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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답사/부산 경남

여름 피서의 성지 밀양 얼음골 계곡과 케이블카

by 취생몽死 2022.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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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얼음골

밀양 얼음골은 여름 피서지 성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유명하고 여름휴가철이 되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국내에는 3대 얼음골이 있는데, 바로 밀양 얼음골, 의성 빙계계곡, 청송 얼음골이다. 청송 얼음골은 영상으로만 보고 밀양과 의성은 이미 다 가봤었다. 세 곳 중에 순위를 메기자면 단연 밀양 얼음골이 최고이다.

밀양 얼음골 계곡

 

오지도 아니어서 찾아가기도 쉽고, 주차장도 무료에 아주 매우 넓다. 밀양 얼음골은 주차장 바로 밑으로 계곡이 흐르고 다리를 건너가면 한여름에도 얼음이 얼고 찬바람이 나온다는 결빙지가 있다. 그리고 결빙지 가까이 있는 가마불 폭포도 한 번쯤은 다녀갈 만한 볼거리이다. 주차장에서는 백운산과, 가지산, 천황산 등 영남알프스가 조망된다.

밀양 얼음골 주차장과 매점

 

- 얼음골 계곡

얼음골 주차장 아래는 물놀이를 많이 하는 곳이다. 특히 얼음골 계곡은 물이 차고 깨끗해서 한여름에 물놀이하기 굉장히 좋다. 인기가 좋은 데는 다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참고로 인근의 호박소 계곡 역시 시원하고 깨끗해서 인기가 좋다. 호박소 관련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조 바란다.

 

↓↓↓호박소 계곡↓↓↓

 

밀양 시례 호박소 계곡과 오천평반석

시례호박소 얼음골 주차장에서 차로 3분만 가면 시례호박소 주차장이 나온다. 해발 885m의 백운산 자락에 있는 호박소는 얼음골과 함께 밀양을 대표하는 명소이자 여름 피서지이다. 시례호박소

mettol.tistory.com

밀양 얼음골 계곡의 맑은 물

 

주차장에 자리한 매점 옆으로 가면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과 다리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참고로 얼음골 계곡에는 아침 7시쯤에 벌써부터 사람들이 와 있었고, 9시쯤에 보니 물놀이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아무튼 얼음골 계곡은 정말 깨끗하고 물도 차가웠다.

얼음골 계곡의 맑은 물

 

다리를 경계로 깊은 곳과 얕은 곳이 나눠져 있다. 일자로 길게 만들어진 소는 끝으로 갈수록 점점 깊어진다. 그리고 암벽 중간에 바위를 타고 떨어지는 폭포 하나가 있다. 그야말로 물놀이와 수영을 즐기기 좋은 최적의 장소이다. 물놀이도 하고 결빙지의 신기함도 경험해보는-그것도 아쉬우면 케이블카까지-, 지루할 틈 없는 피서지인 셈이다.

수영하기 좋은 얼음골 폭포와 소
계곡과 구름다리

 

주변에 쓰레기도 거의 없고, 계곡 바닥의 자갈과 돌에 이끼가 거의 끼어 있지 않는 것을 보면 수질이 정말 깨끗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너무 수온이 차고 수질이 깨끗하면 물고기가 살지 않는다. 얼음골 계곡에서 물고기는 보지 못했다.

묽 맑은 얼음골

 

- 얼음골 결빙지

계곡에서 나와서 다리를 건너 얼음골 결빙지로 향했다. 다리 위에서 보는 얼음골 계곡의 경관도 정말 예쁘다. 사파이어 빛깔의 물색이 너무 예쁘고, 얕은 곳에는 바닥에 돌과 자갈이 그대로 비친다.

얼음골로 가는 다리
폭포와 계곡

 

다리를 건너면 얼음골 매표소까지 150m, 결빙지까지 600m이다. 밀양 얼음골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문화재이기 때문에 입장료 1,000원을 받는다. 매표소까지 가는 길에 식당과 상점이 들어서 있고, 계곡에는 평상과 파라솔이 설치되어 있다.

