 방해꾼이자 걸림돌이다. 하지만 스스로를 똑똑하고 조숙하다고 여기는 시은과는 달리 엄마는 그저 철없는 애로밖에 보지 않는다. 이렇듯 시은과 엄마는 하루가 멀다 하고 전쟁을 벌인다.

 

 첫 회 시작부터 잔머리 굴리는 딸과 그 딸 머리 위에 있는 엄마, 두 모녀간의 전투가 시작된다. 결과는 시은이의 완패. 시은과 엄마와의 싸움은 전날 저녁부터 시작되었지만 드라마는 그 다음날 아침에 벌어지는 사건부터 담고 있다.

 

 사뭇 비장하게 시작하는 첫 시퀀스지만 얼마 못가 코미디가 본색을 드러내고 생략된 내러티브를 통해 시은이가 엄마와 싸우게 되는 원인을 알게 된다. 정식으로 서울에 보내주기를 요청하지만 거절당한 시은은 다음날 아침까지 꼼수를 부려보는데 결국 실패한다. 급기야 시은은 이왕 다 실패한 거 꼬장이나 부리기로 한다.

시은이 꼬장 부리는 연기(버스를 일부러 놓치는 장면)를 하는 박세완을 보면서 웃겨 죽는 줄 알았다. 꼭 만화 같았던 이 장면에서 착착 감기는 대사 처리와 코미디언 뺨치는 슬랩스틱은 단박에 시은이의 세계로 빠져들게 만든다.

 

학교 자~알 다녀오겠습니다. 어머니~

 

 

 

 김시은은 학교생활이 즐겁지 않다. 주변의 반 친구들을 자기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모지리로 여기며 겉으로는 친구로 대하지만 속으로는 깔보고 무시하기 바쁘다. 스스로에게 톡 문자를 남기면서 자기가 소속된 그룹을 애써 부정해보지만 현실은 달라질 것이 하나도 없다. 이것을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오로지 거제탈출, 서울로의 대학 진학, 그것뿐이다. 이 버스 신에서 승찬과의 첫 만남(생략된 내러티브상 원래 알던 사이, 드라마상의 첫 만남)이 시작되고 여기서 시은이는 또 한 번 핵폭소를 선사한다.

 

ㅅㅂ ㅅㅂ ㅅㅂ

 

 

시은이 학교를 빼먹기까지 하며 서울을 가려 했던 이유는 바로 이 사람.

시은이가 생각하는 유일하게 자기와 대화가 통하고 자기의 가능성을 알아주는 롤모델이자 좋아하는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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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은은 담임과의 진로상담 중 대학 진학의 뜻을 밝히지만 담임은 시은에게 부모님을 모셔오라고 한다. 집에서도 반대하는 대학 진학, 엄마가 담임과 상담해봤자 시은에게 득 될 건 하나도 없다. 담임과의 실랑이 끝에 시은은 혼자서 특별전형 서류 작성에 도전해보지만 기술할 만한 본인의 교내 활동이 전무하다.

 

 한편 대회를 코앞에 둔 교내 댄스동아리 땐뽀(댄스스포츠)반에 결원이 생긴다. 우연히 멤버 모집 포스트를 본 시은은 암울한 대학 특별전형 도전에 한줄기 빛을 발견하고 자신의 대학 입시를 위해 친구들을 이용하기로 한다. 그렇게 시은은 나영, 예지, 도연, 영지를 꼬셔서 땐뽀반에 들어간다.

 

 

 

 

 

제 2 회

 

축구공으로 엮인 김시은과 권승찬의 학교에서의 첫 만남.

승찬과 시은은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내던 소꿉친구임에도 그동안 모른 체하며 지내다가 처음으로 서로의 존재를 인식한다.

 

 

 

 드디어 땐뽀반 가입이라는 목적을 달성한 시은, 하지만 대회에 나가기 위해선 아직 한 명이 부족하다. 그 한 명을 땐뽀반 지도 선생님인 규호 선생님(이하 규호 쌤)이 구해 오는데 시은이 가장 싫어하는 짝지 박혜진이다. 시은은 자신의 계획이 망할까봐 혜진이 들어오는 것을 꺼리지만 어쩔 수 없다.

 그때, 권승찬이 나타난다. 어이없게도 승찬이는 수련 센터 캐비닛에 숨어있었고 규호 쌤에게 발각되어 끌려온다. 승찬은 우연히 보게 된 땐뽀 춤이 너무 좋아 숨어서 연습하는 걸 보게 되었다고 해명하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다. 변태로 낙인찍힐 위기에 처한 승찬은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그동안 익힌 땐뽀 춤을 보여준다.

