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 물놀이 가능한 포천계곡
가야산에는 유명한 계곡으로 해인사가 있는 홍류동계곡과 성주 포천계곡이 있다. 오늘은 이 두 곳을 위주로 포스팅해보자. 먼저 포천계곡은 성주에 있고, 계곡 내 취사 및 야영 금지이나 물놀이는 가능하다. 그러나 유일하게 취사가 가능한 임시 취사·주차장이 있으니, 자세한 위치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 내용을 참조하기 바란다.
예전, 성주군 선남면에 가는 일이 많았었는데, 포천계곡 안내판을 볼 때마다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이유는 참외 농사로 유명한 성주에 계곡이 있을 만한 곳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중에야 알고 보니 포천계곡은 가야산에 있었고 거기는 성주 끄트머리, 선남면과는 정반대의 위치에 있었으니 그렇게 생각할 만도 했다.
아무튼 화죽교에서 하천을 따라 난 도로로 들어가면 거기부터 포천계곡이다. 왜 거기부터 포천계곡이냐고 묻는다면 포천계곡 간판이 거기에 세워져 있기 때문이다 ㅋ. 하지만 물놀이를 하려면 조금 더 상류로 이동해서 합수곡 지점인 아전촌교까지는 가는 게 좋다. 최하류에서도 물놀이 못 할 건 없지만 아무래도 상류보다 물이 덜 깨끗하고 그늘이 없다.
포천계곡으로 진입하자마자 삐죽삐죽 돌들이 솟아있는 가야산이 눈앞에 펼쳐진다. 포천계곡에는 평상대여를 하는 식당이나 펜션이 많지만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중간중간 차를 댈만한 공간이 많고, 곳곳에 간이 화장실도 설치되어 있다. 일단 화장실이 보이면 물놀이 포인트라고 보면 된다.
임시 주차장 가기 전, 가길에 차를 세워두고 계곡 아래로 내려가 보았다. 계곡이 생각보다 넓고, 얕은 곳과 깊은 곳이 동시에 있어서 물놀이 하기에 참 좋다. 물도 맑은 편이고 수온은 생각보다 차지 않아서 수영하기에도 알맞다. 펜션과 식당 주위에는 주차를 못하게 하고 있으니 가길에 주차할 시에는 잘 봐야 한다.
가다 보면 도로 옆에 주차할 수 있는 큰 공간이 있는데, 계곡 아래로 쉽게 내려갈 수 있다. 여기는 수심이 얕고 바닥이 모래로 되어 있어서 매우 안전한 물놀이가 가능한 곳이다.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에게 적합한 곳이다.
임시 주차장은 계곡으로 향하는 도로 좌측 편에 있으며 무료 주차 및 취사 가능한 유일한 곳이다. 주차장에서 돌계단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면 계곡이 넓게 펼쳐진다. 계곡 아래쪽에는 수심이 얕고, 위로 올라가면 수심이 깊어 수영하며 놀기 좋다. 계곡 건너에는 식당이 있고 평상이 놓여 있는 게 보인다. 여기가 포천계곡에서 일반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포인트이다. 임시 주차장의 위치는 성주군 가천면 용사리 728을 내비에 입력하고 가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이제 포천계곡 상류로 이동해보자. 도로를 따라 상류로 계속 이동하다 보면 만귀정이라는 데가 나온다. 만귀정은 포천계곡에서 경치가 가장 예쁘고 조용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그러나 주차할 공간이 없다. 주차는 각자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
용사리마을회관을 지나면 합수곡 지점이 나오는데 만귀정은 그중 한 지류의 상류에 위치해 있다. 신계교를 지나서 가야산오토캠핑장 쪽으로 가는 게 길이 좋다. 신계교와 올미교 인근에도 펜션과 상가가 많고 계곡이 흐르고는 있지만 그다지 경치가 좋은 편은 아니다.