얼음골 가는 길과 계곡에 설치된 평상
얼음골 매표소

 

아침 일찍 왔더니 매표소에 사람이 없다. 입구는 열려 있어서 그냥 들어갔다. 1,000원을 두고 들어갈 걸 그랬나. 결빙지로 가는 동안에도 길 옆으로 계곡이 계속 흐른다. 여기는 주차장 쪽 계곡보다 물이 더 차다. 오래 담그고 있으면 손발이 시릴 정도이다. 나이 있는 중년 분들은 얼음골 안 계곡으로 들어와서 더위를 식히는 경우가 많다.

얼음골 계곡
얼음골 장노출 소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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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빙지까지 가기도 전, 올라가는 길에 벌써부터 시원해지기 시작한다. 재밌는 건 계곡 쪽으로 붙으면 시원하고, 반대쪽으로 가면 더워진다. 결빙지 가는 길 중간에 있는 천황사가 멀리 보이기 시작한다. 천황사는 대광명전을 비롯한 세 동의 건물로 구성된 아담한 사찰로 불전 안에는 보물인 석조비로자나불상이 안치되어 있다. 천황사의 연혁이 전해진 건 없고, 현재의 천황사는 근래에 지어진 것이다.

얼음골 가는 길
밀양 얼음골 천황사

 

천황사를 지나 결빙지로 향한다. 천황사 담장 밑에 손발 담그기 체험장이 있다. 얼음골 바위틈의 여름 평균기온은 0.2ºC이고, 계곡물은 평균 4~8ºC라고 2분 이상 견디기가 어렵다고 적혀있다. 손을 담가 보았더니 정말 차디 차다. 2분 버틸 수야 있을지는 몰라도 물은 정말 냉장고에서 꺼낸 냉수 같다.

밀양 얼음골 손발 담그기 체험장
여기에 손을 담가본다.

 

여기부터 결빙지까지 가는 길은 시원한 걸 넘어서 춥다. 에어컨을 넘어서는 시원함, 인공적이고 곰팡이 찌든 에어컨 바람이 아닌 천연의 깨끗한 자연바람이라서 너무 좋다. 다만 너무 추워서 문제일 뿐.

결빙지 가는 길. 여기부터는 춥다.

 

결빙지까지 계속되는 오르막이지만 그런대로 올라갈 만하다. 나무 데크길이 나오면 옆에 있는 돌구멍에서 찬바람이 숭숭 불어 나온다. 늦봄이나 초여름에 가서 보면 돌구멍 사이에 얼음이 언 것을 볼 수 있다. 과거에는 한여름에도 얼음이 얼어 있었다고 하던데, 최근에는 이상기후 때문인지 더이상 얼지 않는다고 한다.

결빙지 가는 나무 데크 길
이런 돌구멍에서 찬 바람이 나온다. 5월인가 6월에 얼음이 언 것을 본 적이 있다.

 

드디어 결빙지 도착, 결빙지는 펜스로 보호하고 있다. 데크 아래에는 '냉기 나온는 곳'이라고 써진 나무판을 붙여 놓았다. 굳이 그 밑에 앉아 있지 않아도 허연 냉기가 주위로 마구마구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결빙지 한쪽 구석에 비치된 온도계를 보니 1.5ºC를 표시하고 있다.

밀양 얼음골 결빙지
여기 앉아 있으면 찬바람이 아래에서 숭숭 불어온다.
온도계는 1.5도를 가리키고 있다.

 

얼음골은 화산활동과 빙하기에 의해 형성된 것이라고 하는데, 계곡의 산비탈을 보면 빙하기의 흔적인 너덜겅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너덜겅을 경상도 지방의 산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을 생각하면 너덜겅이 냉기를 만들어내는 것은 아닌 듯하다. 너덜겅과 얼음골의 관계는 단지 추정일 뿐 과학적으로 규명된 게 아니다. 땅을 다 파헤치지 않는 이상 얼음골의 신비는 알 수 없다고 한다.

결빙지 자체가 너덜겅 지대다.

 

- 가마불 폭포

이제 결빙지에서 가마불 폭포로 간다. 데크 로드를 따라 5분만 가면 가마불 폭포에 당도할 수 있다. 가마불 폭포는 암 가마불과 수 가마불이 있는데 한 장소에 있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수 가마불보다는 암 가마불이 훨씬 볼 만하다. 수 가마불은 비가 많이 오지 않는 이상 거의 물의 흔적 밖에 보이지 않는다.