 

 

 

 

Episode 2

제 3 회

 

 근데 이 드라마는 한 번씩 툭툭 내뱉는 조연들의 대사가 재밌을 때가 너무 많다. 변태 오명은 벗었지만 시은의 '대충'이라는 말에 발끈한 승찬이 본격적으로 춤을 추기 시작한다. 남자가 여자들이 배우는 춤을 열심히 추고 있으니 양나영이 이렇게 말한다. "좀 다른 쪽으로 변태 같은데."

 

 

 

 신나게 땐뽀반에서 춤을 배우던 시은이는 집이 가까워지자 발걸음이 무거워진다. 이유는 다름 아닌 담임과의 진로 상담했던 것이 엄마의 귀에 들어갔기 때문. 엄마는 시은에게 대학 나와서 뭘 할 건지 묻는다. 시은은 자신의 꿈이 영화감독임을 밝히는데 엄마는 시은의 방에 붙어 있는 영화 포스터들을 찢어발김으로써 현실감 제로인 딸의 꿈을 짓밟아버린다. 시은은 아버지의 사망 이후 자신의 삶이 원치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에 대한 모든 탓을 엄마에게 돌린다. 그렇게 시은은 간절히 거제에서 벗어나기를 원한다. 거제를 떠나는 것이 곧 엄마의 삶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등장인물들의 심리가 불안정할 때 여지없이 카메라는 핸드헬드로 전환한다. 거울 같은 반사경에 인물의 얼굴을 투영하고 카메라 앵글을 돌리기도 하는데 왕가위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하다. 또 하나 역광과 보케 촬영은 기본이고 플레어, 비네팅까지도 적절하게 사용하면서 영상미를 극도로 끌어올린다.

 

 

 

 그리고 시은이 방을 보면서 느낀 것 하나, 이 드라마 연출자는 이창동 감독을 어지간히 좋아하는 모양이다. 시은이 방에 붙어있는 포스트 중에 이창동 감독의 영화가 세 편이나 되는데 「박하사탕」과 「오아시스」 그리고 「시」다.

 

 

 

 3회에서부터 승찬과 시은의 관계가 진전될 수 있게 서서히 준비 단계에 들어서는데 두 캐릭터 사이에 불꽃이 튈 때까지 하나 둘 장작을 쌓기 시작한다. 승찬이를 놀리고 나서 규호 쌤에게 도망치는 시은을 연기하는 박세완의 연기를 또다시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학생 연기에 특화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연기가 아니라 까불이 여고생 그 자체다.

 

 

 

 

제 4 회

 

 대회를 코앞에 두고 있는데 시은이 혼자 안무를 못 따라가고 다 틀린다 ㅋㅋ. 시은은 혼자 따로 남아 규호 쌤과 나머지 공부를 하지만 여전히 잘되지 않는다. 춤을 추는 데 있어 "삘"을 강조하는 규호 쌤, 시은은 규호 쌤의 조언대로 다음 날 혼자 해변가에서 연습을 하고 모든 감정을 오롯이 춤에만 집중하는데 성공한다. 우연히 그곳을 지나가던 승찬은 시은을 발견하고 졸지에 시은의 파트너가 되어 같이 춤을 추게 된다. 춤이 끝나면서 잡고 있던 손을 놓치는 순간 승찬이 아쉬워한다. 승찬의 마음속에는 이미 시은이 들어와있었던 것이다.

 

 

 

 

 승찬은 해변에서 있었던 시은과의 일에 탄력받아 버스에서 그대로 시은의 폰 번호를 물어보지만 실패.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양나영을 이용해 시은에 대해서 에둘러 물어본다. 승찬이가 알아낸 시은이의 이상형은 '관심사가 비슷하고 대화가 잘 통하는 연상남'. 이건 나중에 승찬이가 시은과의 첫 데이트 때 이용하지만 별 효과는 없다. 첫 데이트 시퀀스는 이 버스 시퀀스와 연관이 있기 때문에 알고 보면 더 재밌다.

 

 

 

 대회를 하루 앞두고 혜진이 다치는 바람에 대회에 출전하지 못할 위기에 처한다. 시은이 한 가지 묘수를 짜내는데 승찬을 여장시켜 결원을 메우는 것이다. 아무것도 모른 채 시은의 톡 메시지에 홀려 불려 나온 승찬은 지난번 캐비닛 사건 때 찍힌 동영상으로 협박을 받고 땐뽀걸즈에 합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