완전 교행이 불가능한 좁은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건물 한 채가 나오는데 만귀정이다. 만귀정 아래로는 물 맑은 산중 계곡이 펼쳐지고 폭포와 소가 이어진다. 폭포 밑의 소는 물이 깊어서 중간에 라인이 쳐져 있고 들어가지 못하게 해 놓았다. 라인 바깥에서 놀아야 한다. 상류라서 역시나 물이 깨끗하고 차갑다. 만귀정에서 길을 따라 위로 올라가면 발목 깊이의 얕은 곳도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더 상류로 이동해 보자. 만귀정에서 약 5분 정도 상류로 이동하면 갈골이라는 곳이 있는데, 작은 농가가 형성되어 있다. 좁은 시멘트 다리가 하나 놓여 있고 아래로 계곡물이 흘러간다. 참고로 여기는 비포장 도로 구간을 지나야 한다. 완전 산간 오지라서 찾아가기 쉽지 않고, 딱 한 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그런데 교량 아래에서 말벌집 발견, 식겁하고 도망갔다. 말벌집 밑에서 밥 먹고, 발 담그고 놀고 있었으니. 지금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혹시나 여기 가는 사람 있으면 다리 밑으로 가지 말 것! 뱀보다 무서운 게 말벌임.
마지막으로 성주군 가천면 마수리 693-2로 가보았다. 여기는 포천계곡의 첫 번째 지류의 최상류 지점인데 평상 대여하는 곳이 들어서 있고 맑은 물이 흐른다. 극성수기라도 여기까지 오는 사람은 드물 거라 생각되는데, 조용한 걸 원하면 여기도 좋은 선택지가 될 듯하다. 돌아가는 길에 포천계곡 상류인 화죽2교를 들러본다.
가야산 홍류동계곡 소리길 따라 걷기
가야산 대표 계곡인 홍류동계곡을 따라 조성된 소리길을 걸어보도록 하자. 여름에 가능할까? 가능하다. 홍류동계곡 소리길은 여름에도 아주 시원하고 쾌적하기 때문이다. 홍류동계곡의 단점이라면 계곡 내 진입을 불허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끊이지 않는 물소리를 들으며 계곡을 따라 걷는 것만으로 시원함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
홍류동계곡 가는 길 중간, 정견대 근처 쉼터에 잠시 차를 세우고 경치를 구경했다. 여기는 합천과 성주의 경계 지점으로 가야산의 전체 모습이 잘 조망된다. 바위가 삐죽삐죽 솟은 가야산의 전경이 너무나 멋지다.
1구간 황산마을 ~ 소리길 탐방지원센터
대장경테마파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홍류동계곡 트레킹을 시작한다. 각사교를 건너 바로 우측으로 틀면 소리길이 시작된다. 소리길 1구간은 홍류동계곡에서 유일하게 입수가 가능한 곳이다. 넓고 푸른 소에 몇 명의 사람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는 게 보인다. 그리고 소리길 탐방지원센터 가기 전까지는 그늘이 없어 좀 덥다.
소리길 1구간은 황산마을을 가로지른다. 계곡의 깊은 곳에는 입수 금지 현수막이 나붙어 있다. 농가 풍경과 가야산의 전경과 하얀 바위를 타고 흐르는 계곡이 어우러져 멋진 경치를 만들어낸다. 다리 하나를 지나 걷다 보니 황산무료주차장이 나온다. 소리길의 시작은 각사교부터지만 솔직히 이 길은 걷지 않아도 아쉬울 건 없다. 소리길의 실질적인 시작은 소리길 탐방지원센터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걷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라면 황산무료주차장에 주차하는 것이 가장 좋다. 황산무료주차장을 지나 조금만 걸으면 소리길 탐방지원센터가 보인다.
2구간 소리길 탐방지원센터 ~ 홍류문
소리길 탐방지원센터부터는 산속 숲길이 이어지기 때문에 무척이나 시원하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다른 산에 비해서 날파리가 거의 없어서 정말 쾌적한 산행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여름 산행에서 얼굴 주위를 앵앵거리며 날아다니는 날파리의 존재는 무척이나 성가시다.