결빙지에서 가마불 폭포 가는 길
봉우리 전체가 너덜겅이다.

 

역시나 수 가마불 폭포는 물이 거의 없다. 언뜻 보면 폭포가 아닌 그냥 암벽 같아 보이기도 하다. 게다가 최근 가물어서 물이 더 없다. 눈으로는 그래도 물줄기가 보이지만 사진을 찍어놓으니 물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얼음골 수 가마불 폭포
아래쪽에 물줄기가 보일라나

 

수 가마불 폭포에서 몇 미터 이동하면 암 가마불 폭포가 바로 보인다. 암 가마불은 확실히 수 가마불 보다 볼 만하다. 단순한 수 가마불 보다 지형도 훨씬 신비하고 물도 더 많이 떨어진다. 겉에서 보면 하나의 폭포 같지만 속에는 몇 개의 폭포가 더 이어진다고 한다. 암벽 등반하시는 분들에게 암 가마불은 꽤 유명한 장소라고 한다.

얼음골 암 가마불 폭포
멀리서 본 암 가마불 폭포
신비한 암가마불 폭포의 암석

 

가마불 폭포에서 다시 얼음골 계곡을 따라서 밖으로 나온다. 다리에 도착하니 벌써 물놀이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주차장에서 본 백운산의 산세가 멋지다.

계곡에서 물놀이 하는 사람들
주차장에서 바라본 백운산

 

영남알프스 얼음골 케이블카

얼음골 계곡에서 케이블카로 향한다. 얼음골 케이블카는 천황산 중턱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천황산과 재약산 등산하시는 분들이 많이 이용하지만, 얼음골을 찾는 관광객도 많이 이용한다. 등산 만을 위한 목적이라면 케이블카 상부 승하차장에서 천황산까지 2.3km로 가장 쉬운 영남알프스 등산 코스이다.

얼음골 케이블카 승하차장

 

얼음골 케이블카는 4명씩 타는 케이블카는 아니고 한꺼번에 타고 내리는 50인승 케이블카이다. 그리고 20분마다 한 번씩 운행된다. 케이블카 시설은 매우 깨끗한 편이다. 타고 가는 동안 백운산 백호 바위와 얼음골과 호박소 등 주변 명소에 대한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참고로 얼음골 케이블카는 왕복 15,000원에 이용할 수 있고, 편도는 없다.

얼음골 케이블카 매표소
밀양 얼음골 케이블카
백운산 백호바위. 뒤로는 운문산과 가지산

 

상부 승하차장에 내리면 백운산, 가지산, 운문산 등의 영남알프스와 남명리 농가 풍경이 그림같이 펼쳐진다. 산 정상에 비하기야 하겠나만은 상부 승하차장에서도 경치는 충분히 좋다. 신기하게도 여기는 골짜기가 아니고 산 중턱인데도 정말 시원하다. 그냥 바람이 부는 것이 아닌 냉기가 느껴지는 바람이 분다. 그늘 없는 햇볕 아래에 있어도 그리 덥지 않다.

밀양 얼음골 케이블카 상부 승하차장
상부 승차장에서 바라본 가지산
상부 승차장에서 바라본 남명리

 

한쪽으로 나 있는 데크길은 천황산 정상 가는 길이다. 길을 따라 걸어가 보았다. 가지산과 영남알프스의 산세가 너무 아름답다. 영남알프스 쪽은 국립공원으로 지정해도 충분할 것 같다. 하지만 땅주인들이 그런 것은 바라지 않겠지.

천황산 가는 길
영남알프스의 아름다운 산세

 

천황산 이정표 2km를 보고 과감히 돌아선다. 등산하러 온 게 아니기 때문이다. 얼음골에서 이곳저곳 돌아다니지 않았다면 아마 천황산까지 갔을지도 모를 일이나 이날은 그만 됐고 계곡에 발이나 담가야겠다는 생각뿐이다. 돌아와서 다시 한번 경치를 감상하는데, 방금 운행 시작한 듯한 케이블카가 내려가고 있다. 워낙 시원해서 20분 기다리는 시간이 별로 나쁘지는 않다.

내려가고 있는 케이블카
케이블카에서 내려서 밖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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