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남한산성은 사적 제57호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남한산의 산성입니다. 이곳은 조선 인조가 청나라의 침략을 피해 45일간 버티다가 결국 항복하고, 수많은 양민들이 얼어 죽는 굴욕의 역사이자 슬픈 역사가 깃든 곳입니다. 성을 축조한 주체에 대해서는 백제설과 신라설이 있으나 행궁에서 실시된 발굴조사 결과 신라계 유물이 출토됨으로써 신라설에 좀 더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다만 남한산성은 조선시대 중요한 방어 시설이었던 만큼 선조, 광해군, 인조 때에 수차례 개축되면서 조선시대의 건축 양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 주차와 입장료
남한산성은 대부분 광주에 위치해 있지만, 하남과 성남에도 일부 걸쳐 있습니다. 가는 길은 성남과 광주 두 가지가 있지만 도로 상태 등 접근성은 성남 쪽이 훨씬 낫습니다. 수도권의 명소는 어딜 가나 예외 없이 주차료가 부담되는데, 지방에 사는 저로서는 정말 이상하고도 아쉬운 부분입니다만, 워낙에 인구 밀도가 높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것 같기는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말에는 차를 주차할 공간이 부족할 지경이니 말입니다.
남한산성 주차장은 주말 5,000원, 평일 3,000원의 요금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말이라고 주차료를 더 받는 것도 잘 이해가 안 가는데 말이죠, 왜 그런 건가요? 그리고 남한산성은 별도의 입장료를 받고 있지 않으며, 행궁에 입장할 경우에만 2,000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습니다.
산성로터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남한산성으로 올라갔습니다. 좀 일찍 출발해서 주차는 여유가 있었고, 오후에 내려오면서 보니 주차장은 만차가 되어 있었습니다. 남한산성 탐방은 총 다섯 개의 코스가 있으며 저는 가장 무난한 1코스로 갔습니다. 1코스는 총 3.8km로 경사가 완만하여 노약자도 탐방하기에 무리가 없어 보였습니다.
2. 남한산성 탐방로 1코스
사진을 찍은 날짜가 4월 2일인데, 나무는 아직도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고 있어 산은 겨울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성곽을 따라 올라가다 보니 성벽 아래로 광주 시도 내려다보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서문에 당도하게 되고 전망대 쪽으로 가니 서울 시가지와 롯데타워가 훤히 내려다 보입니다. 미세먼지로 뒤덮인 하늘이 너무 뿌옇습니다.
3. 남한산성 수어장대
서문에서 다시 발길을 재촉해서 수어장대에 도착합니다. 수어장대는 지휘와 관측을 위한 군사적 목적에서 지은 누각이며, 성 안에 남은 건물 중 가장 화려하고 웅장합니다. 원래 단층으로 지어 서장대라 불리던 것을 이층으로 증축하고 수어장대 편액을 달게 되었다고 합니다. 수어장대 오른쪽에는 보호각이 있고, '무망루'라는 편액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수어장대에서 잠시 쉬었다가 남문을 향해 출발합니다.
4. 남한산성 남문에서 행궁으로
약 1.5km를 걸어서 남문에 도착하니 처음보다 사람들이 엄청 많아졌습니다. 지화문이라는 편액이 걸려있는 남문은 남한산성에서 가장 웅장한 성문이며 병자호란 당시 인조도 이 문을 통해서 들어왔습니다. 남문에서 출발 지점인 주차장과는 그리 멀지 않습니다. 주차장으로 돌아와서 마지막 행선지인 행궁으로 향했습니다. 차들도 많아지고 로터리 앞 공원에는 사람들도 많아져서 복잡한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2,000원의 입장권을 끊고 행궁으로 들어갑니다. 행궁은 임금이 궁궐 밖으로 행차할 때 임시로 머물던 별궁을 말하며, 병자호란 때 인조가 임시로 궁궐로 사용하였습니다. 현재의 남한산성 행궁은 일제가 방화하면서 소실되었던 것을 2011년 복원한 것입니다. 이위정 등 십여채의 건물이 있는데, 새 건물이라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을 정도로 복원이 잘 된 듯합니다. 행궁을 끝으로 남한산성에서의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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