날이 많이 가물었지만 홍류동계곡은 그래도 수량이 풍부한 편이다. 반들반들하게 깎인 계곡의 새하얀 돌과 그 사이를 타고 흐르는 계곡수가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데크길을 따라 걷다가 목교 하나를 지난다. 다리 위에서 보는 계곡의 경치가 사뭇 아름답다. 산길을 지나 다시 한번 다리가 나오고 작은 폭포와 소를 만난다.
다리를 지나고 계곡을 감상하며 걷다 보면 전혀 지루함을 느끼지 못한다. 또 다시 현수교 하나가 나오는데 2구간의 마지막 다리이다. 여기서 보는 폭포와 소와 계곡의 경치가 아주 매혹적으로 다가온다.
3구간 홍류문 ~ 길상암
2구간이 끝나면 도로 밖으로 나오는데, 다름 아닌 해인사 입장료 징수하는 곳이다. 건물 전면에는 '법보종찰 가야산 해인사', 후면에는 '홍류문'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여기서 더 가려면 해인사 입장권을 매표하고 들어가야 한다. 매표원에게 해인사까지 얼마나 걸리냐고 물어보니 넉넉잡아 1시간이라고 한다. 생각보다 너무 오래 걸려서 처음에는 그냥 돌아가려다가 언제 다시 올까 싶어 마음을 바꾼다.
다시 소리길 트레킹이 시작되고 전방에 구름다리 하나가 보인다. 자세히 보니 홍류동 계곡 소리길은 경관이 좋은 곳마다 다리를 설치하여 계곡 경치를 감상하며 지그재그로 걸을 수 있게 해 놓았다.
이 다리에서 보는 경치은 낙화담과 함께 홍류동계곡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할 수 있다. 계곡 옆에 있는 농산정과 주변의 소나무는 계곡의 운치를 더해준다. 농산정은 신라 말의 학자 최치원이 수도하던 곳이라 한다. 붉은 글씨로 새긴 최치원이 은둔한 곳이라는 뜻의 '고운최선생둔세지' 비석이 눈길을 끈다.
크고 작은 폭포와 소가 이어지다가 명진교에서 길상암 쉼터와 만난다. 길상암은 산비탈에 세워져 있고, 그 아래에는 입불상과 석탑 등 석조 건축물이 조성되어 있다.
4구간 길상암 ~ 영산교
길상암에서부터 4구간이 시작되고 다시 계곡을 따라 진행한다. 그리고 곧바로 홍류동계곡 최고 비경이라 할 수 있는 낙화담이 모습을 드러낸다. 기암괴석 사이에 형성된 시퍼런 소가 무척이나 깊어 보인다.
또다시 다리가 보이고 그 아래로 흘러가는 계곡을 감상하면서 다리를 건넌다. 기분 좋게 소리길을 걷다 보면 멀리 영산교가 보이기 시작한다. 영산교를 지나 계곡을 건너면 도로로 나오게 되고 해인사와 가까워짐을 느끼게 된다.
5구간 영산교 ~ 해인사
해인사까지 1.3km라는 표지판이 너무나 반갑다. 길이 예쁘긴 해도 힘들긴 힘든 법이다. 걷다 보면 해인사 주차장이 보인다. 다리 옆을 지나니 요란한 폭포 소리가 들린다. 주차장 옆을 타고 흐르는 계곡에 크지 않은 폭포 하나가 답사객의 아쉬운 마음을 달래준다.
해인사 들어가기 전, 꽤 오래되어 보이는 식당과 상가 건물이 지나 해인사로 가는 길로 접어든다. 여기서부터 계곡의 모습은 많이 바뀐다. 절경을 빚어내는 큰 계곡에서 전형적인 산중 계곡으로 변한다.
그리고 여기서 홍류동계곡 포스팅을 마치기로 한다. 해인사까지 올라갔지만 해인사 포스팅은 별도로 남기기로 한다. 차량 회수를 위해 돌아가는 길은 다시 걷지 말고 버스를 탄다. 해인사 버스터미널에서 1,500원 승차권을 끊고, 나가는 버스 아무 거나 타고 대장경테마파크 정류소에서 내리면 된다.
해인사 포스팅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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