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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답사/경북

경주 무열왕릉과 서악동 고분군 가을 풍경

by 취생몽死 2022.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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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경북 경주시 서악동 750

(입장시간) 09:00 - 18:00 (동절기 09:00 - 17:00)

(입장료/주차료) 어른 2,0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500원)/주차료 무료


 

무열왕릉은 복잡한 경주 시내에서 벗어나 조용하게 즐길 수 있는 관광지 중 하나이다. 그리고 인근 선도산 자락에는 서악동 고분군과 서악동 삼층석탑, 서악서원 등이 있어 함께 묶어 답사하기도 좋다.

현대에 세워진 무열왕릉비

 

매표를 하고 들어가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것이 무열왕릉과 태종무열왕릉비이다. 그리고 무열왕릉 뒤로 누구의 무덤인지 밝혀지지 않은 4기의 대형 고분이 이어진다. 이들을 공식적으로 서악동 고분군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무열왕릉 포항 5기의 고분뿐만 아니라 선도산 기슭에 있는 진흥왕릉, 진지왕릉, 문성왕릉, 헌안왕릉, 그 외 주변 산지에 분포한 다수의 중소형 고분을 모두 서악동 고분군으로 통칭하기도 한다.

태종무열왕릉비
경주 무열왕릉

 

국보인 태종무열왕릉비는 비신 없이 귀부 위에 바로 이수가 올려져 있으며, 30여 년 전 무열왕릉의 것으로 추정되는 비편이 서악서원에서 발견되어 현재 경주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그리고 이수 전면에는 '태종무열대왕지비(太宗武烈大王之碑)'라는 글자가 세로 2열로 양각되어 있어 이 능이 무열왕의 무덤임을 명확하게 알려주고 있다.

태종무열왕릉비의 귀부와 이수
태종무열왕릉비의 이수. 글자는 잘 보이지 않는다.

 

무열왕릉비의 귀부는 등과 머리, 네 발의 조각 수법이 아주 뛰어나고 생동감이 넘쳐나 가히 신라 최고 석조 미술품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앞뒤 여섯 마리의 용이 보주를 떠받치는 형상의 이수 역시 일부 파손되기는 했으나 귀부 못지않은 완성도를 지니고 있다.

무열왕릉비 귀부의 머리와 발

 

태종무열왕릉비에서 50여 미터 뒤에 무열왕릉이 있다. 말끔하게 정돈되어 있는 중대형 봉분과 주위를 둘러싼 소나무가 너무도 아름답다. 그리고 봉분 앞에는 신라시대의 것으로 보이는 상석이 놓여 있다.

무열왕릉의 전면
무열왕릉 상석
무열왕릉 후면과 소나무

 

무열왕릉의 묘제는 7세기 신라 횡혈식 석실분의 형태를 잘 보여주는데, 곁으로는 평범한 원형 봉토분처럼 보이지만 할석으로 된 호석이 안쪽으로 내경하며 돌려져 있다. 호석은 세월이 흐르면서 봉토가 아래로 흘러내려 흙 속에 묻혔으나 몇몇의 호석이 밖으로 튀어나온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밖으로 삐져나온 무열왕릉의 호석

 

이제 무열왕릉을 지나 4기의 서악동 고분군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맑은 가을 날씨 덕분에 고분을 한 바퀴 도는데 무척이나 상쾌한 기분이 든다. 서악동 고분군은 무열왕릉에서 가장 가까운 쪽부터 1호분으로 가장 산기슭에 있는 능이 4호분이다.

경주 서악동고분군
4기의 서악동 고분군

 

1호분이 있는 곳의 언덕 위로 올라갔더니 경주 남산과 경주들의 풍경이 훤히 조망된다. 무열왕릉을 제외한 4기의 고분은 모두 대형분으로 왕릉급이라 할 수 있으나 경주 분지의 고총고분과 다른 점은 이들은 횡혈식 석실분이라는 점이다.

서악동 고분군 위에서 본 풍경

 

파란 가을 하늘과 산처럼 높은 고분, 그리고 선도산의 풍경 속에서 고분 사이를 걷는 사람들이 화폭에 담긴 한 장면 같다.

고분 사이를 걷는 사람들
서악동 고분군의 1호분과 2호분
서악동 고분군의 3호분과 4호분

 

무열왕릉의 좌측에서 걷기 시작해서 4호분의 끝까지 갔다가 우측으로 돌아 나온다. 능역 바깥으로 새골못과 서악동 삼층석탑이 보이고, 서악동 마을과 구릉 위에 분포해 있는 중소형 고분군도 조망된다.

가장 끝쪽에서 바라본 서악동 고분군
집 뒤로 서악동 삼층석탑이 보인다.
서악동 고분군에서 본 서악동 마을과 구릉 위에 분포한 중소형 고분
서악동 고분군에서 본 새골못과 서악동 마을

 

그런데 1호분의 봉분이 무너져 내려 방수포로 덮어놓은 모습이 보인다. 태풍 힌남노가 만들어 놓은 상처이다. 경주 지역에 힌남노로 인해 피해를 입은 지역이 꽤 많아 보인다.

방수포를 덮어놓은 1호분

 

좌측으로는 선도산 정상과 그 아래 옹기종기 모여 있는 서악동 마을이 보인다. 선도산 정상부에는 서악동 마애여래삼존입상이 있고, 서악동 일대가 시원하게 조망되기 때문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한 번 올라가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주의할 점은 동네 야산 치고 꽤 힘들다는 점이다^^.

가운데 볼록한 부분도 고분이다.
서악동 고분군에서 본 선도산

 

무열왕릉 밖으로 나오면 길 건너에 김인문묘와 김양묘가 있다. 김인문묘와 김양묘는 무열왕릉 입장권을 끊지 않아도 구경할 수 있다.

서악동 고분군을 한 바퀴 돌아서
김인문묘와 김양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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