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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답사/경북

경주 가을 은행나무 명소 <2> 수운 최제우 성지 용담정

by 취생몽死 2021.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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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도교 발상지 용담정

용담정은 동학의 창시자 최제우의 탄생지이자 천도교의 발상지이며 인근에는 대구에서 처형당한 최제우의 유해가 묻힌 태묘가 있습니다. 당시 조정은 동학을 조선의 신분사회를 뒤흔드는 사상으로 규정하고 최제우를 참형시키는데, 이후 그의 제자들이 최제우의 유해를 거두어 이곳에 안장하였습니다. 그러나 역적의 땅으로 인식되어 한동안 황폐화되어있던 것이 1968년 천도교 교인들에 의해 성역화 작업에 들어갔고 1974년 경주국립공원에 편입되었습니다.

용추각의 가을
용담성지 내 용추각의 가을

 

 

용담정 은행나무 길

용담정은 경주 시내에서 영천으로 가는 925번 지방도 상에 있는 현곡면을 지나 가정리의 구미산 기슭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은 가을이 되면 진입로 시작 지점부터 용담정 입구까지 도로에 심긴 은행나무가 무척 예쁘게 물드는 곳으로, 이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용담정 은행나무 길
용담정 가는 길 은행나무

 

또한 은행나무 길 뿐만 아니라 용담정과 계곡 주위에 물드는 단풍도 매우 예쁘기로 유명합니다. 용담정은 확실히 국립공원이라 그런지 다른 곳과는 차이가 좀 날 정도로 청정하고 정돈된 느낌이 들고, 구미산에서 흘러내려오는 계곡 역시 맑고 깨끗합니다.

용담정의 낙엽들
바닥의 낙엽들

 

구미산과 용담정 입구

용담정은 경주 구미산 자락에 위치해 있습니다. 용담정 입구 앞까지 차량이 진입할 수 있고 그 끝은 주차장입니다. 주차장은 꽤 넓어 차를 대기에는 부족함이 없고 주차장 주위에도 은행잎과 단풍잎 등 각종 활엽수들이 화려하게 물들고 있었습니다.

용담정 주차장의 은행나무
주차장의 은행나무

 

구미산과 용담성지
구미산과 용담성지

 

성지를 알리는 관문을 지나 안으로 발길을 옮기면 수운 최제우의 동상이 보입니다. 멀리 우뚝 솟아있는 구미산을 배경으로 최제우 동상을 카메라에 담으니 아주 괜찮은 화면이 만들어집니다. 참고로 최제우는 현재의 대구 반월당 인근 형장에서 처형되었고 그 때문에 최제우의 동상은 대구 달성공원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수운 최제우 동상
수운 최제우 동상

 

- 아름다운 은행나무 길

용담정 은행나무는 경주의 다른 곳에 비해서 가장 일찍 단풍이 드는 것 같습니다.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차를 세울만한 곳이 없어 길가에 잠깐 정차하면서 차에서 내려 사진을 찍어봅니다. 11월 1일의 용담정 은행나무는 아직 절정은 아니었지만 노랗게 물들어가는 풍경이 정말 예뻤습니다. 용담정 은행나무 길은 이번에 방문한 경주의 은행나무 명소 네 곳(용담정, 도리마을, 운곡서원, 통일전) 중 최고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주관적인 의견이며 사람마다 차이는 있을 수 있습니다.

용담정 은행나무 길
물들어가는 용담정 은행나무 길

 

- 용담정과 용추각

계곡물이 흐르는 길을 따라 용담정으로 올라갑니다. 약간의 경사는 있지만 그리 힘들지는 않습니다. 교육관으로 쓰이는 듯한 하얀 건물을 지나 용담정의 관문을 넘으면 산길이 시작됩니다. 침엽수와 활엽수가 조화를 이룬 산길이 무척 상쾌합니다.

구미산과 최제우 동상
구미산과 최제우 동상

 

용담정으로 가는 길
용담정으로 가는 길

 

빨간 단풍나무와 하햔 건물
빨간 단풍나무와 하햔 건물의 조화

 

여기서부터 건물이 두 개나 나오는데 어느 것이 용담정인지 설명이 없습니다. 첫 번째로 만나는 건물이 용담정으로 안에는 최제우 영정이 안치되어 있습니다. 천도교도는 아니지만 용당정 앞에서 참배를 드리는 분들도 계십니다.

용담정의 모습
용담정

 

용담정 내의 최제우 영정
용담정의 가을과 최제우 영정

 

용담정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용추각이라는 전각이 나오는데, 여기가 용담성지 내에서 단풍이 가장 예쁜 곳입니다. 전각 옆으로는 작은 계곡이 폭포가 되어 떨어지고 빨갛고 노랗게 물든 단풍나무가 용추각의 분위기를 빛나게 합니다.

용담정 용추각의 단풍
용추각과 단풍잎

 

용추각과 노란 단풍잎
노란 단풍잎과 용추각

 

용추각과 폭포와 가을
용추각과 폭포

 

- 하산길

내려오면서 시간날 때 한 번 읽어볼 요량으로 천도교 책자를 하나 챙겨서 나옵니다. 입구 앞에 당도하니 도착했을 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올라고 있었습니다. 용담정도 주말이 되면 꽤 많은 인파로 붐빌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용담성지를 나가며
용담성지를 나가면서

 

- 수운 최제우 생가

용담정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수운 최제우 생가가 있습니다. 최제우가 살았던 당시의 집은 이미 없어졌지만 그 터에 지금의 생가를 복원하였습니다. 찾기도 쉽고 생가 앞에는 주차장도 완비되어 있으나 이곳을 찾는 방문객을 본 적은 한 차례도 없습니다.

수운 최제우 생가
수운 최제우 생가

 

최제우 생가 주차장
최제우 생가의 주차장

 

- 자물쇠가 걸려있는 생가 그리고 유허비

집 앞에는 1971년에 세운 최제우 유허비가 세워진 게 보입니다. 예전에는 집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는데 이날은 문에 자물쇠가 걸려 있었습니다. 할 수 없이 담 너머에서 건물들을 구경했습니다. 내부는 사랑채와 안채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평범한 한옥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용담정에 갔다가 가볍게 한 번 들르는 것도 괜찮은데, 문이 잠겨 있는 게 약간 문제입니다.

수운 최제우 유허비
수운 최제우 유허비

 

최제우 생가 사랑채와 안채
자물쇠로 잠긴 문. 사랑채와 안채

 

- 소현천

생가 옆으로 남사저수지로부터 내려오는 소현천이 흐르고 있는 게 보입니다. 호기심에 가까이 갔더니 그리 깨끗해 보이지는 않지만 물고기가 있습니다. 갈겨니 또는 돌고기로 보이는 물고기의 크기가 꽤 큽니다. 최제우 생가로 들어가는 진입로 길 건너 야산에는 수운 최제우 태묘도 있으니 관심이 가시는 분들은 태묘를 방문해보는 것도 괜찮을 겁니다.

최제우 생가 앞 소현천의 모습
소현천의 모습

 

소현천에서 노니는 물고기
소현천의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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