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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답사/경북

경주 김유신묘 - 왕릉이야? 귀족묘야?

by 취생몽死 2022.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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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경북 경주시 충효2길 44-7

(입장시간) 09:00 - 18:00 (동절기 09:00 - 17:00)

(입장료/주차료) 어른 2,0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500원) / 주차료 무료


 

옥녀봉 기슭에 위치한 경주 김유신묘는 경주 시내에서 멀지는 않지만 약간 외떨어진 곳에 있다. 경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차로 5분도 걸리지 않지만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이 없고 걸어서 가면 30분이다.

경주 김유신묘 입장료
김유신묘 가는 길

 

차를 가지고 오지 않아서 무열왕릉에서 택시를 타고 김유신묘에 갔는데, 거리가 가까워서 택시비는 얼마 나오지 않는다. 김유신묘 주차장에 도착하니 역시나 사람이 별로 없다. 경주에서 사람 없고 한적한 곳 찾는다면 김유신묘도 괜찮다. 단 벚꽃 피는 봄철은 제외다.

김유신묘 주차장

 

매표를 하고 계단 위로 올라가니 왼쪽에는 흥무문, 오른쪽에는 김유신 신도비가 있다. 흥무문 방향이 김유신묘로 가는 길이다. 흥무문에서 김유신묘까지는 짧지만 상쾌한 숲길이 이어진다.

흥무문과 김유신 신도비
잘 꾸며진 김유신묘 가는 길

 

흥무문을 지난 지 5분도 되지 않아 김유신묘가 보이기 시작한다. 김유신묘 가는 길과 묘역은 경주의 일부 왕릉보다도 더 깔끔하게 단장되어 있다. 묘역 아래에 놓인 계단은 어느 시대에 만든 건지는 모르겠으나 아마도 후대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는 김유신묘
경주에 있는 왕릉보다도 주변 조경을 잘 꾸며 놓았다.
계단과 보도 블록까지 정말 깔끔하다.

 

사실 현재의 김유신묘는 김유신의 무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십이지신상으로 장식된 호석과 봉분을 에워싼 회랑은 왕릉에서 나타나는 능묘 제도이고, 김유신이 사망한 시기인 7세기의 능묘는 무열왕릉과 같은 형식이어야 한다.

왕릉의 능묘제를 갖춘 김유신묘

 

여기에 대해서 혹자는 이후 김유신이 흥무대왕으로 추존되면서 왕에 준하여 무덤도 증축된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뼛속까지 신분제 사회였던 신라에서 왕족이 아닌 사람에게 국가사업이나 다름없는 일인 무덤을 개축했을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하다. 게다가 동륜태자, 문흥대왕 등 그 어떤 갈문왕도 묘역이 아닌 능역에 묻힌 전례가 없는 것도 그러한 희박한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준다.

묘를 능에 준해서 개축했을 가능성은 그 근거가 빈약하다.
측면에서 본 김유신묘

 

김유신묘 앞에는 묘비가 두 기가 세워져 있는데, 하나는 조선 후기에 세워진 것으로 보이고 다른 하나는 현대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봉분 중앙에는 조선 묘의 혼유석 형태를 본 따서 만든 상석이 있다.

조선시대의 것으로 보이는 김유신묘 비석
김유신묘와 비석과 상석

 

그런데 김유신묘 주위에는 산으로 향하는 몇 개의 길이 나 있다. 궁금해서 지도를 검색해 보니 경주초등학교가 있는 충효동 주민들이 오가는 길로 보이는데, 아니 그러면 이 길을 아는 사람은 매표를 안 하고 들어올 수도 있나? 설마 2,000원 아끼려고 등산하는 사람은 없겠지.

김유신묘에서 등산로로 가는 샛길
충효동으로 내려가는 등산로
리기다 소나무가 많은 옥녀봉 등산로

 

산길을 타고 내려오다 보니 충효동 아파트 쪽으로 툭 튀어나온다. 경주 시내로 다시 들어가려면 택시 타야 하나, 걸어가야 하나 고민했는데, 덕분에 버스 타고 갈 수 있게 되었다. 경주초등학교를 지나 큰길로 나와서 버스를 타고 시내로 돌어간다.

충효동 아파트가 보인다.
충효동 쪽의 옥녀봉 등산 들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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